감자는 구황작물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맛으로 먹게 된 작물이다.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도 생육기간이 짧고 척박한 땅에서도 키울 수 있으니
옛사람들의 먹거리로 상당한 역활을 했으리라..
일편의 이야기를 보면 일본놈들이 우리나라를 수탈해가기 시작하면서
굶어죽지말라고 개량종 감자를 심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ㅠㅠ
감자도 그리 행복한 추억을 갖고 있지는 않나보다...
어쨋든 일년의 밥상에서 감자가 없다면...그리 즐겁지 않다.
짜장도 감자가 빠져야하고...볶음요리 하나가 줄며..조림요리도 줄고..
된장찌개며 감자국에도 빠져야하고..아...감자탕도 없어지네...ㅠㅠㅠ
그리 주연은 아니면서 빠지면 서운한 조연 감자....
그 감자를 주연으로 할 수 있는 반찬...감자조림 되시겠다.
생협에서 구입한 하지감자...아직 싹이 나지 않아서 얼른얼른 먹어줘야한다.
날이 더울때는 뭐 하기도 싫어서 베란다 박스에 담겨있었는데..ㅋㅋㅋ
이젠 이뻐해줘야겠다...
몇가지 반찬을 하려고 끓인 육수...
표고 다시마 멸치 대파 무를 넣어서 푹폭 끓여내 놓으면...
볶음요리든 조림요리든 맛도 좋고 기름도 덜 쓰며 푹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깍뚝썰기한 감자를 찬물에 한참 담궈서 전분빼고...건져서 물기빼주고...
스텐웍 달궈 오일 샤워 후..감자 투하..
어느정도 달달 볶다가..바닥에 살짝 붙으려고 할때...
천연다시육수를 부어주고..
잠길듯 말듯하게 육수를 붓고..조려준다.
80%정도 익었을때 철원표 간장 넣어주시고..
그런데..여기서...
식당에선 색이 진한데..난 아무리 해도 그리 하지 못하겠다.
철원집 간장이 짜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나트륨 배출에 좋다는 감자가 간이 심하면 뭥미?
물론 식당에서야 짜야 덜먹으니 그렇 수 있지만...집에선...많이 먹어도 좋아 싱겁게 간을 한다.
두수저 넣고 간을 보니 살짝 짭짤할까 말까 정도..
달달한 맛은 꿀 한스픈으로....
매실청 한수저도 추가...
뚜껑 덮고 약약불로 줄여서 살살 조려둔다...
적당히 국물이 마르면 감자가 잘 익어간다.
폭 익히면 부드러운 식감...살짝 덜 익히면 사각한 식감...
난 후자가 좋은데..늘 양보한다...ㅠㅠ
담엔 꼭 내 입맛에 맞는 반찬을 하리라..ㅋㅋ
좋아하는 스타일은 철원 시골표 고추장 넣고 설컹설컹하게...그게 참 맛난데..ㅠㅠ
천연다시육수와 철원 시골집 간장이 배어서 겉은 살짝 간이 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싱거운...잘 익은 감자조림이 되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계시는 장인과 간호하는 장모님 반찬하시라고 만들기도 했지만
우리집 반찬까지 할 수 있으니 일타쌍피라고 해야하나...ㅠㅠ
디모테오가 의외로 잘 먹어서 담에 또 해줘야겠다.
반찬이건 요리건...너무 많이 해서 질리게 하는 것 보다...
조금 귀찮더라도..한번이나 두번정도 먹을 양을 하는 것이 좋겠다.
그나마 날이 시원해져서 불앞에서도 땀이 나지 않으니..
시간의 흐름에 여름은 결국 물러가고 말았다...
매년 똑같은 경험을 하지만..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알콜성 치매일까...ㅋㅋㅋ
장인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추석은 바로 다음주로 다가오고...
수확의 계절인 가을인데...무엇을 걷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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