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대구알곤이탕] 냉동이라 깔보지마라 시원함으로 입맛잡는 대구알곤이탕 [탕요리/지리/알탕/대구요리/해장국]

석스테파노 2013. 9. 2. 08:00

어~~하다보니 뱃살이 백과사전이 되서 시작했던 다이어트...

7월에 시작해서 8월에 마무리를 했는데 그 결과는...5킬로 감량..

허리 36에서 34로..그리고...일일 일식..ㅠㅠㅠ

운동만으로 어려울 것 같아 절식을 하다가 일일 일식이 되어 버린 지금의 식습관...

좋다고 해야할지..나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불어나는 체중에 저항 할 수 있는 무기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함을 경험했다.

그러나 가장 크게 깨닳은것은..결국..금주를 해야 살이 빠진다는거..ㅠㅠ

남들 다아는 사실은 참 어렵게 깨닳았으니...ㅋㅋㅋ

그나저나 9월이 되니 제법 선선한 바람으로 살것 같고..

에어컨에 대한 열망도 사그러들어서리..아마도 사이팔사님 말씀따나...내년에나..ㅎㅎㅎ

요즘 분위기로 봐선 사도 싸움꺼리 밖엔 되지 않으니..

솥뚜껑이나 운전하는게 젤 낫다 싶다...

생협에 장보러 갔다가 사놨던 냉동 대구와 알탕용 알곤이...

손질해서 급속냉동을 시켜서 유통한다는데..이걸로 지리를 끓여볼 생각이다...

예전엔 색이 벌건 매운탕 스타일의 대구탕을 좋아했는데..

매콤함은 청양고추 송송 쓸어 넣으면 되고..빨간 국물은 자못 염분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니..

그나마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지리가 좋겠다..역시나 싱겁게...



냉동수산물을 상당히 우습게 본적이 있었다. 지가 아무리 신선할때 냉동되도..

아무렴 정말 생물과 같겠냐..하고..그 미련함을 깨우쳐준게 바로 절친 미스타리..

동태로 뭔 지리를 끓이냐고 반박했다가...정말 끓여보니 지리가 되더란..ㅋㅋ

단지 냉동될 당시의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그 맛은 달라진다는...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냉동실로 간넘은 맛이 간거고...팔팔할때 바로 냉동된 것은 생물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그래서 덕자나 대구는 냉동이나 생물이나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럼 함 생협 냉동수산물을 믿고 끓여보자...ㅋㅋㅋ

대구는 찬물에 담궈서 해동했다가 내장부위의 피를 제거하고

내장막도 싸악...비늘을 긇어봤더니 별로 없더라는..대구가 비늘이 없나? ㅋㅋ

도미는 정말 싫다..그 비늘 벗기다가 정신건강 나빠진다는...

이젠 도미도 먹을 일이 없겠다..절친 미스타리 처남이 생선가게를 접었다니..ㅠㅠ



지리탕의 생명은 주인공인 대구와 알곤이 그리고 육수가 되겠다.

육수는 다시마 멸치 건표고 넣고 포옥 끓여내고...

콩나물 손질해서 다 건져낸 육수에 다시 한번 끓이고..

콩나물 반은 무쳐서 먹고..반은 지리탕에 깔아준다.

생협에 생표고 나왔기에 집어왔는데...이쁘라고 넣었더니..칼집이 예술이네...ㅋㅋㅋ

자뻑은 그만하고..어케 별모양을 내나 했더너 별거 아니었다는..ㅎㅎ

좌에서 우로 돌면서..콩나물과 대파송송..

대구와 알곤이 넣고 바지락과 생표고 얹고

무와 두부를 투하후 육수를 부어주면 준비 끝....



전골냄비의 특성상..재료가 익어지면 넘칠 수 있으니..

육수는 반만 부어주어야겠다.



한번 끓어오르면..



뚜껑열고 약불로 줄여주시고..

대충 지저분한 거품은 건져주시고...

그러나 건지지 않아도 다 풀어진다는...

다진마늘이 잘 풀어지게 수저로 육수를 이리저리 몇번 움직여주시고...



다 익어가면서 국물 맛을 한번 본다.

냉동이라도 탱탱한 명태알...국물이 뽀얗게 되버린다...일명 진국..ㅋㅋㅋ

왕바지락을 넣었더니 밑간이 되버린다..까나리 액젓 두수저로 심심하게 땡...



칼칼함을 주기위해 청양고추 한개 송송 쓸어서 넣어주시고...



다시한번 끓여내면 깔끔한 대구지리..대구알곤이탕이 되시겠다...



몇년간 재미나게 주말이면 막걸리를 마셨던 옆집형님이 귓속에 이상이 생긴 병이 도져 요즘 약을 먹는다.
세상엔 참 별난 병도 많고 모르는 병도 많다. 건강함에 늘 감사를 하고 살아야겠다.
전화하니 집에 있다고 해서..대구와 알곤이 바지락을 덜어서 넣고 매운것을 좋아하니 청양고추 하나 더 썰고
대파 썰어 넣어서 육수와 함께 뚝빼기에 넣어서 드렸다. 한소큼 끓여서 드시라고...
비내리님도 갑자기 아프시다고 하고..옆집형님도 재발해서 아프고...장인어른도 급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고...
주변이 어째 뒤숭숭하다.. 아픈사람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데...
잘 안들어주신다...신께서도 어쩔 수 없나보다...
요즘 집안 분위기가 영..좋지가 않다..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시기인가보다.
우선순위가 무엇인지..풀어가는 과정이 어떤것이 좋은지..선택은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섭섭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요리는 정성을 들인만큼의 맛으로 보답을 하지만...그 보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겐 아무 소용이 없다.
동상이몽이라고 했던가...
9월의 시작..다른 꿈을 꾸며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