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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소시지전] 매콤한 청양고추로 느끼함을 잡은 청양고추소시지전 [전요리/소시지요리/고추요리]

석스테파노 2013. 8. 30. 08:00

공으로 하는 운동을 구기라고 한다. 류현진 야구 박지성 축구 이애리사 탁구 할라고 했다가..

우라질..새누리당 국회의원이시라서(개인적으로 정치인 말구 탁구선수였던 이애리사님은 존경함)

현정화 탁구..그런데 배구는 배구하면 누군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아..치매...

그나마 발보다 손으로 하는 배구는 아주 쬐끔하는데..ㅠㅠ

배구에 시간차공격이라는걸 젤 좋아하는데..하는거 말구..보는거로...

난 그 용어를 꼭 뒷북이라고 생각한다.. 

때려야할 타이밍을 상대편 수비수의 브로킹에 걸리지 않게 속여서 공격을 하는데..

이 공격법은 일부러 만든것이겠지만...혼자 생각으로는 연습하다 실수로 뒷북을 치던(가짜로 때리는 흉내를 내는)

선수에게 공이 가서 정말 공격이 성공해버려서 만들어졌을거다..하면서 낄낄댔던 기억이 난다..

어제 같이 비가 내릴때는 전이나 부침이 딱 어룰리는 음식인데..

다 내리고 맑은 하늘인데 그전에 만든 전을 올리니..이것이 바로 뒷북이 아니겠는가..ㅠㅠ

참 타이밍도 못맞춘다..그러나 혹여 누가 알까...소나기라도 내려주면..ㅎㅎㅎ

혼자생각으로는 뭐라도 못할까...



오늘 전 재료는 야채맛 땡땡이와 버섯소시지...둘다 소시지인데..

생협소시지는 실꼬리돔연육을 써야하는데 수급이 어려워서 하필 미쿡산 명태연육을 쓴다는데..

미쿡넘들은 배에서 명태를 잡아 손질후 바로 냉동을 시키면서 D-솔비톨과 산도조절제를 넣는다고..ㅠㅠ

별도로 솔비톨이나 향미증진제를 추가로 넣지 않고 국내산 재료를 섞어서 만들었다는데..그럼 국내 유통되는 일반 소시지들은 뭥미?

아쉽긴 하지만 간단하게 반찬을 해주려니 할 수 없겠다..싶은데..청양고추가 눈에 보인다..

ㅎㅎㅎ 여기서 잔머리 발동...

청양고추는 나 혼자만 먹을 수 있으니..식구들 많이 못먹게 요걸 넣어서 일부 만들어 본다.



파 송송 쓸어 놓고..청양고추 비닐장갑 끼고 씨빼고 총총총..매운기가 확돈다..ㅋㅋ

봉다리에 봉평메밀가루 넣고 소시지 투하...쉐키쉐키...흔들어 주시고...

유정란 두개 깨서 알끈제거하고 일단 파만 넣어서 잘 저어준다...



마눌님이 코팅을 기가막히게 해놓은  무쇠팬 달궈주시고..

기름둘러 계란물에 적신 소시지를 하나 둘 팬에 얹어준다.



노릇하게 익혀서 신문지에 키친타올 깔아 기름한번 빼주시고..



맛간장과 함께 조신하게 접시에 담아 아점드시는 식구들께 상납...



그리고 끝에 잘려서 못생기고 남은 소시지엔 청양고추를 소복하게...ㅎㅎㅎ

아무도 손대지 않는 나만의 막걸리 안주..요것으로 소시지 부침은 끝...

어제 오스킨님이 올리신 고추전보다야 못하겠지만..

땡초의 매콤함이 전의 기름기를 잡아줘서..나름 훌륭한 안주였다는 전언이...ㅋㅋㅋ

기온이 좀 내려가서 살만해지니 불앞에서 움직이기가 좀 나아진다...

아..에어컨 들여놔야하는데..슬슬..생각이 가물가물..ㅋㅋ

적당히 까먹고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문제는 매년 더워서 헥헥 거릴때는..

에어컨 에어컨 하다가 조금만 시원해지면 기억이 나지 않는 순환성 치매가 문제일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