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보양식] 무항생제 한우로 두번 끓여 정성가득한 황기도가니탕 [도가니탕/스지탕/탕요리]

석스테파노 2013. 8. 19. 08:00

광복절날에도 더위가 장난이 아니어서 에어컨 틀어놓은 같은 라인 형님사무실에서

피서를 했는데..주말에도 어김없이 온도는 팍팍 오르고..에효..

불같이 솟아오르는 에어컨에 대한 갈망이 결국 30년도 넘은 피아노를 없애게 했다.ㅠㅠ

조율을 해도 음이 맞지 않고 수리도 불가한 오래된 피아노..바이바이...

대모님 시집올때 혼수품이었다는데..잘 썼습니다..

에어컨 자리만 확보 되었지..에어컨은 없어서 결국..몸만 움직여도 육수가 줄줄...

베란다와 거실 정리를 맘먹고 시작한지가 한달...ㅠㅠ

추석이나 지나야 정리가 될런지..에어컨이 베란다까지 시원하게는 안해줄테니까...

아..이생각 저생각 복잡한데..핏물빼고 한번 끓여둔 한우 도가니 사태가 떠올라 얼른 일어난다..ㅠㅠ

꿈에서도 고민한 도가니와 사태...

무항생제로 키운 한우..생협에서 사왔는데..장조림을 하려고 했더니..아직 남았다는..ㅠㅠ

아..정말 더위를 먹었나..어째 재고정리가 이렇게 파악이 않되냐...ㅋㅋ

 



결국..도가니는 탕으로 사태는 일단 같이 끓여낸 후 후일을 도모하기로...ㅋㅋ


 

냉동이라 찬물에 풍덩 담궈서 한참 핏물을 빼주는데..

도가니와 사태살이 어느정도 녹은 후엔 찬물을 여러번 갈아주었다.


 

월계수잎 한장 달랑 넣고 팔팔 끓여서 불순물 제거하고..

늦은 아침 드시는 분들은 패쑤..ㅠㅠ


 

무농약 황기와 엄나무 대추 20알 넣고 끓인 육수에

찬물로 샤워시킨 생협사태와 도가니를 넣고 다시한번 폭폭 고아주시고...


 

1시간 정도 끓여낸 황기도가니탕을 여과지에  기름 걸러서 육수를 깔끔하게 해주시고..

도가니만 따로 냄비에 넣어준다.


 

사태살은 스텐통에 넣어서 식힌 후 냉장고로 고고싱...

요건 얼큰한 소고기해장국으로 변신 시킬까 육개장으로 할까 고민이 되는데..

워낙 변심이 빠른지라 어케 될런지는 며느리도 모르고..ㅋㅋ


 

시원하게 국물맛 좋아지라고 무와 파 준비..


 

기름한번 거른 육수 넣어서 끓여주시다가..


 

무 넣고 폭폭....


 

파 넣고 폭폭....


 

깔끔하게 끓여내서 기름기가 아주 적게 만들어낸 도가니탕..

두번끓였지만 기름이 완벽하게 빠지지 않아서 사실 두번 여과지에 통과시켜 기름을 빼주었다.

소기름은 맛을 내는 것은 좋지만..굳이 먹을필요는 없으니...ㅋㅋ

 

복날은 행복한요리사님 말씀대로 첫째 둘째는 장맛비에 빠져죽고..

막내는 정말 펄펄 달아올라 제몫을 했는데..

에어컨도 없이 삼계탕 두번했다가 아주 진이 빠찌고 힘들었다는..

그런데 잘 먹기라도 했으면 몰라도 닭냄새가 난다나..ㅠㅠ

앞으로 삼계탕 구경도 못하게 하리라 맘 먹었건만..에효..

어째 애비된 자로서 그렇게는 못하겠고..

마눌님 보양식을 해드린다는 핑계로 도가니탕을 했더니만..

디모테오가 낼름 먼저 먹었다는...ㅠㅠ

 

조만간 마눌님 생신이 다가오는데..아..그땐 에어컨 켜놓고 요리할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