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삼일째의 아침은 간만에 햇살 가득 창가를 비추면서 잠을 깨운다..
개뿔..깨우긴..얼굴에 비추는 태양빛에 새벽부터 잠이 깨버려서..
전날의 악몽같은 기억은 싸악 잊어버리고..
준비해간 운동화 신고 인제 나무그늘팬션 부터 하추자연휴양림을 지나 필레약수 가기전 한석산로 갈라지는 길까지
걷다 뛰다 땀을빼고 다녀왔는데..7시도 안되서 해는 중천을 향해 가고 있다.
아..오늘은 얼마나 더우려고 이렇게 시작을 하는지...
새벽에도 비가 내려서 시원할 것이라 예상했던게 완전히 빗나간다...
그려..오늘은 동해바다를 다시 구경하보자...
그래도 식후경이니까..아침을 해야겠지...
아침은 뭐가 좋을까...맨날 철판곱창순대볶음에 철판고추장불고기에 철판부대찌개에...
철판으로 시작해서 철판으로 마무리를 지을까 했다가..꾹 참고..오늘 아침은
스텐냄비에다 짜장을 하기로 한다.
어제 계곡가서 놀다 적신 수건이며 옷가지가 잘 마르고 있다.
습도는 낮고 기온이 높아 아주 보송보송해지리라...
그러나 정면으로 비추는 햇살때문에 아침을 하기가 두려워져서..
어여 중천으로 가기를 오히려 바랬다는...ㅠㅠ
빨래로 가리고..해가 좀 높아져서 식탁에서 짜장을 만든다..
스텐냄비가 4가지인데..젤 작은것은 밥..두번째 찌개..세번째는 국..네번째는 백숙하면 딱 맞다..ㅋㅋ
그래서 두번째 냄비로 짜장을 만든다..
보글보글 잘 끓이면서..바닥도 잘 저어주고..
캠핑이나 휴가지에서 즐기는 짜장은 집에서 먹는 맛과 다르다..
물론 카레도 좋고..
생협표 무항생제 카레용 돈육과 카라멜 없는 짜장가루로 후다닥 끓여낸다...
아침을 먹고..내린천을 지나 인제에서 진부령을 넘는다..
진부령은 휴가 첫날 넘었던 곳인데..이번엔 태양이 이글거리는 날에 넘어보니..
에효..바깥은 지옥이다..ㅋㅋ
첫날 갔던 해변보다 가진항이 맘에 든다고 하여..회센터 앞 커다란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주차장에서 보면 회센타가 보이는데..건물을 통과하면 바로 해변이고...건물을 말끔하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회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보단 물회를 시켜서 먹던데..
사리추가도 돈을 받아서일까..잘먹었다는 표정들이 아니라..
자리값 지불하고 한끼 식사를 때웠다는 표정들..ㅠㅠ
물론 해수욕 하는 사람들이 돈쓰러 오긴 했지만..적당한 서비스도 중요하다.
올해만 손님을 받을 것은 아니니까..가격이 비싼 것은 용서해도..
그에 걸맞는 서비스와 친절과 감동이 없이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정말 물회가 맛있는 집이었다면..
자연산회에 성게알까지 시키면..물회 한그릇 서비스가 어려웠을까 묻고 싶다.
하지만..걍 계산하고 나왔다.ㅠㅠㅠ
내년엔 다시 안올꺼니까..ㅋㅋㅋ
주차장 도로 옹벽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던 젊은 처자들...
더운데..자외선도 강한데..알바인지 재능기부인지 모르지만 참 열심히들 그리고 있던데..
여러집이 있는데..아무집이나 뭘 차이가 있을까...
성게 7마리 만원..자연산 회 6만원..소주맥주 주문하고 들어간다..
해변쪽으로 천막을 만들어 햇볕을 피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면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나올때는 바글바글..ㅠㅠ
아무리 자연산이지만 6만원은 넘 비싼거 아녀? 하여간 바가지들 하고는...
그런데..물회는 만오천원..결국 4명이서 먹으면 그게 그거..ㅋㅋㅋ
그래서 물회에 들어가는 썰은채소를 달라고해서 비빔으로 먹었다..
멍게와 오징어는 회시키는 사람한테만 서비스..회무침으로 먹으려고 썰은채소 한그릇도 몇번을 이야기 해서야..ㅠㅠ
물회용 육수는 절대로 주지 않는다..뭐 공장표인데 먹고 싶지도 않다..ㅋㅋ
소맥으로 말아서 한잔...
솔직히 회보단 성게가 더 싱싱하고 좋았다..
펄떡이는 활어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선택의 여지가 없으니..시켰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성게..마눌님도 굿...
스픈으로 열심히 떠 드렸다는...ㅎㅎㅎ
무도 깔지 않고..강원도 가진항 스타일로 회를 깔아준다...뭔 회인지도 모르겠고..색은 균일..
어제의 분란도 있고 해서..인제에 들려 던*도넛을 한박스 사와서 아이들 입이 줄어 그나마 먹었지 싶다..ㅋㅋ
그려..간만에 바깥바람 쐬러 나왔는데..못된 음식도 좀 먹어야지..ㅠㅠ
여럿중에..성게알이 단연 1등...짜장밥이 최고..ㅋㅋ
회를 먹는 곳에서 빤히 보이는 가진항 앞바다...
제법 모래사장도 있고..사람들도 놀러와서 논다...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아서 물에는 못들어가고..발만 담그고 노시는 세분들...
카메라 디모테오에게 넘겨서 찍어오라 시켰다는..ㅋㅋㅋ
시원하게 한잔 하면서..노는거 구경하고..이게 바로 피서다...
대충 놀고 다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한다...
준비하는 동안 심심하니까...엄마따라 아이들은 계곡으로 놀러가고..
마지막 철판요리인 오리로스볶음을 준비하려는데...여사장님께서 저녁을 갖이 하자고 하신다..
이런것도 인연인데..좋다고 하고..철판오리볶음을 하겠다고 했다.
팬션 예약해준 지인과 잘 아는 분이 옆방이었는데..같이 한잔하기도 했고...
폰을 열어보니..헉..이런 폭포도 있었나보다..ㅋㅋ
앞에 있는 가리산천은 아니고...연결되는 아무도 모르는 계곡...ㅎㅎ
물도 차고..찬바람이 와우...역시 강원도는 계곡이 최고라는 생각...
나무그늘 팬션 사장님이 가르쳐준곳..이곳은 공개금지이다..ㅎㅎㅎ
나무그늘팬션 쥔장네 강아지...아마도 도시에선 애완용이었을 듯한데....여기선 평범한 개...
워낙 손님들을 많이 겪어서 그런가 개가 있는지 없는지...
소맥말아 션하게 한잔 하고 있는 나를 보며 한마디 하는 것 같다..ㅠㅠ
가족들 돌아와 쥔집 하우스로 들어가 자리를 펴고 신나게 수다떨며 한잔을 하고..
철판오리볶음을 한것은 기억나는데..사진도 없고..ㅠㅠ
좀 아까 마신것 빼고 소주3병맥주3병을 가져가고...쥔집이 한 5병쯤 꺼낸 것 같은데..그다음이....ㅋㅋㅋ
다이어트 한다고 탄수화물을 그동안 안먹었더니 술체력이 떨어졌나보다..
뭐 즐겁게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니 다행이고..
이렇게 마지막 날을 보내고 나니..이젠 집으로 갈 생각에 머리가 찌끈...
이제 부터가 본격적인 더위일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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