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캠핑요리]가자! 동해바다로..진부령 넘다가 즐기는 철판곱창순대볶음[철판요리/곱창볶음/순대볶음]

석스테파노 2013. 8. 8. 08:00

여름이면 왜 날도 더운에 휴가를 떠나는지..ㅠㅠ

이 나라 노동법엔 연차제도가 있고..바빠서 못쓰면 돈으로도 받을 수 있지만..

명바기가 업주출신이라 개노동법으로 탈바꿈을 시켰는지..죄다 눈치보며 여름에만 간다..

물론 가끔 겨울에도 갔고..가을에도 갔지만..정말 온갖 눈치를 다 보면서 갔다왔다.

이젠 그런 눈치 안볼 수 있어서 좋겠다 싶었더니..웬걸..개 풀뜯어먹는 소리..ㅠㅠ

애들 방학에 마눌님 일정에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다보니....결국..휴가는 피크때..에효..

그래도 다행스럽게 완전 피크인 8월1일에 돌아올 수 있었으니..

정말 다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전날 밤까지 반찬만들고 머리속으로 준비할 목록 되뇌이고..

꿈속에서도 뭐가 빠져서 생고생하는 등..뒤치락 거리다가...이런 됀장..

새벽 4시..눈은 딱 떨어지고..냉동실의 생수얼음과 육수얼음과 고기며 채소며

생협에서 장 봐온 식재료들 아이스박스 두군데다 나눠서 담고..

미리 싸놓은 짐들 다 챙겼다 다시보고는..

슬슬 깨우려는데....잠자는 모습들이 왜들 그리 곤하게 보이는지..ㅠㅠ

30분만 더 있다가 깨워야겠다 싶었더니...알람소리 울리면서 마눌님 기상하시고..


그나마 디모테오가 훌륭한 짐꾼이라 한번에 그 많은 짐을 내리고 싣는다..

어릴때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캠핑한번 가려면 짐 혼자 다 싣고는

다시 집에 들어와 샤워하고 갔었는데..ㅠㅠㅠ


출발은 순조롭다..T녀가 강변북로로 가란다..헐..

아무리 새벽이지만 명색이 월요일..거기에 강북대로는 순간적으로 밀려버리는 길인디..

그래도 믿고 가본다..앗싸...가오리..

외곽순환도로 민자구간 강도넘들한테 돈 안뜯기고 무료로 경춘고속도로 입구까지 무사히 간다..

전원 안전밸트는 기본..이젠 아이들이 커서 밸트를 꼭 채워야한다..

유아시트 없이 키운 간이 배밖에 나온 아빠지만 이젠 어림없다..


셋은 꿈길 운전 중..난 외롭게 인제를 지나 진부령으로...

오랫만에 올라보는 진부령..

가만 생각하니 기념사진 하나 없네..

다 깨워서 하차..

기념사진 한장.. 


 

 이번 휴가 그나마 다정하게 온 가족 다 모여 찍은 유일한 사진..

이때 까진 휴가가 평화롭게 끝나겠구다 싶었다..ㅠㅠ

 





사람들 바글거리는 경포대니 낙산사니 해수욕장들이 싫어서..

진부령 넘어 가진항으로 향했다..

참 날씨 만드는 솜씨도 좋으시다..휴가 첫날 아주 시원하게 해주셔서..

바다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ㅋㅋ 그나마 어제까지 비가 엄청 왔다는 동네어르신 말씀...


 

울 마눌님..선크림 들고 바다에게 뭐라고 하시고 있는지..

저 위엄있는 포스는 어디서 나올까..ㅠㅠ


 

엄마 앞에서 재롱떠는 루치아..

얼마나 더 커야 멀미를 안할라나..ㅠㅠ



가진항 인근 작은 해수욕장에 물회집이 있어서 가볼까 했는데..

동네어르신 말씀이 일주일째 배가 뜨지 못했다고..ㅠㅠ

그럼 저 수족관에 있는 고기들은..ㅋㅋ 뭐 인근 자연산만 쓴다는데..

어째 영 개운하지 않아 한참 놀다 팬션으로 향한다..

그런데..배고프다..밥을 먹어야쥐..

결국..진부령을 다시 넘어가기 위해 올르다보니..

어떤 가족들이 쉼터에서 식사중..앗싸..옆에다 자리펴고 점심을 준비한다..

그런데 일련의 때거리들이 지나간다..국토대장정..ㅠㅠ

그런건 혼자서 자전거타고 하던가 걸어서 해라..때거리로 몰려다니면서 뭘 느끼겠는가..

해병대 캠프인지 뭔지도 마찬가지고..ㅠㅠ

경험은 강제로 만들어서 알게 되는게 아니라 스스로 느끼면서 알게 되는 것인데..ㅠㅠ

젤 싫어하는 단어가 조직..협동..단결..일치..이론 됀장..

공장표 인간들을 만들려고 하나..ㅠㅠ

울 애덜은 절대로 안보낸다..ㅋㅋ



점심 매뉴는 뭘로 할까나..고민해봐도

밥과 반찬이 동시에 되는건 라면인데..첫날부터 라면은 좀..

그래서 철판순대곱창볶음을 해본다...

철판곱창순대볶음이 요리 순서상 맞기는 한데..어째 좀...

생협에서 무항생제로 키운 씨알도야지 곱창과 찰진순대롤 사왔다..



아직도 멀미에서 해방되지 못한 루치아..

우산을 파라솔 삼아 눕는다..

어째 가진항에서 진부령을 다시오니 해를 보여주시는지..참 오묘하신 분이여...



곱창볶음용으로 양념까지 되어 있으니 편하게 짜서 양배추와 쌈채소 넣고 함께 볶아만 주면 끝..

여기에 찰진순대(토종순대 스타일)를 썰어 넣으면 완성..

생협 무항생제 도야지 양념곱창과 찰진순대는 냉동제품인데..

아이스박스에서 자연 해동이 되어서리 이리 편하게 되었다..얼어있었으면..에구구...



기름만 쓰기엔 느끼해지니까..소주로 대신...

잡내도 잡고..기름도 적게쓰고..ㅋㅋㅋ

 

 

루치아 봤다면 난리를 쳤겠지만..소주가 들어간 것을 모르니 다행이다..ㅋㅋㅋ

자 이렇게 마눌님과 공조해서 볶아주니 철판곱창집이 부럽지 않다.. 


 

철판곱창순대볶음도 완성되었으니..

이젠 먹어야 한다.. 전날 밥이라도 해서 싸왔으면 좋았으련만..

오늘 점심은 사실 물회였는데..일이 꼬였다..



휴가전 주말에 열심히 만든 한우우설사태장조림과 삼색동그랑땡..그리고 우엉고추장무침을 반찬으로 꺼낸다.



쉼터 지붕이 칼라가 있고 거기에 은박지를 깔고 앉으니 이건 한증막이 따로 없다..

어여 먹고 일어선다..



휴가 첫날에 보고 싶었던 동해의 푸르름은 아쉽게 날씨덕분에 흰파도만 보았지만..

그것도 추억이다..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건 받아들여야하니까..

첫날의 점심은 땅바닥에서 먹게 했지만..담부턴 식탁에 앉게 해주리라 맘먹고

인제 팬션으로 향해 큐엠이를 재촉한다..

어째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것을 보니 휴가 피크가 더위 피크가 되는게 맞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