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과 휴가를 즐기는 방법은 100가지에 99제곱이라도 모자를 것이다.
그 나름의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면 성공한 휴식이었을 것이고..
그져그렇다면 반쯤 얻은 행복이었을 것이고..
별로라면..다신 가지 말아야한다.!!
캠핑과 바캉스의 차이는..집없고 집있는 차이라고나 할까..
해먹는 것은 캠핑요리인데..잠은 텐트가 아닌 팬션이라면..
요건 뭐라 해야할까나..팬션휴가?
그럼..잠도 팬션이나 호텔에서 자고..먹는 것도 죄다 외식을 한다면?
그것은 황제휴가이다..ㅠㅠ
아..부럽다..신사임당 슉슉 날려주시면서 편하게 드시는 분들..
에어컨 빵빵하게 집보다 더 좋은 더블침대에 커텐이 쳐진 테라스..
식탁에는 과일 바구니와 스파클링 와인이 얼음에 담궈져있고..
냉장고엔 초코렛향 가득한 쇼콜라케이크..
이런 상상은 말타는 서부나가서 해야하겠다..어느 생전에..ㅠㅠ
어여 벌어서 울 마눌님과 함께 정말 럭셔리한 바캉스를 즐기리라..
그때까지는?
열심히 해먹어야한다..
신토불이 친환경 무농약 유기농 무항생제
그나마 생협재품들이 다양해져서..이번 캠핑요리 바캉스요리는
땀이 덜 흘렸으니 다행이다...
진부령을 다시 넘어 인제에서 내린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몇군데의 레프팅코스를 지나..
필레약수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들어 가리산천을 따라 가다 있는 나무그늘팬션...
팬션을 예약해준 지인 덕분에 와보게 된 곳이다.
이미 사람들이 와있나보다..
족구장도 있을 정도로 제법 마당이 크다.
앞에는 가리산천이 흐르고..
조금만 위로 가면 하추자연휴양림이 있다.
아침운동을 하다 천변 건너에서 쳐다봤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텐트까지..휴가철을 실감나게 하더란..
그런데 우리가 묵을 곳은 좌측의 팬션이 아니라..
우측의 민박이 되시겠다..ㅋㅋ
버섯농원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검은 하우스가 사장님내외분의 응접실 겸 식당..
붉은 파라솔 뒷쪽이 우리방 되시고..
낭동향이라 아침부터 해가 바로 들이쳐서 빨래는 정말 잘 말랐다는..ㅎㅎ
물론 에어컨 없고..선풍기 하나인데..냉장고가 넉넉해서 좋았고..
찬물은 정말 강원도 아니랄까봐..아주 얼어서 땡땡이가 된다는..ㅋㅋ
해가 산으로 넘어가는 6시 이후에는 어여 문닫고 선풍기만 틀어도 시원하다..
밖에 있다간 모기의 습격으로 아주 진상난다..인제모기는 언제물렸는지도 뭘러..ㅠㅠ
인심좋은 사모님과 미소가 멋진 사장님이 인상적이었다.
돌아오는 마지막날은 준비해간 오리로스로 파티를 햇는데..사진은 하나도 없이
걍 술만 퍼먹어서..ㅠㅠ
인제 나무그늘팬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하추리 42
쥔장 전번 : 010-5459-6670
사모님과 인사하고..짐풀고 샤워하고..
저녁을 뭘로 할까 고민하는 사이..밥부터 해야기에..
밥 올려놓고..마눌님 책보시면 밥물 끓으면 불을 줄여달라고 하였는데..
역시나 넘치게 하셨다는..ㅠㅠ
샤워도 하지말구 옆에서 지켜서 내가 했어야했는데..지송..ㅠㅠ
방앞에 식탁이 있어서 아주 좋았다.
대신 물걸레로 아주 싸악 닦아서 써야 된다는..ㅋㅋ
울 가족들 샤워 다 끝내는 동시에 얼른 밥상을 차린다..
점심을 밥도 없이 걍 철판곱창순대볶음을 드셨으니 배고프시단다..
밥 퍼놓고..우렁강된장과 청양고추우렁된장박이 떠 놓고.
삼색동그랑땡과 우설사태장조림..
그리고 사모님이 주신 명이절임...
요거 별미였다..을릉갈매기님 블에서도 보았지만..참 귀해진게 명이인데..
인제에도 명이가 나오나보다...
절임은 무게별로 판매도 하신다..이걸 사온다고 해놓고..깜빡 그냥왔다는..ㅠㅠ
식후에 디저트로 먹으라고 주신 나무그늘팬션 텃밭표 참외..
아주 달고 맛있었다...
사모님 감사했습니다..ㅎㅎ
밥상을 차리기전에 먼저 만들어놓은 오늘의 메인매뉴...
우리밀고추장불고기...ㅎㅎ
생협 무항생제 도야지를 우리밀고추장 및 진간장으로 양념하고 좋은 재료로 만들어 24시간 숙성 후 냉동..
특히 담양 특산물인 댓잎분말을 사용하여 돼지 냄새가 없다는데..
우리집 식구들은 냄새나도 잘 드시는게 육고기라..ㅋㅋㅋ
고추장불고기를 못해서가 아니라..이번 캠핑요리는 좀 편하게 하고 싶었다.
채소만 더 썰어넣으면 양념이 충분해서 불고기가 절로 된다.
다 볶은다음..밥상을 차리고 마지막에 파송송..
정말 순식간에 없어졌는데..밥도 볶을 건더기도 없었다는...ㅠㅠ
요렇게 이번 휴가를 멋지게 보내자...건배할때 까지만 좋았다...
아무리 부부간이고 부모자식간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개인의 생각과 취향이 다른 인격체들이다 보니..
점점 달라지는 생각의 차이가 무척이나 아쉬었던 휴가..
결국..누구의 잘못도 아닌..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을 이해해야함을 알게된 휴가였다는..
아무리 맛난 것을 해주어도..
내 배가 부르거나 그것이 내 취향에 맞지 않아서 안먹는 것을
탓하는 것도 문제고..
듣기에 따라 상대방의 말이..
내 뜻을 거스리는 굉장히 기분나쁜 이야기로 들리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그리 들은 것이기에..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 것에..내가 아닌 남도 있다는 것을 또 깨우치고 깨우쳤다..
고추장 불고기 한점에 한잔의 술이 기분을 풀게하고..
비록 무항생제는 아니었지만 우설장조림이 안주 겸 반찬으로도 좋았고..
우렁강된장을 만들어 쌈장을 대신하니 더 좋았고..
다 좋고 좋은 것만을 기억하고..
그렇지 못한것은 툴툴 털어버리고..이해하고 오는 것이 바로 힐링이 아닐까..
짧지만 길었던 3박4일의 휴가..
그때의 답답한 사연은 뭍어두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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