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감자볶음이 카레감자스프래드가 되버린 한통의 전화!

석스테파노 2013. 5. 15. 08:30

한통의 전화가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특히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화한통으로 삶을 유지하는 경우는

정말 드라마틱한 순간이겠다.

그러나 요리할때 한통의 전화는 시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안겨줌을 깨닳았다는..ㅋㅋㅋ

뭐 대단한 사건은 아니지만

나름 머리를 좀 굴려서 맛난 반찬을 해야겠다 싶어서

감자와 당근을 준비할때만 해도 머릿속엔

그져 평범한 감자볶음..

아이들이 잘 먹는 감자볶음이 완성물이었다.

그러다 문득..냉동실에 숨겨둔 생협표 잡채용 돈육이 생각났다..

 


옳다구나하고는 감자깍고 당근 솔로 잘 손질하고..

돈육잡채용을 냉동실에서 꺼냈다.

고기가 들어가면 더욱 잘먹는 아이들이라..ㅋㅋㅋ


스텐웍을 첨 사용할때 감자볶음하다가 죄다 달라붙어 개고생했던 기억..ㅋㅋ

전분을 물로 빼주어야했는데..그걸 몰랐으니..ㅎㅎ

사실 감자볶음은 눈뜨고도 잘하는 반찬이라..

웍에 현미유 두르고..당근부터 달달 볶다가..

감자투하하고..조금 더 볶고..

잡채용 돈육을 털어넣고..적당히 익혔다..

요기까지는 아이들 열심히 먹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약간 설컹설컹한 감자를 좋아하는 나와 루치아..

푹익은 감자를 좋아하는 마눌님과 디모테오..

살짝 갈등이 일어난다..

참 식성도 어째 이리 통일이 않되냐..ㅋㅋㅋ


결국..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살짝 설컹과 푹익힘의 중간으로 타협을 해본다..

다시마 표고 육수 4큰술 넣어주고..

약약약불로 뚜껑덮고 저수분조리에 들어갔다..


이때 울리는 핸폰벨소리..

백아연과 신지훈이 부른 레미제라블 삽입곡..

절친과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5분이 10분되고..이야기하다보니 좀 중요한 이야기도 하게되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결국..근간에 만나자는 사천만 국민의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전화는 끊었는데..

뭔가 허전하다..뭘 하고 있었지? ㅠㅠ

순간..

허걱..

흐미..

덴장..


껑을 열어보니 타지는 않고 좀 많이 익은듯하다..

에효..결국 살캉살캉한 감자볶음은 못먹겠다 싶었다..

잡채고기도 들어가 아이들이 잘 먹을 생각하며

카레가루 솔솔 뿌려 뒤집는 순간...

허거걱...

죄다 부서진다..에효..

감자며 당근은 죽이되고

잡채고기는 다 부스러지는 아비규환..ㅠㅠㅠ


결국..

짖이겨서 스프래드로 만들어 버렸다..ㅋㅋㅋ

 


감자볶음이 감자스프래드가 되버렸진 했지만..

다행히 루치아가 빵에 발라먹곤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다..

디모테오는 쌩~~..이런 스탈이 싫다나..ㅠㅠ

고기와 감자 당근까정 들어간 카레감자스프래드..

요거 두통만들어서 한통은 벌써 다 먹고..

아침마다 루치아는 빵에 발라먹고 학교로 고고씽...


한통의 전화가 수다를 불러오고..

수다가 결국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요리가 되버린..ㅋㅋㅋ

음주요리에 이어..수다요리를 조심해야함을..

또 배웠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