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간간함으로 입맛을 잡는 장조림 3종세트

석스테파노 2013. 5. 11. 11:31

 

기온이 오르다가 비가 내리면 쌀쌀해지고..

요럴때 감기가 아주 잘 걸린다.

마눌님도 한차례 감기로 고생을 하시고..내 코도 맹맹하니..

입맛도 살짝 없어진듯하다.

온 가족들 좋아하는 장조림이 문뜩 떠오르니 요넘을 해야겠다.

장조림은 무엇보다 고기가 있어줘야 답이긴한데

뭔가 어울리는 반찬을 한번에 하면 좋겠다는 잔머리..ㅋㅋㅋ

간장계장을 담그고 남긴 맛간장이 생각나서리..

집집마다 맛잔장 만드는 노하우가 있을테지만

역시나 철원 시골집 엄마표 집간장이 베이스가 되어야 입맛에 든다.

어무이..감사합니다..요럴때만..ㅋㅋㅋ


 


 


냉장고 깊숙히 쳐박혀있어서 진공포장까지 풀린 맛간 우엉채...흐므..

사진 찍기보다 얼른 찬물에 담궈서 기사회생시키는게 급선무라..

사진은 행복중심연합회에서 가져왔다는..ㅠㅠ

그리고 장봐온 생협한우 사태살과 깐볼..

메추리알 껍질까다 성격버릴뻔한 이후부턴 절대로 안사오던..ㅋㅋㅋ

깐볼을 사다하면 편하다..


일단 사태살을 해동도 시키고 핏물도 뺄겸..

찬물에 담궈서 물을 갈아주면서 핏물을 빼주었는데..

고기국물 빠질까봐 바로 간장에 넣고 끓였더니 역시나 불순물이 생겼다.

결국 어느정도 익힌 후 사태살은 찬물에 샤워시키고

간장은 거름종이에 싸악 걸러서 다시 끓였다.


맛간장에 일단 깐볼을 넣고 달달 끓여서 만든 메추리알장조림..

요거 두개로 나누고..


남은 간장에 맛간장 살짝 추가해서 장조림 만들고..

장조림 만들고 남은 간장에다 죽다살아난 우엉채를 넣고 다시 팔팔....

요렇게 같은 간장으로 삼종셋트 반찬이 완성되었다.


여지껏 해본 장조림중에 색이 진하게 된건 처음인데..

사태살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구..

메추리알장조림은 막내루치아 저녁반찬과 아침반찬으로 장렬히 전사하시고..

장조림과 우엉채는 좀더 버티니..

담엔 메추리알을 두봉은 사와야겠다..

육수를 만들어 놓으면 간단한 탕이나 찌개..국을 하기 편하고..

맛간장을 만들어 놓으면 반찬하기에 편하다.

절친덕에 간장게장을 담궜더니 그 간장이 요리 효자노릇을 하다니..ㅎㅎ

약간 간간한 맛간장에 조려진 장조림 3종 세트로..

변덕스런 날씨에 입맛을 지켜본다.


날씨는 직이는데..아이들은 싸악 나가고..

마눌님마져 설거지 한아름 안겨주시고 호수공원 꽃구경 가신단다..

아..이 처량한 처지..어케 보상받나..ㅠㅠ

어제 블친들과 달렸더니 몸이..영..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