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뭔가 특별식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보지만...그닥 임팩이 있는
요리가 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게 집밥하는 사람의 고충이다..ㅠㅠ
그러다 문득..새로산 전기오븐이 눈에 들어오면서..
앗싸..가오리..닭구이를 해줘야겠다는 필이 온다.
오래된 전자렌지를 정말 버리고 싶었는데..
전자렌지의 폐해를 알고나선 정말 하루빨리 버리고 싶어서
구입한 전기오븐..조금만 큰것을 샀으면 좋았으련만..
들어갈 자리가 딱 1cm가 모자라..에효..좀 작은것을 샀더니..
통닭구이는 삼계닭으로 해야할판...
그렇다면..닭다리라도 구어야겠다는 생각에..냉동실을 턴다..
사실 닭을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데..어찌 멀리하랴..ㅋㅋㅋ
생협에서 구입한 닭다리와 닭봉...
해동해서 물에 담궈 피를 빼주고..
다진마늘에 양파갈아넣고..철원표 간장에 매실청..소주 반병
꿀두수저넣고..가쯔오부시 육수내기 귀찮아 걍 넣어준다..
석스테파노식 데리야끼소스라고나 할까..ㅋㅋ
반나절을 절여두었다가..
일단 닭다리부터..구워본다..
1. 회전꼬치에 다리를 끼워주고..2. 오븐 240도에서 빙글빙글 돌려주고...3. 기름기 쏘옥 빠진..
닭다리 전기구이 완성...
그다음엔..절여진 닭봉을 소스째 넣고 팔팔 끓여주다가..
잘 건져서리..종이호일 깔고 잘 펼쳐준다..
사과와 양파도 살짝 깔아주고..
이렇게 두판을 구워내니..먹을 만한 양이 된다..
다리가 아쉽게도 두개라..
아이들이 하나씩 잡고 뜯기 시작하는데..
삽시간에 분해가 되버렸다는..ㅠㅠ
안주삼아 만들었던 닭봉을 몇개 먹지도 못하고..
닭다리 다 먹은 루치아와 디모테오의 공격이 시작된다...
스테파니아 드시라고..금을 그어놓고
그 나머지를 다 먹고 서야..
포크를 놓는 두 식신들..ㅋㅋㅋ
잘 먹었다고..맛있다고 해주니 어깨가 으쓱..
생협에서 1+1을 한다고 하니..어서 가서 찜을 해야겠다..
전자렌지는 그 편리성으로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우리생활에 필수품이 되었다.
그러나..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진동으로 열을 내는 방식은..
유전자 조작과 같은 결과를 낸다고 하니..절대 쓰지 말아야하겠다.
덕분에..물한잔 데울때도 주전자를 써야하고..
먹다가 남은 음식 데우려면 전기오븐에선 5~10분을 기다려야 되는 불편함은 있다.
그 불편함이 자연스럽게 될때가 있을거고..
전자렌지 없는 우리집..
티브이에 이어..두번째 없애서 잘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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