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힐링을 배우다..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장조림 이야기

석스테파노 2012. 11. 1. 06:00

며칠전에 밤이 늦었는데도 아이패드로 힐링캠프를 보던 마눌님..

김용만이 나오는 것 같았는데..

군생활에서 두번정도의 큰 일을 당했다는 정도만 기억이나고..

걍 잠이 들어버려서리..ㅋㅋㅋ

같이 잘 나가던 김국진..같은 훈련병 시절에..

연대장을 갖고 놀던 그 배짱과 개그맨의 근성이 있었는데..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일전에 어느 대학에서 강의하는 영상을 보곤..

사람의 겉모습은 그져 남에게 보일뿐..자신의 속에 있는 상처는

그렇게 쉽게 치유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을 고독하고 내성적이라

생각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



부모와 자식간에도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물론 미워서 그런것이겠지만..

어찌 부모가..자식이..서로 밉다고 계속 미움만 갖고 살겠는가..

용서와 화해..사랑과 축복으로 어루만져주면서 사는게 가족이리라..

상처받았다고..그 상처를 스스로 곪게 만드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은 바로 상처를 내놓는 것이고..그래서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정말 아이들과 소통은 참 중요하다..

바램은 이렇지만..그래도..한번씩 성질을 부리는 아빠를..

울 아이들에겐 미운 상대가 되지는 않을지..걱정이다..

이젠 마눌님도 모자라..아이들의 눈치까지 봐야하는구나...ㅠㅠㅠ 



아직은 초등학생인 루치아..

아마도 집에 왔을때..엄마가 있는게 더 좋을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땐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고 이해했지만..

반겨주는 엄마가 집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컷다..


그렇다고 살림을 나몰라라하면서 일을 하셨던 엄마가 아니셨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참 대단하신 분이다..

새벽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셨는데도..살림살이는 정말 반짝반짝 윤이나고..

냉장고엔 늘 반찬이 신선했다..


우렁각시도 아니고..결국..깊은 밤에..

아니면 꼭두새벽에 일어나 음식을 하셨을거다..

자식들 잘 차려먹고 나가라고..


엄마이기에 그런 희생을 감수했지만..

난 뭔가..

모처럼 반찬한다고 장조림은 디모테오와 루치아가 잘 먹으니..

도와줘야한다고..부려먹고 있다..ㅋㅋㅋ


루치아는 양손에 비닐장갑을..디모테오는 맨손으로..

열심히 장조림 고기를 찟고 있다..

도움을 청한 아빠를 못이기는 척 하면서..

하나 둘 식탁에 모여..장조림을 완성해간다..


유정란 계란 한판은 내가 다 깠지만...ㅠㅠ

계란을 간장에 달달 조리진 않는다..

살짝 반숙으로 삶아서리..걍 장에 담궈놓으면 좋다..

역시 배워야 한다..인터넷이 참 좋다..ㅎㅎㅎ

물론 철원 엄마표 간장을 베이스로..

장조림 장을 만들었으니..어쨋든 아이들 할머니의 정성도 크게 들어간거다..

그래..아빠의 엄마...너희의 할머니..

물론 쌀쌀할때도 있지만..그거 아니?

아빠가 할머니 요리하는 것을 보고 맛보고 자랐다는거..

그래서 우리 보석들과 함께 요리를 한다는거...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마눌님은 흐믓한 미소를 보낸다..

뭐 힐링이 대수인가?

봄눈 녹듯..따스한 사랑을 비추면..

어떤 나쁜 기운도..상처도 치유되리라...

그런 믿음이 있는것이 바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다..

나의 부모님이 이 울타리를 주셨다면..

난 또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울타리를 주어야한다..

부모 품속에서 따스한 울타리를 느꼈다면..자신의 울타리도 따스하게 만드리라...


점점 날씨는 쌀쌀해져가고..

겨울이 오겠지만..

우리 집안엔 늘 따스한 기운으로

서로를 뽀다듬어 주면서

11월의 첫날을 잘 시작해야겠다..


그런데..

디모테오...너 새벽까지 뭐하다 안일어나는거냐?

빨랑 안일어나? 밥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