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담백해도 너~무 담백하고 맛도 너~무 착한 호박잎족발쌈

석스테파노 2012. 10. 26. 06:30

호기가 최상이던 불볕더위때는 '날씨만 선선해져봐라..

에어컨을 당장 산다;...했는데..

아침저녁의 찬바람에 이불을 끌어당기게 되니..

에어컨? 뭔 에어컨..하고 산다..ㅋㅋ

이게 사람인가 보다..정말 내년 여름에 더워서 못견디면 사자..ㅋㅋ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변덕스러운데..

자연은 거기에 걸맞게 계절별 먹거리를 선사해주신다..

단지 그 빠르고 늦음을 인간이 손대기는 하지만..

생협매장에서 장을 보다..간만에 눈에 띤 호박잎과 족발..

얼른 집어 들고 가져왔는데..뭘 해먹을지도 생각지도 않고..

급 주워담는..이 맹랑한 소비질은 붜지?ㅠㅠ



족발은 착한족발과 나쁜족발로 나눈다면 이분법적이겠지만..

성내동 형제족발이나 서비스만점인 안양 로하스는 그나마 착한족발에..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고 삶아낸다는 뭐시기 장*동 족발이나 양재동 영*족발은 나쁜족발이다..

문제는 그런곳에 사람들은 몰린다는거..참 이상하다는..


생협매장에서 사온 호박잎..처음 찐 것 치곤 나름 먹을만 했다..

다듬기 싫었지만...다들 벗기고 삶아야 질기지 않다해서..

줄기를 벗겼는데...나름 스릴이 있었다는..ㅠㅠ

사이코가 되어가나..ㅋㅋㅋ


소스는 생협표 냉면육수에 겨자분 발효시켜서 넣어주시고..

식초에 적양파 쓸어서 매운기를 빼주면서 나중에 육수와 섞어준다.

생협에서 나오는 족발은 시중에서 파는 나쁜 족발집처럼 온갖 잡내(싸구려 한약냄새)를 풍기지 않고

기름지지 않으며 쫀득함이 정말 좋다.


나름 오이와 방울토마토 당근과 양배추로 데코를 하고..

 찐호박잎과 마눌님표 우렁쌈장..

적양파겨자소스를 준비한다.


족발 편썰은 위에 수북히 뿌려주고..

이젠 먹을 차례이다..

 

여름엔 얼음을 갈아서 소스와 함깨 하면 좋겠다..


기름기 쏘옥 빠진 족발과 어울림 채소들...


마눌님께서 만들어 주신 우렁강된장과 족발을 호박잎에 싸본다..

시원한 술한잔에 한잎...캬...!!


밥까지 얹으면...쌈밥이 되고.

맛나게..한잔 시원하게 털어넣고..안주삼아 드셔준다.

상추쌈과는 조금은 다른 촉촉한 맛?

우렁된장이 족발쌈에서 이렇게 좋은 역활을 할 줄은...ㅎㅎㅎ

마눌님께서 해주셔서 그런지..ㅎㅎ


한동안 족발투어를 하면서 느낀 것은..

대중의 맛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그 대중적인 맛에는 결국..감칠맛을 쉽게 얻는 것이겠다.

한때..영*족발을 양재동에서 먹으면서 최고였다고 했던적이 있다..

그때는..(93년이었나?ㅋㅋ) 정말 맛있었다..지금의 맛이 아니었다..

카라멜과 조미료 덩어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ㅠ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족발요리..

물론 잘하는 집에서 사와서 먹으면 좋겠고..

이렇게 냉채로 만들어 먹어도 좋겠다..

팔은 안으로 굽는법...

세상 어느 족발보다..난 내가 만든 냉채족발이 젤 맛있다..

ㅋㅋㅋ 우리가족 말고는 먹어보고 비교할 수 없으니..ㅋㅋㅋ

이래서 박정희가 독재에 맛을 들였나?

아님 그 딸도 그맛을 아는걸까...에효..

이나라가 어찌될라고..소인잡배들을 숨기려고 하는지..ㅠㅠ

돼지 족처럼..쓸모있고...쫀득한 그런 착한 대통령은 정말 없는가..이땅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