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바우 강원도..
내고향 철원은 강원도보다 경기도에 가깝지만..
그래도 분명 강원도다..
강원도 하면..옥수수 감자 뭐 이런게 떠올리나본데..
철원에서 나오는 오대쌀은 그 맛과 찰기가 어느 지방 쌀보다 맛있다.
오죽하면 궁예가 철원을 도읍으로 정했을까..
겨울에 이모님댁에 놀러가면..군불을 때던 아궁이에
감자와 고구마를 넣어두면 맛난 간식이 되었다.
물론 상품성 떨어지는 못생기고 크기도 작은 모양이었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만..그럴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감자는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식당에서 파는 감자전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넣어서 그 고소함을 덜하게 해준다는거..
100% 감자를 갈아서 해준다면..참 맛있을텐데..ㅠㅠ
예전에 루치아가 해달라고 해서..감자를 강판에 갈아 했다가..
아주 경을 친 적이 있었다.ㅋㅋ
코팅팬이라면야 문제가 없었겠지만..무쇠팬이라 약간의 내공이 필요했다.
감자를 믹서가 아닌 강판에 갈아야 맛있다는 막내딸 루치아..
어디서 봤는지..양파도 갈아서 넣어야한단다..ㅠㅠ
감자를 갈아서 패에 건지고..
바닥에 깔린 녹말과 계란한개를 넣어서..
반죽을 잘해서 달궈진 무쇠팬에 조신하게 올려준다.
ㅋㅋㅋ 이리 잘 부쳐지는데..
감자의 수분을 어느정도 빼고..가라앉은 녹말과 계란을 섞어주니..
무쇠팬에서도 잘 부쳐졌다.
따끈 따끈한 감자전 하나를 루치아 시식을 하라고 내놓는다.
간장에 살짝 찍어서 낼름 드셔주시는 루치아..
노릇하게 익은 감자전이라 더 맛있다나..ㅋㅋㅋ
깊어가는 가을밤..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 하면 참 좋겠다.
행복은 구수한 감자전 행기처럼..
반짝이는 별이 아니라..은은한 은하수 같은것..
그런 향이 나는 사람이 되어야하는데..
내 안에 있는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손톱만큼 모자름은 왜그리 잘보이는지..
오늘도 반성한다.
내 혀를 통해 나간 교만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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