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우린 감자탕을 거부한다..김치등뼈찜이라 불러다오!

석스테파노 2012. 7. 25. 06:00

막내딸 루치아에게 '무엇이 먹고 싶니'하면...

셋중에 둘은 바로 감자탕!!!

아빠 닮아 국물을 좋아하고 매워도 김치와 돼지고기만 만났다 싶으면..

바닥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루치아..ㅎㅎ

요 딸을 위해 감자탕을 하려고 했다..ㅠㅠ

그러나..감자도 깍기 싫고..채소도 다듬기 귀찮아서리..

여성민우회 생협에서 구입한 돼지등뼈로 김치찜을 해보련다.

 

 

하루를 삐 뺀 돼지등뼈를..

된장과 월계수로 팔팔 끓여내어..

깨끗하게 씻어 건져놓고.. 

 

작년 김장김치..비장의 무기를 드디어 꺼내본다..ㅋㅋ

마눌님도 건들지 못하게 했던 김장김치..

요걸 포기포기 겹겹이 올려서 포옥 고아준다.

 

우리집 가스비는 아마도 내가 젤 많이 쓰지 않을까..

그래도 약불로 살살 고아내니 잔소리는 듣지 않는다.

요 한접시로는 루치아 배를 부르게 하기엔 역시나 부족하지만..ㅋㅋ 

 

가위로 자르지 않아 길게 늘어진 김치에..

손으로 쪽쪽 빨아먹는 등뼈살의 맛..

안주와 반찬이 따로 없다.

 

 

큰아들 디모테오도 학원에서 돌아오면

대접으로 퍼 드실거구..

이젠 마눌님만 기다리면 되겠다.

고기없이 몇일을 버텨준 울 가족들에게..

간만에 영양 보충을ㅋㅋㅋ

복날에는 닭이라도 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