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그것이 궁금하다..오뎅일까 콩나물감자어묵탕일까?

석스테파노 2012. 7. 23. 06:00

일본여행을 하면서 문뜩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이렇게 친절하고 조용하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정말 우리 민족을 유린한게 맞는가..이다..

물론 지금도 꼴통일제정신이 남아있는 넘들도 있지만..ㅠㅠ

오뎅..어릴때 학교 앞 작은 포장마차는

그 향긋한 오뎅의 향이 풍기는 아름다운 레스토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비위생적이고 다시다로 맛을 낸 한낱 정크푸드지만..

그때의 기억엔 돈이 없어서 못먹는..먹는 아이들이 부러웠던..

그런 기억만 남아있는 회한의 음식이다.

 

 

한국음식문화박물지에서 황교익은 '오뎅을 어묵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어묵은 생선살을 으깨 반죽한 것을 튀기거나 찌거나 구운 음식이고,

오뎅은 이 어묵과 유부 무 곤약 따위를 꼬챙이에 꿰어 맑은 장국에 끓인 음식을 말한다.' 하였다.

그렇다면..학교앞 포장마차에서 팔았던 것은 오뎅이 맞다..ㅋㅋ

얇은 어묵을 꼬치에 꿰어 무가 둥둥 떠있는 맑은 장국에 끓여낸 음식이니..

일본말로는 오뎅이라고 하면되고..

우린 어묵탕이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오뎅의 재료인 어묵은 한국에 일본에 전해졌을터이니..

혹 오뎅은 일본음식이라고 박박 우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어원이 누가 우선이냐보다 그 뜻을 이해하면 될터..

 

날씨가 추워야만 생각나는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국..

찌개나 국이나 탕이 없이는 식사가 뭔가 아쉽다.

나트륨 섭취의 주범이 국물이라고 하지만..

국물없인 참 어렵다..목넘김이..ㅋㅋ

식전에 후다닥 할 수 있는게 콩나물국인데..

오늘은 어묵과 감자를 넣어 구수한 맛을 내고 싶다.

다시마 표고 디포리로 육수를 내면서..

여성민우회 생협표 어묵과 국산콩나물 파와 감자를 손질한다.

 

 루치아가 좋아하는 버섯소시지..

요걸 계란에 풀어서 부쳐달란다..ㅠㅠ

참 주문도 까다로우시다..우리딸..

덕분에 안주 하나 늘었지 뭐..ㅋㅋ

 

육수에 감자와 오뎅을 넣고 충분히 끓여주고..

콩나물 뚜껑 닫고 끓여주다가..

마지막에 양파와 파를 넣고 철원표 간장과 생협표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한다.

 

마눌님께는 순한맛...

 

자..식탁에 상이 펼쳐진다..

고기라곤 찾을 수가 없구나..

어째 고기 반찬을 좀 해야겠다는..ㅋㅋ

 

먹기전에 철원표 청양고추가루 탁탁!

기껏 간을 맞춰놓고..고추가루로 종결하면..

이건 고추가루국이 되는거 아닌감?ㅋㅋ

고추가루를 보니 고추이야기를 어서 사야겠다.

고추가 임진왜란때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한심한 이론을 바꿔야지..

도서관에선 빌릴 수 없는 책..무척 기댜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