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블랙푸드 중에 가지가 있다.
콜라비나 적채 자색고구마 등 블랙푸드는 폴리페놀이라는 암 억제 물질이 있다고 해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참 신기하게도..더운 여름에 가지가 주렁주렁 열리는 것을 보면..
자연의 이치는 오묘하기 까지 하다.
열이 많아 여름이 싫은 내 체질에 딱 맞는 것을 알고나서는
싫었던 가지가 없어서 못먹는 채소가 되었다는..ㅋㅋ
가지는 나보다 마눌님께서 더 좋아하는 반찬인데..
땀도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이라 더 차가워지면 좋지 않겠다 싶어..
다진소고기로 같이 볶아서 반찬을 해드리려고 했다.
그 다진 소고기가 결국 일을 만들어 준 셈이다.ㅋㅋ
간단한 준비..
여성민우회 생협표 다진한우 한팩 과 가지 두개..
유기농 양파와 대파가 오늘의 재료..
다진소고기와 마늘과 후추 참기름 살짝 넣고
오일두 스텐웍에 잘 볶아주었는데..
가지를 넣고 채소들 투하하고..
매실청과 철원표간장 깨를 갈아서 넣고 고추가루 솔솔 뿌리다 보니..
어째..소고기가 좀 많다 싶다.
잘 뒤집으면서 마지막에 송송 쓸은 파를 넣어 볶아주고..
반찬통 두개에..하나는 집 반찬..하나는 마눌님 도시락 반찬으로 담는다.
다진소고기가 가지를 먹는 마눌님의 찬 기운을 막아주고
다른 채소들과 어우러져 식감을 즐겁게 하리라..
그런데..다진 소고기 너무 많이 남았다..ㅋㅋ
그래서..철원표 고추장을 투하해서..소고기볶음고추장을 만들어버렸다.ㅎㅎ
요것도 고기든 쌈이든 잘 찍어 먹게 되는 밥도둑 양념장이다.
유리병에 고추장을 잘 담아두고 보니..
스텐웍에 남은 고추장도 아깝게 보인다..
설거지하기엔 너무도 아까운 양념인데..ㅠㅠ
그래서..밥 한공기와 씨래기 국속에 잘 익은 씨래기와 두부를 넣고
쓱싹쓱싹 비벼준다.
요기에 고소한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리니 완전 죽음이다...
조상님들께서 주신 고추장과 참기름은 참..종결자들이다..ㅋㅋ
결국.. 가지볶음을 하다가 졸지에 소고기고추장볶음과 소고기씨래기고추장비빔밥이 생겼다.ㅋㅋ 일타 삼피..도랑치고 가재갑고..미꾸리까지 잡고.. 에헤라디여~~~ 가끔 이런 횡재를 해도 좋겠다. 예전 요리학원에서 선생님이 늘 보여주던 일타쌍피의 신공이 기억난다.. 비슷한 재료로 몇가지의 반찬을 할 수 있다는..말씀도.. 아직 중복과 말복이 남았으니 더위와의 전쟁은 계속되리라.. 열을 식혀주고 장에도 좋다는 가지볶음.. 이 여름에 자주 해먹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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