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는 아귀와 물메기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처음 도치를 접했들때는 이걸 어찌 먹을까..였다..
묵호에서 술을 아주 부어라 마시고..
해장국으로 곰치국을 권하기에 먹었던 그 기억은 정말..
우웩!..그 자체였다..
이건 뭔 조미료 맛 밖에는..왜 시원한 맛에 백색가루를 넣을까..ㅠㅠ
그 뒤론 요상하게 물컹하게 생간 못생긴 물고기와는 담을 쌓았다.
한참이 지난 어느 겨울..
지인이 덜렁 들고온 도치..어찌 물메기같은 모양인데 좀 헤궤한 몰골이다..
물컹하니 몸도 부지 못하면서..알은 왜그리 터질정도로 많은지..
암컷은 알을 빼면 바로 바람빠진 풍선이 된다..
한겨울에 김장김치만 넣고 끓여 먹었떤 도치탕이 생각난다..
역시...맛은 가릴것이 없어야 한다.. 가르지도 말고.. 겁내지도 말고..
과감하게 어느 맛이라도 도전하고 느껴야한다..
편견과 선입견에 쌓인 그때의 나 자신은 그져 맛없던 곰치였지만..
지금 그때 처럼 곰치국을 먹었다면..조미료면 어때..물을 부어 내 맛에 맞추어 먹으면 되지..
정 못먹겠으면..내 입이 잘못이다..하고 탓하면 되지..했을 것이다..
그래서 기대하고 냉동실에서 꺼내게된 도치되시겠다.
절간 속담에..대중이 원하면 소도 잡아 먹는다..란 말이 있단다..
물론 불자들께는 큰일날 소리라고 하겠지만..
맘만 먹으면 못할께 없는 이유중엔..바로..맛이라는게 있겠다..
무엇이 그리워 그 맛을 찾을까..
그건 아마도 기억속의 맛이 아닐까..
냉동실 청소 프로젝트에서 걸려들은..도치..그리고 삼종나물들..
삼종나물은 다음에..ㅋㅋ
기계의 도움으로..아니 좀더 비약하면..동물과 같은 반응을 하는 센서 덩어리의..
그 도움으로 냉동실에서 푹..썩고 있던 도치..
전문냉동고가 아니면..가정용은 사실 한계가 있다고 한다..
선출입으로 먼저 냉동시킨 것 부터..얼른 먹어야 하는데..
인간의 욕심은 그져 쟁겨두기만 한다..
냉장고가 커지면 좋을 줄 알았지만..사실 음식 쓰레기만 쌓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갔다면 행복한 음식이..반성한다..
암컷은 알이 전부고..
숫컷은 살이 전부인 도치..
이번엔 지리로 해보겠다고..김치도 씻어서 넣었건만..
역시 냉동이 오래되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넌..뭐가 좋으니..인간을 위해..너의 생명을 준게..행복하니?
아니야..아마도 너의 표정이겠지..
미안타..그리고 고맙다..감사한다..
생명이 다른 생명을 살기 위해 취하는 가장 못된 짐승이 인간일 것이다..
그 중에..나도 있으니..
마눌님은 순한 맛으로 지리를 올리고..
그렇지만 생도치를 했을때와는 전혀 다르다..
알도 퍼지지 않고..뭔가..
역시..아무리 맛있다고 해고..
그 상태가 중요한 것이다..
제철음식이 중요하듯..
내 대접엔 철원표 청양고추가루 솔솔..
맛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알은 퍼지지 않았고..
구운 도루묵 알을 먹듯..식감에 뭔가 남는다..
도치알탕은 부드럽게 넘어가는 시원한 맛이 최고인데..
너무 얼렸다..오래 되었다..
역시..냉장고는 만사형통 척척박사가 아니다..
잘 이용해야 이롭다는 멀쩡한 진리를..
이번 냉동실 청소 프로젝트를 게으르게 시행하면서 느낀다..
내가 정성을 더 했다면..뭔가 다른 맛이 있었을까?
아무리 천연 조미료와 곁야채와 현란한 뭔가를 첨가 하였어도..
본질의 맛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으리라..
그때..그때..먹어야 할 것이 바로 체철 음식이겠다.
냉동실에서 다시 살렸지만..그 맛이 그때와 같지 않음이...슬픈 이야기로 남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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