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냉동실 털어 만든 나물 삼종셋트..갓나물 취나물 고춧잎나물

석스테파노 2012. 6. 13. 06:00

냉장고의 보급은 저장성의 용이함으로 음식보관이 쉬워졌다.

냉장뿐만이 아니라..냉동실까지 있으니 얼음을 사철 먹을 수 있고

냉동보관의 장점으로 계절을 상관하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이러한 풍요에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도 있는법..

언제 냉동했는지도 모르는 많은 봉다리가 가득 차서..

철원이나 처가집에서 싸주는 음식도 마다하게 된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맘잡고 냉동실을 청소해본다..

일단..버릴 것들과 바로 요리할 것들로 나눠서..

한참을 씨름하다가..

세개의 봉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모두 철원표인데..

도대체 언제 받아온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날찌와 재료명을 표기해서 정리해야겠다..항상..

 

나물이든 씨래기이든 뭔가 하시면 얼려두었다가 자식들을 싸주시는 어무이..

바로 해먹지 못하다 보니..또 바로 냉동실..

이러다가 깜빡하다보면..그져 냉동실에 자리만 차지하고..

먹어보지도 못하게 된다..ㅠㅠ

 

취나물과 갓씨래기 고춧잎...

모두 데쳐서 냉동한 것들이라 녹여서 바로 조리하면 되겠다.

 

철원표 갓씨래기..

말린것은 아니지만 데쳐서 얼려 주신것을 보면 분명 무쳐먹으라고 주셨겠다..

적당한 길이로 가르고..

 

다진마늘과 철원표 된장과 매실청..참기름 살짝..

파 송송 뿌려서 잘 저어주면 된장무침이 되고..

 

취나물은 맛간장과 다진마늘..갈은 깨로

슬쩍슬쩍 무쳐서 만들었고..

고춧잎은 물기를 적당히 짜놓고..

스텐웍에 오일두르고 다진마늘을 볶다가..

고춧잎 넣고 살짝 볶아준다.

 

맛간장 살짝 부려 간을 하고..

파 송송 넣고 마무리..

되도록 강한 양념에 의존하지 않고..

최소의 간으로 고유의 맛을 느껴보기로 했다.

 

삼종셋트 나물반찬을 한통에 담아 지인에게 선물해주고..

나머지는 따로 통에 담아 한동안 먹을 반찬이므로 냉장실로 고고씽..

냉동실 청소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다 디벼서..뭐가 있는지 알았고..

칸별로 정리 다시해서..

꺼내기 좋게 먼저 먹어야 할 재료를 앞에..

나름 정리를 하고 나니 맘이 뿌듯하다..

냉장실도 확 디비고 싶은데..이러다 마눌님이 완전 손떼면 곤란하니..

이쯤에서 마감하고..

냉동실 재료 순서대로 얼른 해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