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정신없이 살다보니..
철원시골에 가는 것도 어렵고..
뒷산에 봄이면 파릇하게 피어나는 두릅과..
개두릅이라는 엄나무순 곰취며 참나물 등등
맘껏 먹지 못한 봄이 처음인듯 하다.
제철음식만큼..행복한 밥상이 또 어디있을까..
요즘이야 김치냉장고와 냉동고가 있어 사철 먹을 수 있으니..
참으로 편한 세상에 살고 있다.
덕분에 5월이 다가는 날에도 드룹을 즐길 수 있다.
부처님이 마지막에 드셨다는 음식은 의외로 고기였다.
문제는 상해있었다는..다른 이들은 먹지말라 하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마도 알고 그리하셨겠지..
육식을 금한다기 보다..그 육식에 따른 많은 해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듣다보면..
정말 육식보단 채식이 더 좋다는걸 알겠다.
밥맛이 극락이구나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다 읽어 보면 더 좋은 생각이 들겠다.
드룹에는 단백질과 칼슘...사포닌등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없이도 소나 코끼리 같이 큰 동물도 오래 사는 것을 보면..
저 위에 계신분의 대단함을 느낀다.
아쉬운 봄향기를 뿜어주었던 꽃다발..
모처럼 사왔더니..나중에 말라서 처리 곤란하다고 다신 사오지 말라고 한다..
아..이런 분위기 없는 마눌님 같으니라구...ㅠㅠ
두릅과 더불어..엄나무순 일명 개드룹도..좋은 성분이 있는데..
둘다 사포닌이 있다는게 참 희안하다..인삼과 같은 성분..
엄나무는 여러 요리에 자주 쓰고 있는데..백숙에 황귀와 같이 꼭 들어가는 재료인데..
고맙게도 어무이 아부지께서 늘 챙겨주시니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가시돋힌 두릅의 자태...가 이~~뻐...ㅋㅋ
언듯 보면..인삼과 비스무리..억지인가? ㅎㅎ
엄나무순은 더 많은 가시를 갖고 있는데..입에 넣으면 사르르..
무늬 가시지만 나무가 되면 겁나게 아프다..ㅋㅋ
요건 셋트매뉴로 올라온 참나물..
쌈싸먹을때도 좋고..나물로도 좋은..
봄은 인간이나 다른 생명에게도 복받은 계절인가 보다..
여름으로 뭍혀지는게 아쉽기만 하다.
고개를 숙여야 아래를 볼 수 있듯..
나물을 잘 취하려면..고개를 숙여 감사하듯 산을 뒤져야 한다.
비록 불자는 아니라 카톨릭신자지만..
부처님의 자비하심엔 고개가 숙여진다.
종교의 다름이 원망의 대상이나 전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않된다.
좋교가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모욕해서도 않된다.
이 정부가 들어서서..가장 잘못한 짓거리가 바로 미국식잣대로 다른 종교를 보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불미스러운 일이 근래에 터져서 참 난처하겠지만..
어느 종교도 큰소리 칠것이 못된다..
비록 마늘들은 초고추장에 찍어먹지만..
생명을 위해 생명을 기꺼이 주고 가는 드룹과 개드릅..참나물에 감사를 올린다.
밥맛이 극락이구나(함영, 샨티 2008)를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지리산에서 수행중이셨던 무행스님의 말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절간에선 음식으로 시비가 일어나기도 해요.
공양주들이 고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중이 서로 '다름'을 보지 않기 때문이제요.
수많은 입맛과 식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은께 모두에게 만족을 기대하는 건 과욕이지라우.
그래서 먹는 사람의 자세가 중요한 거요.
간이 싱거우면 소금을 쳐서 먹든지 짜다 싶으면 물을 타서 간을 맞추면 될 일이제요."
자기 복 자기가 만드는 복넘치는 음식이야기를 풀어 놓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독선적인 나만을 고집하는 입맛도 불행이고..
내가 다 맞다고 우기는 고집도 불행이고..
어떤 음식이든 삶이든..내가 다 받아들이기에 복이고 복되는데...
부처님 오신날..많은 불자님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미천한 중생으로 귀한 두룹을 먹으니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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