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프랑스에도 없는 아빠표 와인 스테이크

석스테파노 2012. 5. 25. 06:00

 

 

생고기를 구워서 바로 먹는 스테이크는 만화에서나 보는 음식이었다.

돈까스도 고등학교 졸업식날 친구 어머니가 사주셔서 첨 먹어봤으니..

양식은 그만큼 먼나라 이야기도 했고..

우리 아이들이야 소고기가 다 익으면 맛없는거 알고..

다익으면 부들부들 떨정도의 수준이 되었지만

아빠의 그랬던 과거에는 관심도 없다.ㅠㅠ

미친소를 국민에게 마구마구 먹이다 못해..

이젠 미친돼지(미제를 표현할 뿐 근거없음)까지 선전때려주는 이나라..

정말 대한민국 맞나 싶다.

한우랑 미친소랑 구별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오우 노우...

맛은? 오우 노우.. 우리 입맛에 맞추느라 사료 팍팍 먹여서..

마블링 때깔..다 직인다..그러니 한우라고 속여팔아도 연신 한우가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지..

맛대가리 없는 소고기가 한우다..

일만 죽어라 하던 소가 어디 지방이 그리 이쁘게 낄까..

부드러운 식감은 소고기가 아니다..

사육된 인간의 탐욕에서 나온 상징물일뿐..

 

 

그렇다고 우둔살처럼 지방이 없는 고기를 구웠다간? ㅋㅋㅋ

디모테오 치아교정기 다 작살나겠다..

결국..숙성이 답이 되겠다..그려...바로 숙성이여...뭘로?

 

 

싸구려 와인으로..ㅋㅋ

가끔 세일하던 모백화점 식품코너에 미끼상품으로 5천원 짜리 포도주..

얼른 들고 온다..난 미끼만 덥석 물고..

 

 

지방이 적은 호주산 고기를 싸게 팔기에 달랑 들고 왔는데..

와인과 다진마늘 후추와 다진 양파, 약간의 키위를 넣어주면 부드러워지리라..

철원 시골집 간장과 매실청으로 맛을 보면서 간을 맞추면 만사형통!

 

 

역시나 와인이 들어가 양념의 색이 이쁘다..

이젠 냉장고에서 숙성만 되면 되겠다.

 

 

드뎌..시식의 시간..

버섯과 파 양파를 준비한다.

 

 

한덩어리 턱..무쇠팬에 올려놓고..

사이드로 채소를 익혀주면 맛도 베고..향도 좋고..

 

 

단번에 한쪽과 반대쪽을 익혀주고 덜어낸다.

타이밍의 싸움..역시나 고기 굽는데는 온 신경이 집중된다..

이 여우같은 보석들이 투덜대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ㅋㅋ

 

 

구운 양파가 입에 맞다고..

루치아는 더 구워달라해서 따로 구워준다..

이쁘게 잘라서 파슬리 살살 뿌려주면 완성..

 

 

요건 늦게 오신 마눌님을 위해서..한접시 다시 만든 와인 스테이크..

 

 

요런 스텍키에는 와인이 어울리지만..

막걸리로 대신한다. 요리하기도 아까운 와인을..ㅋㅋ

마시는건 사치다..ㅠㅠ

 

 

와인숙성을 했더니..속과 겉이 구별이 좀 어렵다..

 

 

역시 아빠딸 루치아가..요게 제대로라며 들이민다.

얼굴은 찍지 말라면서..역시 포즈는 전문 블로거다..ㅎㅎ

순간적인 꾀임에 넘어가서 호주산 소고기를 사게 되었지만..

앞으론 절대 외산 소고기는 사지 않겠다.

국수주의는 아니지만..이나라 땅에 살고 있는 소가 굶어 죽고 있는 마당에..

생협고기만 먹어야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 윈윈 할 수 있는 착한소비..

그것이 앞으로 이나라 농수산업이 망하지 않을 길이다.

일반 유통의 그 많은 다단계 이익 집단들이 판치지 못하게..

특히..이마트..이런 넘들.. 처음엔 외국계 마트를 몰아냈다고 좋아했지만..

이젠 독제가 되어버렸다..거대한 공룡..

스테이크 하나 구워 먹으면서..참 많은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