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구수함을 진하게 느끼길 원한다면 꽃게콩나물된장국

석스테파노 2012. 5. 24. 06:00

냉장고가 없었던 예전엔 늘 제철음식만 먹을 수 있었겠다 싶다..

그게 더 몸엔 좋을 법 한데..

아쉬운건 보관이 어려워 말리거나 염장을 할 수 밖엔 없었을 것이다..

참 좋은 세상에 산다..

꽃게 보관을 검색하다..

우연히 들른 http://blog.naver.com/dw2434/100109431983

그져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냉장고가 여러개가 아니면 어찌 저리 차곡차곡 정리가 될까..

우리집 냉장고 열어서 찍었다간..아주 대박날거다..

울 마눌님 이단 옆차기가 우선 들어올테니..ㅋㅋ

냉동실 청소를 한다 한다 하면서도..여적..ㅠㅠ

꽃게 얼려놓은것도 얼른 먹어야하는데..

냉동실이 완벽한 보존공간이 아니라서..

오래되면 군내나 비린내가 난다..

얼른 꺼내서 뭔가 해야겠다는 강박관념? 비스무리한게 왜 내가 드는지..ㅠㅠ

 

바글 바글 끓여서 먹는 된장국은

아침을 기분좋게 해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특히나 달리고 난 담날 아침은 더 간절하기도 한데..

늘 주마(술귀신)과 싸워야하는 즐거운 고통에 시름하는 내장을 보위해줄 유일한 동반자..

바로..콩나물국이 되겠다.ㅋㅋ

 

오늘의 육수베이스..

럭셔리 꽃게 되시겠다..아..지금바도..때깔 직인다..

이 두넘을 폭폭 끓여서 육수로 만드느라..

울 마눌님께 바기지 벅벅 긁혔다..

그 비싼 꽃게로 뭔 육수를 하냐고..

 

일단 저지른거..다시마와 파뿌리..표고 넣고..육수 시작한다.

 

시작하기 무섭게 육수의 색이 달라진다..

 

어느정도 육수를 빼다가..꽃게들 가위로 잘라주었다.

나름 살도 좀 빠져나오라고 했는데..

워낙 싱싱한 넘들이라서 그런지..우려도 우려도 안나와..

강제로 살을 빼주었다..ㅠㅠ

 

꽃게와 함께 우러나온 육수를 옹기에 넣고..

철원 시골집 된장 살짝 풀어 준비를 한다.

거품은 잘 걷어내고..

 

역시나 빠지지 않는 콩나물..

요건 정말 없어서는 아니되옵니다..다..

 

손바닥 위에서 간단하게 등분한다.

일명 두부절단신공..ㅋㅋ

 

두부에 나름 물이 있어서..

약간 간이 되었어도 바로 착한 간이 된다..

 

참 보글보글 잘 끓는다..

요 소리에 배가 고파진다..

 

큰 대접에 국자로 담아야하는데..

아침이라 소심한 한국자로 마감한다..

게살이 게장국되어 콩나물과 하나되니..

이보다 더한 콩나물 된장국이 있을까..또..자만한다..ㅠㅠ

해장에도 좋고..밥상에 올라가 식욕을 돋구는데도 한몫할 수 있는..

요런 국물음식을 아침상에 올릴 수 있어 행복하다..

정신없는 한주..어케 흘러가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