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최고의 초밥왕 바로 아빠 손에 있소이다.

석스테파노 2012. 5. 18. 06:00

일본 만화 중에 미스터 초밥왕이란 만화책을 열심히 본적 있다.

초밥하나에 그리 많은 스토리가 전개되고..

한번 잡으면 손을 놓지 못하게 했던 마약 만화책..ㅋㅋ

초밥의 생선 재료 부터 밥까지

세밀하게 묘사해서 영화처럼 느껴졌던..

만화를 본지 한참이 지났어도 가끔 몇 장면이 기억난다.

이젠 어디를 가나 웬만한 회전초밥집이 흔하지만..

예전엔 고급 일식집을 가야 맛봤던 초밥..

지금은 마트에서도 팔고 있으니..ㅎㅎ

형광등 사러 오랫만에 마트를 들렸더니..

냉동참치 두개를 하나가격으로 판다..

얼른 사들고 와서 냉장고에 넣어 해동을 시켜놓는다.

고급 부위는 아니더라도 초밥하기엔 무리도 없고..

비싼 돈주고 먹기엔 부담되니..

역시..만들어 먹는게 대세다..

 

몇가지 더 추가하면 멋진 초밥이 되겠지만..

오늘은 참치 하나로..담에 아빠 용돈이 두둑해지면..

그땐 싱싱한 횟감으로 더 해줄께...

 

고슬고슬 지어진 밥에 현미식초 살짝 소금..매실청 넣어서 비벼주고..

 

손에 물기 살짝 뭍혀서..

적당량의 밥을 움켜쥐고..

 

미리 슬라이스 해놓은 참치살 얹어주면 초밥 탄생..참 쉽다..ㅋㅋ..

루치아와 디모테오는 고추냉이를 빼고 만들어 준다.

 

한접시 만들어서 식탁에 올리고..

 

냉동참치를 해동하는게 참치집 기술이라고 한다.

보통 참치집에선 소금물에 참치를 해동하는데 살도 탱탱하게 유지하고

고른 해동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집에선 그리 할 필요가 없다..

마트에서 집에 올때 벌써 녹고..냉장고에 넣어두면 자연해동이 된다.

다만 봉지에서 꺼낼때 떨어지는 핏물을 키친타올이나 깨끗한 면보로 잘 닦아주고..

다시 몇장으로 싸서 물기를 잘 제거하면 되겠다.

 

여성민우회 생협에서 구입한 김밥용 김을 한장 깔고..

 

밥 골고루 펴서..잡곡밥과 섞여서 보기엔 좀 그렇지만..

참치와 단무지 얹어..

 

김발 없이 손으로 후딱 만들본 생참치 김밥

나름 맛나다고 생각한 참치김밥..

근데 왜들 안먹는지..ㅠㅠ

참치가 많지 않아..곁음식으로 배를 채우게 하려는 내 속셈을 알고 있는..

아주아주 영악한 울 가족들..ㅠㅠ

 

구뢔? 그럼..요건 어떠냐..

색소와 첨가제 없는 생협표 김밥용 햄을 추가해서..

김말이를 함 해본다..

 

양상추도 조금 넣고..

고추냉이도 살짝..요건 마눌님꺼..

 

오이도 들어가니 제법 그럴싸하다..

 

요렇게 만든 생참치김말이..

요건 열심히 먹는 우리 식구들..하여간..

입은 고급이여...

근데 울 마눌님 손..고왔던 손..

에효..다 내탓이네..잘난놈 만났으면..

손에 물한방울 건들지 않고 고왔을텐데..ㅠㅠ

 

지금도 탱탱한 울 마눌님처럼..참치살이 유혹을 한다..

이러니 요거에 한잔 아니 할 수 없지..

얼른 막걸리 한통 딴다...ㅋㅋ

 

자투리로 안주하다 보니..다먹었다고 또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젠 덩치들이 커져서 두덩어리 참치로도 모자른다..

물론 빙빙 도는 회전초밥집에서 맘껏 먹는게 더 좋겠지만..ㅠㅠ

이리 아빠가 만들어 주는 것도 좋지 않니? 울 보석들아...

 

요렇게 마눌님께도 한점 드리고..

오늘의 요리..참치초밥..

가족들을 배불리 먹이려면 담엔 한덩어리 더  있어야겠다.

고급 일식집 보다야 못하겠지만..

담엔..여러 종류 준비해서..

예전에 함 해주었던 종합셋트 초밥을 해주리라...

여름이 지나고 좀 선선해지는 가을날이나 함...

참치 두덩어리로..생참치김밥..참치김말이..이렇게..초밥까지..

삼종셋트로 이번엔 만족해주시고..ㅋㅋ

주말엔 뭐해먹지?

아..냉동실 청소해야겠다..혹 혀기곰님처럼..뭔가 나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