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오가 가까워지면 햇볕은 따갑고..
차안은 거의 사우나를 방불케 할 만큼 날이 더워졌다.
점심때 벌써부터 시원한 소바가 그리워지고 있어..
펄펄 끓여서 먹는 칼국수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랴..면이라면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울 가족..
지인이 선물해준 꽃게로 별식을 먹게 된다.
바지락도 듬뿍..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인 국물의 달인..육수의 달인..바지락..
한주먹 정도 넣어서는 그 맛을 낼 수 없고..
맘 잡고 왕창 넣어야..제맛이 난다..
그러니 바지락 칼국수 집에 가면 바지락을 셀 수 밖에..ㅠㅠ
집에서 한솥 거나하게 먹을 수 있는
꽃게 바지락 칼국수를 해본다.
KBS에서 방영했던 누들로드..
국경과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어..국수에 열광하는 온 세계의 모습을..
참 재미나게 보았다.
강원도 메밀을 면으로 만드는 방법이 지구 반대편에서도 같았던 모습..
우리나라의 칼국수도 소개되었던 프로그램..
뭔 상도 탔다는데..가끔 다시 봐도 재미나다..
바지락을 박박 문데서 물기를 빼주고..
전골냄비에 철원 생수넣고..꽃게 두마리를 넣었다..
근데..손질할때도 약간 살아있던 녀석들이..
뜨거운 열탕에 들어가니 버둥거린다..에효..맘 아프게스리..
울 가족을 위해 숨져간 수많은 바지락과 꽃게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며.. 좋은 곳에 갔기를..
그러나 어쩌랴..
빨갛게 익어가는 꽃게와 입을 딱딱 벌리는 바지락에서..
뽀얀 감동의 국물이 마구마구 생기고 있음을..
잘 익은 꽃게를 건져주시고..
어째 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내 다리 내놔.. 꿈에 보일라..ㅠㅠ
꽃게 건진 국물에 다시마도 몇조각 넣었다 빼었주고..
생면을 찬물에 헹궈서 전골 냄비에 투하한다..
바글바글 끓어가는 꽃게바지락 칼국수..
다진마늘과 파를 투하해서 마무리를 한다.
게먹기가 싫다는 루치아는 바지락만 열심히 건져드시고..
게는 마눌님 손에서 등분이 된다..ㅎㅎ
참 잘 발라드시는 스테파니아..
게장 껍딱지만 못하지만..
그래도 암케라 알이 있다.
제철에 나는 바지락은 철분과 단백질 비타민B 칼슘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영양덩어리다..
거기에 국물은 얼마나 시원한지..해장에도 좋고..
찌개나 국에도 천연조미료 역활을 정말 잘하는 바지락..
탱탱하게 살이 올라..루치아가 잘 골라 먹는다.
오래전 휴가때 부안을 놀러가 곰소항에서 싸게 구입한 바지락으로
우유같은 육수를 맛보고 난뒤에..
바지락에 반해버렸다.
중국산이 판을 치는 시장통에...국내산 바지락이 보이면
냉큼 집어올 만큼...국물의 재료로 좋아한다.
꽃게 또한 타우린 같은 해독성분과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까지 있다하니..
두넘이 만나 만들어낸 육수엔 영양국이라 하겠다.
땀한번 진하게 흘리며 먹는 칼국수로 온집안에 바다향 거득..
입가엔 미소가 가득..
뱃속은 든든함이 가득...
이렇게 행복만 가득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너무 욕심인가? ㅋㅋ
<예약발행이라 답글이 늦습니다. 주말에..몰아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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