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비를 부르는 부침소리..땡초해물전

석스테파노 2012. 5. 14. 06:00

비가 내리는 날이면 붐비는 곳은 막걸리와 전을 파는 곳이다.

이상하리 만큼 비가 오면 왜 그리 지짐이 땡기는지..

아마도 저기압으로 고소함 기름냄새가 낮게 깔리는 탓일 것이고..

빗소리와 부침소리가 비슷한 파장이라 그렇다고 하던데..

어쨋든 비오는 날엔 빈대떡이나 부쳐먹지..한다.

이런저런 이유도 많아 수다도 떨면서..한잔 걸치는 날..

바로 비오날 되겠다.

일기예보가 맞다면..비가 오겠지만..안오면 할 수 없지..

찍기가 늘 맞는건 아니니까..ㅋㅋ

요즘 쌈채소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커가는 키와 잎이 왜 그리 이쁜지..울 애덜 클때와 같은 맘이다..

담주엔 불고기라도 해서 같이 가꾼 직원들과 함께 먹어야겠다.

물한번 잡초한번 뽑지 않은 넘들은 절대 안준다..ㅋㅋ

나이드나? 하늘과 땅이 왜이리 멋지고 행복하게 보이는지..

주말아침부터 anna님 글을 읽다 울컥 눈물이 났다.,.

양가부모님이 다 건강하신 이 복겨운 복이 어느 누군가엔 기댈 수 없는 큰 슬픔이라는거..

효도는 못하지만 자주 전화도 하고..얼굴도 뵈어야겠다.

아침부터..급 막걸리가 땡기네..ㅠㅠ

 

같은 층 한 엘리베이터를 타는 옆집이..

가깝게 지내는 이웃사촌이라는 것도 행복이다..

생전 옆집과 인사도 안하고 산다는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지금까지 아파트를 살기 시작하면서 늘 옆집과 잘 지냈는데...

딱 한집은 예외였다..쌩까는 도가 아주 높아서..접근불가능 했던..ㅠㅠ

 

물론 이집에서 살면서 모든 이웃과 친한건 아니다.

20층에 40가구 중에 한 반은 인사를 하지만.,.반은 역시나 쌩...

그리 싫은가 이웃과 인사하는게..

 

생협에서 구입한 우리밀 밀가루..다진 오징어와 새우는 마트표..

부추와 당근 양파 땡초까지 쓱쓱 쓸어 넣어서 반죽하고..

철원 시골집에서 득뎀한 오리알..어무이 고맙습니다..

 

무쇠팬에 기름 두르고..

살포시 전하나 만들면서 새우하나 뽀인트로 올려준다..

기름지지는 냄새와 소리가 기대에 부흥한다..

 

그러나..그건 상상뿐..덴장..

이리붙고 저리붙고..찢어지고..ㅠㅠ

 

이건 전이 아니라 걸레 비스무리...ㅋㅋ

늘 성공하면 재미가 없지..암..

 

할 수 없이..코팅팬을 쓴다..생협에서 구입한거라 뭐 좋겠지만..

역시 코팅팬은 맘에 안든다..

그래도 어찌하랴..

좀 있으면 옆집 형님네와 한잔 해야하니 안주가 급하다..

 

짜잔..나름 공들인 해물전이 되었다..

요거 여러장을 부쳐서 룰루랄라..주거니 받거니..

한주의 시름도 또 한주의 시름까지 같이 달래보자..

 

ㅋㅋ 그런데..옆집형님도 나름 버섯전을 해왔다..

역시 비내리는 날은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한가보다..

두집 남편들이 만든 전으로..

주말 늦은 오후를 막걸리 파티의 장으로 삼는다.

같은 12월에 결혼기념일이 있고..

어릴때 살던 동네가 같았다는 기막힌 우연이 더 가깝게 만들었지만..

안주를 직접 만들어 나눌 수 있음에 더 가까워진게 아닐까..ㅋㅋ

좀 엉성하지만 실수도 이쁘게 봐주는 이쁜 마눌님을 모시고 사는것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캠핑을 꼭 같이 가자고 약속했으니..

좋은날 준비해야겠다.

이웃사촌과 같이 하는 자리..밤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주말에만 예약발행하다보니 답방과 답글이 늦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