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봄나들이에 빠지면 서운한 아빠표 김밥

석스테파노 2012. 4. 28. 06:00

날씨가 좋아지면서 봄나들이 가기 좋아졌다.

루치아는 시험이 끝났지만 디모테오는 담주가 중간고사...

뭔 시험준비를 한달을 하는지..

아마도 요즘 태어났다면 난 낙제를 면치 못했으리라..

요즘 초딩6학년인 루치아의 문제집을 보면..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애들이 다 천재가 되어가는지..ㅠㅠ

점점 더 어려워지는 문제..이러다 돈많은 집 아이들은 뭔 칩을 장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결국 없는 집은 계속..없이 살아야만 하고..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주의 그림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칙칙한 아야기는 집어치우고..

봄나들이에 필수..도시락을 함 싸보자..

주말이라도 나가야 머리도 식히고..기분전환도 되고..

가까운 호수공원도 심학산도..임진각도 헤이리도 다 놀이터인데..

맘이 문제다..맘이..

 

정말 특별한 날..소풍에만 먹었던 김밥...

요즘은 김밥집이 넘치고 넘쳐서..싼게 김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김도 귀해서 자주 먹지 못했던 내 기억속엔

아직도 김밥은 나의 영원한 별식이다.

특히 엄마표 김밥은...

 

주말아침을 김밥으로 분주하게 시작한다.

큰소리 쳤으니 걍 사먹일 수도 없고..

시금치 데쳐서 오물조물 양념하고..

 

계란지단과 어묵, 당근도 볶아놓고..

 

전부 생협에서 구입한 유기농 김밥 재료들...

게맛살과 햄 김밥용 단무지..요것만 있어도 뿌듯한데..

날치알과 깻잎에 시금치까지..ㅎㅎ

내가 봐도 든든하다.

 

김밥용 김에 밥을 골고루 펴주시고.

 

깻잎으로 베이스

 

그위에 갖은 토핑을 올려주면

김밥의 속재료로 꽉 차겠다.

 

김밥용 발도 필요없이 바로 손으로 쓱쓱 싸면된다.

오늘 첫 개시부터 터진게 없으니 기분이 up

 

아침과 점심을 먹으려면 여러개를 싸야한다.

 

스텐 도시락에 두줄 담아 넣고

 

내가 젤 좋아하는 김밥 꼬다리는 따로 한통 싸고 ㅎㅎ

 

꼬다리 김밥은 속이 더 많아서 맛난다.

요건 내가 꼭 먹어야쥐!..

 

아침 먹을 분량을 쓸어놓고..

도시락 3개가 완성된다.

디모테오는 학원간다고 못나가니 따로 도시락 하나 싸놓고

셋이서 나갈 준비에 정신이 없다.

이날 영어 마을을 다녀왔는데..날씨가 조금 쌀쌀했다.

다행이 뜨거운 계란탕을 보온병에 가져간게 좋았다.

봄나들이에 빠지면 서운한 김밥..

이젠 질렸다고 먹기 싫다는 아이들이 웬지 밉다..

아빤 맨날 싸먹어도 좋단다..

이젠 먹지마..먹기만 해봐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