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속살이 예뻐지고 싶어 끓인 홍합탕

석스테파노 2012. 4. 16. 06:00

잔인한 4월이 가고 있다.

뭐가 그리 잔인할까 싶지만..

이것 저것 그리 이야기 할 만한 것을 만들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팔팔했던 패기도 기운도 점점 빠져가면서

뿔이 깍이고 깍여 총각에서..원만한 중년으로 가고 있으니

마음으로 조리고 다스리다 보니

속병도 생길 듯하여..

속살에 좋다는 홍합으로 자가치유를 해보련다.ㅋㅋ

늘어나는 술살에 자칫 걱정도 되지만

홍합탕에 한잔은 보약이 되리라 믿어본다.

울 마눌님이 참 좋아하는 홍합..

그 뽀안 국물의 유혹으로 들어가본다.

 

 

2월에서 4월이 제철이라는 홍합..

마트에서 자주 보여 함 집어와본다.

아이들이 그리 잘 먹지 않아...두 부부가 한끼로 먹기엔

딱 좋은 크리고 파니 다행이다..

 

 

동해부인 담채 조개로 불리는 홍합..

그 모양이 참 거시기 해서..

술집에서 써비스로 주면 꼭 한마디씩 하는 홍합..ㅋㅋ

손질할때 털을 손으로 뽑아버리는데..

그 털도 약으로 쓴다고 하니..참으로 저위에 계신분이 만든건

하나도 버릴것이 없구나..

 

 

요리라고 할 것도 없다.

잘 손질해서 맑은 생수 자작하게 붓고..

약간의 마늘과 파만 넣어주면

훌륭한 안주겸 국이 되는 홍합탕..

 

 

살짝 야시시한 모습에 눈이 가지만..

요걸 매콤한 칠리소스와 볶아내면 양식이 되고..

요 국물에 미역국을 끓이면 한식이 되고..

걍 먹어도..좋은..홍합..

 

  

암수에 따라 색이 다른데..

암컷이 약간 진한색을 띠니

그 맛이 조금 더 좋다고 하는데..

난 다 맛나던데..

그럼 중성인가? ㅠㅠ

 

 

푹익은 파가 싫어..

뜨거운 홍합탕에 파를 올려본다.

뽀얀 국물은 해장에도 좋고..

안주로 좋으니

내상치료에 역시 조개류 만한 것이 없음은..

음양의 이치가 아닐까..ㅠㅠ

자칫 성차별로 이어질까..이제..그만~?

 

 

부피에 비해 그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속살만 빼내어 국물과 함께 놓고..

 

 

껍데기는 속으로 끼워서 놓으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으니..

왜 요걸 몰랐을까 싶다...

요셉형이 가르쳐준 홍합껍데기 합체술..

감사하게 잘 쓰고 있다.

 

 

시원한 홍합탕에 막걸리 한잔 걸치니..

무엇이 부러울까..

비록 해품달은 끝이나서 다시보기만 열심히 하지만..

요 홉합탕의 국물맛..쫄깃한 속살의 맛은..

기억속에 함께하겠다.

마눌님과 함께 한끼에 바로 해체완료한 홍합탕..

이젠 한참지나야 다시 만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