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
군대가기전엔 닭발은 먹는 음식인지도 몰랐습니다..ㅋㅋ
87년 홍천의 싸늘한 겨울 바람이 온몸을 뒤집고..
가만히 있어도 눈물 콧물이 얼어버리는 계곡바람속에..
외곽근무를 마치고..내무반에 들어오면
고참이 조용히 불러서 한쪽 주었던..
그 닭발..ㅠㅠ
고추장맛에..한컵의 소주가 참 좋았지요..ㅋㅋ
얼른 마시고 들어가 누우면..
온갖 추억과 추억이..zzz
뭐 그랬던 닭발..
요거 함 해먹어 봤습니다..
뼈없는 닭발을 스테파니아는 좀 드시는데..
이렇게 진짜 닭발은 못드신다는..ㅋㅋ
제가 직접 만들어서..가위로 좀 정리해서 드렸더니..
아주 잘 드시더이다..ㅎㅎ
루치아가 만화를 그렸다고 보여주는데..
헐..총천연색 크레파스가 있네요..
이런거 구경도 못하고 국민학교를 마쳤던 기억에..
부럽기만 합니다..ㅎㅎ
근데..언제 저렇게 그렸는지..ㅋㅋ
닭발은 껍질도 벗겨야하고..
잡냄새도 없애야 하네요..
일단 손질을 열심히 해주신 철원엄마아빠께 감사드립니다..ㅋㅋ
요걸..철원표 된장과 월계수잎으로 한번 우려내고요..
반은 별나무와 황귀 넣고..폭 끓여주고..
나머지는 볶음용으로 찬물에 넣어두었습니다..
양파 다져서 베이스로 했습니다....
철원표 고추장과 고추가루..매실청..다진마늘..꿀..넣고요..
파 마지막에 살짝 넣어주었습니다..
먼저 볶음양념을 약불에 조려주면서..
어느정도 걸죽하게 만들어 주었는데요...
양파를 다져서 베이스로 하니..단만과 양념이 풍부해지더군요..
꿀을 넣어서 단맛도 더해주었구요..
요 닭발은 거의 콜라겐 덩어리지요..
양념이 잘 베어들면 쪽쪽 빨아먹는 맛이 정말 죽여줍니다.
좀 혐오스럽게 보이더라도..
가위로 좀 손질을 해주었더니..루치아까지 합세해서 잘 먹었네요..
깜짝 놀랬던....
닭발 육수...
왼쪽에 기름 살짝 뜬 것 말고는 기름이 없이..
아주 뽀얀 육수를 내줍니다..
요 육수로 닭죽도 해먹었습니다..ㅎㅎ
생협에서도 손질된 닭발을 구입할 수 있더군요..
인간에게 생명을 받쳐가며 희생된 모든 동식물..
늘 감사하며..버릴것 없이 소중하게 소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닭발..
통째로 먹지 못했던 아내와 루치아도
잡아 뜯게 했던 닭발볶음..
정말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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