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안주더냐 해장국이더냐 복지리 대령이오!

석스테파노 2011. 3. 25. 08:30

어제 사당동 전투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건..아마도 아침에 백야초효소를 한잔 주신..

마눌님의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ㅋㅋ

근데 아침에 식탁을 보니..웬 황금덩어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 주라 말씀하셔서 뜯어도 보지 못한 선물..

정말 감사드립니다..굄돌님..블로그에서 뵙던 그 따스함..

실제로도 느껴져서 행복했습니다..

늦은시간까지 전화기도 없이 열심히 찾아 헤메다 뵌 눈부신아침님..

말씀도 많이 못나눴지만...반가웠습니다..

제 앞에 앉아 열심히 달리신 담이님..

딱 주량채우시고 귀가하셨는데..잘 들어가셨는지요..

점방님은 2차 3차 하는거 꾸짖으시더니..어젠 먼저 2차 가시던데요?..ㅋㅋㅋ

실물이나 블로그에서나 모범 의사이신 조범님..역시 늘 따스함이 좋습니다..

금연선언에 제게 행복의 눈물을 주신 로보님..역시나 큰 결심..회장님이십니다..

늦게나마 열심히 나와주신 이슬아빠님 오랫만에 뵈니 반가웠습니다..

집까지 바래다 주셔서..잘 들어왔습니다..감사합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다음날 일터에 나가야하니..

헤어졌는데..안부메세지까지 보내주신 로보님..또 감사드립니다..

사랑은 받는게 아니라 주는것이라는데..받을땐 행복합니다..

사랑하기에도 짧은데..어찌 미움을..뭐 어느 식당에서 본듯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섭섭함이든 아쉬움이든 슬픔이든 상처받은 마음이든..

사랑으로 채워서 그 모든 것을 내버리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전 그러고 싶습니다..

 

아..아침부터 말이 길어집니다..

해장하시죠..

 

 

 

지난 일요일..

쉬는 날에도 출근하는 스테파니아 마눌님을 위해 끓였던 복지리입니다..

출근시켜드리고..

점심 도시락 갖다 드리고..

뭘 드시고 싶냐 했더니..넘이 해주는거..ㅋㅋㅋ

 

 

 

요즘 반찬이며 찌개며 열심히 마눌님이 하시는 덕에..

제가 좀 한가해진건 좋긴하지만..

뜸해지는 포스팅에 어제도 많은 걱정? 스런 말씀 들었습니다..ㅋㅋ

그래도 전 요리가 좋습니다..

복지리를 만들기 위해..션한 육수를 먼저 만듭니다..

무도 큼직하게 넣고..다시마와 양파..루치아가 선물해준 육수망에 멸치도 듬뿍 넣었습니다..

파뿌리..요것도 들어갔네요..

 

 

 

생협매장에서 발견한 냉동 복..요거 만원이랍니다..ㅠㅠ

칠천원한다는 마눌님 말씀에 들고 왔는데..나중에 알고 보니..ㅎㅎ

그래도..출처도 불확실한 복을 쓰는 식당에서 먹는것보다..안심이 되지요..

 

 

 

생협매장에서 들고온 콩나물..

대가리 자르기 귀찮아서 걍 넣습니다..

육수 적당히 부어주고..

푸욱..끓여줍니다..

마지막에 팽이버섯과 다진마늘 두조각..

파..송송..넣고 한번더 끓여서 먹었습니다..

 

 

 

근데..제가 요리하는 동안 울 마눌님과 디모테오께서 구석에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ㅋㅋ 뭔가 했더니 제 폰으로 방송을 보고 있네요..

무척이나 궁금한 방송이 있었나봅니다..

TV를 없앤지 몇년이 되었지만..가끔 보고 싶은게 있나보네요..

조 자리가 젤 잘 잡힌답니다...ㅋㅋㅋ

 

 

 

자..빠지면 아쉬운 보글보글 샷..

 

 

요렇게 푸욱 끓여야 복지리의 맛이 깊어집니다..

 

 

비록 젤 흔한 밀복이지만..

냉동이라도 살이 탱글탱글합니다..

 

 

복은 지리가 참 좋지요..

미나리가 생협매장에 없어서..아쉽지만 걍 먹습니다..

시원한 국물..아..지금도 생각납니다..

 

 

 

뽀얀 국물과 복살을 살살 발라먹는 재미와 맛..

요거 좋아하시는 분들 많지요..

전 일부러 식초를 넣어서 먹습니다..

뜨거운 국물에 식초가 들어가면 신맛보단 오히려 단맛이 느껴지더군요..

 

 

 

요기에 고추가루 톡톡은 좀 그렇지요?

그래도 맑은탕으로 먹어줍니다..

마눌님 벌써 두그릇째 드시고 계십니다..ㅋㅋ

 

 

뭐 마눌님이 해장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핑계 저핑계로 요기에 또 막걸리 한잔 했습니다..

대충 둘이서 2만원씩 4만원짜리 복지리를..

만원으로 해결합니다..

복어살보단..전 껍질이 더 좋더군요..

 

어제 달리셨던 블친님들..

어서오세요..해장하시죠..수저는 개인지참입니다..ㅋㅋ

 

마눌님께 칭찬받은 복지리..

이렇게 행복은 소복소복..복지리로 쌓여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