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간단안주 두부부침 두번한 사연

석스테파노 2011. 3. 24. 07:30

3월 하순에 뭔 영하로 떨어지는지..

꽃샘추위가 아직까지 있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환절기라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길..기원해봅니다..

 

요리를 하면서 가끔 느끼곤 하는 것이..

술집에서 내놓는 안주를 보고 실망하는 것입니다.

그 돈이면 이렇게 저렇게 해먹으면 더 좋은데...하는..

이런 생각이 드니..ㅋㅋㅋ

며칠전에 김치찌개로 안주하고 싶어 동료와 한잔 하러 갔는데..

아..정말 너무하더군요..

야박한 인심도 그렇지만..달랑 고기 4점을 넣고..김치찜 2인분이라고 하니..

기가 막혔습니다..에효..

 

 

조금 늦게 퇴근해서 집에오니..

저녁은 다들 먹었고..출출함과 한잔을 해결하기 위해..

두부를 부쳐 안주를 만들어봅니다..

 

 

 

 

보통 두부를 데워서 먹곤 했는데.

웬지 오늘은 부쳐먹고 싶어지네요...ㅋㅋ

노릇노릇 부쳐서..

후라이도 하나 곁들어 안주를 해봅니다..

주종은 오래산다는 장수 막걸리 되겠습니다..ㅋㅋ

 

 

 

 

노릇노릇하게 무쇠팬에  부쳐서..

신문지위에 키친타올 깔아서 기름을 빼주고요..

 

 

 

 

계란후라이도 하나 합니다..

무쇠팬을 쓰다보면 조상님들의 지혜가 대단함을 알게됩니다..

눌러붙는게 두려워 코팅팬을 썼지만..

이젠 거의 쓰지 않지요..스텐이나 무쇠팬으로만 하곤 합니다.

물론 소스팬이 있는데..요것도 생협에서 구입한겁니다..

 

 

 

 

계란후라이..하나 얹고..

두부를 주변에 깔아주니..

흠..나름 이쁩니다..

간장에 찍어먹으면 됩니다..

 

 

 

 

때깔이 참 좋네요..

고소한 두부와..계란의 탱탱함이..

유혹을 합니다..

막걸리 한잔 따라놓고..심호흡을 합니다..

 

 

 

 

계란 후라이를 먼저 먹을까..

두부를 먼저 먹을까..하다가..

일단 한잔 마시고...

두부를 먹습니다..

 

 

 

 

근디..순식간에 계란 노른자가 행방불명 됩니다...ㅠㅠ

루치아 자기방에 있다가..부침냄새가 나니..

살짝 나와서..낼름 노란자 호로록 마셔주시고..

아예 식탁에 앉아 두부를 자근자근 아작을 내주십니다.

 

'이쁜딸..밥 안먹었니?'

'아뇨..먹었어요..'

'근데..왜 아빠 안주를 먹니?'

'아빠 술 적게 먹게 하려고 안주를 없애는거에요...'

'..........'

결국...막걸리 반통도 마시지 못하고..

한접시는 그냥 없어집니다..

 

 

 

 

술적게 먹게하려는 효성?은 지극하나..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식성은 정말 뭐라 말이 안나옵니다..ㅋㅋ

결국..남은 두부와 소시지 꺼내서 무쇠팬에 다시 부칩니다..

 

 

 

 

생협에서 나온 후랑크소세지..애들 반찬하고 남은게 있었네요..

다시 한접시 차리고..

'이제 두부 없으니까..딱 한개만 먹어..'

'두개 먹을께요....'

'..ㅠㅠ..'

 

 

 

 

먹다가 중간에 쉬면 맛이 없지요..

근데..술맛은 상관없더이다..ㅋㅋ

그러더니..

배부르게 해주겠답니다..

그러더니 스케치북을 보여주네요..

아마 미술시간에 그렸나봅니다..

삼양라면..참 추억의 라면이지요...

 

 

 

 

다음에 보여주는 그림..허걱?...이건 못먹는 개인디..?

애완용을 먹는 사람은 야만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아빤 애완용 줘도 싫다' 하고..

*개만 먹는다고 했습니다..ㅠㅠ

 

 

식성 좋은 루치아덕에..안주를 두번이나 만들고..

예술작품 감상까지 하게 되서 즐거웠습니다..ㅋㅋ

화가가 되는게 꿈이라고 하는 루치아..

꿈을 갖고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런 꿈을 갖고 있으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