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온 나라 살림 살이가 난리지요..
가정경제는 물론이고..국가 경제까지..
일주일에 하루가 멀다하고..
돼지고기를 빼먹지 않았던 우리집에도..
일주일에 고기구경 한번을 못합니다..
허구헌날 김치제육볶음에..깍뚝 썰어 찌개하고 짜장하고..
뭐 이랬던 날이 그립습니다..
서민의 영양보충 돼지고기가..
구제역으로 금값이 되버렸네요..
이때다 싶어 미친소 수입이 늘어난다니 ㅠㅠ
받아놓은지 해를 넘기고도 전혀 손도 대지 않았던
참치통조림이..졸지에 서민요리로 쓰여집니다..
그나마 참치도 이젠 떨어져갑니다..ㅠㅠㅠ
서민요리 김치볶음을 돼지대신 참치로 합니다..
이웃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행복합니다..
사는 이야기..아이들 이야기..부부가 느끼는 공감이나 힘든 점도..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게 됩니다..
요때 빠지면 서운한게 술인데..
안주 또한 있어야 제 맛이 납니다..
바로 옆집에서 호출이 옵니다..후딱 안주를 준비해야지요..
참치캔 두통 따서..잘익은 김치에..
양파만 넣고 후르륵 볶아줍니다..
기름은 최소한으로 넣구요...
요렇게 옆집으로 들고갈 안주를 만듭니다..
김치와 참치가 적당히 어우러져서..
돼지고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그나마 섭섭하지 않게 합니다..
자연산 참치가..졸지에 서민요리로 차지했는데..
요게..삼각김밥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ㅋㅋ
조신하게 담아서 두부 깔아주고..
햇살받아..두부가 아주 하얗게 되었네요..
통깨를 무쟈게 싫어하는 저는..
갈아서 씁니다..흡수도 잘되고..더 고소하고..
이에도 안끼고..ㅋㅋㅋ
검정깨 갈아 뿌려주면 더 이뻤겠습니다..
없으므로 패쓰...
뭐..요래서 한잔 걸치고 도란도란 두집이 수다를 떨고 있는데..
역시나 안주가 떨어집니다..
다시 집에와서 안주를 담아가려고 했더니..
애들이 밥을 먹겠다네요..
유기농 매장에 갔다가 천원하는 삼각김밥 틀을 집어왔더니..
애들이 요걸 써보겠다고 해서....
안주하려고 만들었던 김치참치볶음을..넣어서
아주 재미나게 만듭니다..
김한장 깔고.. 틀에다 밥 넣고..
참치볶음 넣어주고..다시 밥을 넣고..
누르개로 살짝 눌러준 다음..
틀 빼고..완성..
그리고 접어주면 됩니다...
아이들이 솜씨인데..김이 삼각김밥용이 아니라..
마구 접힙니다..ㅋㅋ
밥풀로 붙이고 모양을 잡아보는데..영..이쁘지 않네요..
제가 먹는 한공기가 들어가는데..
애들이 이걸 세개씩 만들어 먹더군요..ㅋㅋㅋ
구제역때문에 금고기값으로 둔갑한 돼지고기 대신..
참치가 서민요리로 안주와 삼각 김밥으로 변신했습니다..
근데..안주 가지러 왔다가...
애들 삼각김밥에 다 써버렸으니..ㅋㅋ
다시 만들어 가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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