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방/나의 이야기

이웃초대했다가 축하받은 날

석스테파노 2011. 1. 11. 07:30

아파트문화가 핵가족에겐 편리함과 안락함을 주었지만..

이웃과의 소통은 단절되고..철저한 개인주의가 되버려

사람사는 맛이 없는게 가장 큰 단점이지요..

살고 있는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라서..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하는 이웃은 참 몇 않됩니다..

몇분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하지만..대부분은 인사를 해야 건성으로..ㅋㅋ

 

신년구역모임을 신년기념으로 제집으로 초대를 했는데..

술한잔 마시면서 오케이 했던 탓에..아내의 불만이...ㅋㅋ

그래서..

청소와 음식장만을 다 하는 조건으로 승락을 얻어..

애들과 함께 모두 찜질방으로 놀러보냈습니다..ㅋㅋ

 

 

 

맘에는 안들지만..그나마 좀 깨끗해진 가스렌지..

청소전은 못보여드립니다..극비라서..ㅋㅋ

 

 

 

워낙 깨끗하게 쓰시는 분들이야

그져그렇게 보이지만..

전 새집같습니다..ㅋㅋ 기분이 업이 되네요...ㅎㅎ

스팀청소기로 방과 거실을 싹싹 밀었습니다..

에효. 요리뿐만이 아니라 청소도 가끔 해줘야겠습니다.

힘들었네요..ㅠㅠ

 

 

 

마트가서 중국산 냉동낙지를 사와서 해동후..

소금으로 벅벅 문질러 씻어 헹굽니다..

내장을 제거했구요..

 

 

 

고추장과 고추가루 간장 참기름 갈은깨..다진 마늘과 미나리 매실청과 후추로 양념을 해줍니다..

아..생강가루도 톡톡...

 

 

 

역시 같은 양념장으로 돼지 안심살을 편으로 썰어와서..

양파와 같이 양념을 해둡니다..

인터넷뉴스를 보니 구제역으로 우리고기가 판매량이 준다고 하네요..

많이 먹어줘야합니다..

볶아서 접시에 담은 사진을 못찍었네요..ㅋㅋ

후딱 상에 올리느라..ㅎㅎ

 

 

 

육수는 바지락 큰거 1봉..이것도 중국산..ㅠㅠ

대파와 양파 말린월남고추 파뿌리 다시마 멸치를 넣어 만듭니다..

 

 

 

푸욱..끓여서 맛을 보니..

아..육수가 끝내줍니다..ㅋㅋ

저렇게 넣고도 맛이 없으면 이상하겠지요..ㅎㅎ

 

 

 

채에 걸러 육수만 들통에 넣습니다..

요거 새로 입양한 녀석인데..정말 좋습니다..

큰 들통은 너무 커서 딱 필요한 크기네요..흠흠..

 

 

 

에고..육수 따르다가 흘렸네요..

가스렌지 깨끗하게 청소까지 했는디..ㅠㅠ

입양에 도움준 절친에게 쌩유..ㅎㅎ

 

 

 

맑은 순두부콩나물 국을 끓일겁니다..

순두부 5개에 1000원 세일하는거 집어와서..

요긴하게 씁니다..ㅋㅋ 미끼상품만 살짝 들고 왔네요..

 

 

 

우리콩나물 두봉다리 씻어서  끓는 순두부 국에 넣어

비린내 날린후..다시 대충 건져서 양념된 낙돈불고기 밑에 깔아줄겁니다..

근데..이때부터 바빠져서..사진이 어디갔는지...에고...

 

 

  

역시나 두부 3모에 1000원 들고와서 편쓸어서 소금솔솔..

신문지에 키친타올 깔고 물을 빼줍니다..

 

 

 

미리 도와주러 오신 구역장님이 맛나게 부쳐주셨네요..ㅎㅎ

역시 키틴타올에 기름을 빼줍니다..

 

 

 

전 영념장 만듭니다..파송송..

간장과 까나리액젓 약간의 물..참기름과 갈은깨..고추가루 매실청으로 만들어줍니다..

순두부 개인간과 두부를 찍어먹습니다..

 

 

 

전직 중식당을 직접운영하신 솜씨로..

얼갈이를 손질해주시네요..ㅎㅎ

 

 

 

 

데쳐서 된장무침을 하려 했는데...

겉절이를 해달라고 하셔서..소금으로 절입니다..

 

 

 

잘 쓰지 않는데..겉절이라 할 수 없이 손으로 조물조물....ㅋㅋ

 

 

 

역시..까나리액젓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ㅋㅋ

성당에서 대장금으로 불리는 마리아자매님이 맛나다고 하시네요..ㅎㅎ

고추장 없이 고추가루와 다진마늘 파  깨 갈아넣고..침기름 살짝..

간장과 까나리액젓을 반반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간을 봐서 약간 간간하게 합니다..

 

 

 

구역나눔이 끝나고 배우자 자매님들 합석해서 음식나눔을 합니다..

부부모임으로 변신합니다..다 이웃이고 동네분들이니 좋지요..

스테파니아와 아이들은 찜질방과 영화관을 두루 섭렵하고 다니고 있고..

형제님들한테는 눈총을..자매님들께는 부러운 탄성을 내시더군요..ㅋㅋ

맑은 순두부콩나물국..두부부침..얼갈이겉절이와 김치만 준비했는데..

잔치상이 되버렸습니다..ㅋㅋ

 

 

 

떡도 가져오시고..귤도 가져오시고..사과도 가져오시고..

이렇게 홍어도 가져오셨네요..

하나씩만 들고오셔도 이렇게 푸짐한 상차림이 됩니다..

 

 

 

세꼬시도 가져오셔서..일식까지 준비됩니다...ㅎㅎ

 

 

 

일찍 가신분들과 늦게 오신 분들이 체인지 하면서..ㅋㅋ

재미난 이야기와 웃음꽃을 피며 한잔이 한병이 되다가..

갑자기 케익을 사오셨네요..ㅎㅎ

제 생일인줄 아시고.. 졸지에 생일파티로 분위가 바뀝니다..

때맞춰서 귀가한 아이들과 스테파니아..

자매님들의 부러운 눈총을 받으면서 기분은 좋은가 봅니다..ㅋㅋ

 

 

 

신년 첫 모임이라서인지 많이 오셨네요..ㅋㅋ

준비한 음식은 아주 싸악..드셔주시고..

맛있다고 칭찬까지 들으니 더욱 기분이 좋아지고..

생일축하까지 받으니 더욱 기쁘고..ㅎㅎ

 

 

 

가족들이 모여 촛불을 끕니다..

케익 감사합니다..축하도 해주시고..

꼭 생일이라는 의미보다..좋은 의미로 축하를 해주셨다고 생각하니

이웃사랑의 잔잔한 정을 느낍니다..ㅎㅎ

 

 

 

절단식까지 하고..ㅋㅋ

지난 결혼기념일..축일..생일..한번에 축하를 받습니다..ㅋㅋ

 

 

 

한입에 먹어야한다고...

하마처럼 먹어보려는데..잘 안되더군요..ㅋㅋ

근데..지금보니..진정 하마인가 봅니다..ㅎㅎ

근데..우리애들은 제 손폰으로 딴짓을..ㅠㅠ

 

손님상 차렸다가 축하를 받은 아주 재미난 날이었습니다..

설거지도 자매님이 도와주셔서 편하게 했구요..

정리 다 끝내고 차까지 리필해서 드신 후..

배웅했습니다..

 

조범님과 로보님처럼..오늘의 교훈...

'정성을 다해 이웃을 대접하면..

                             우리가족이 축하받는다'

'혼자 노는 방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권의 책-주인  (0) 2011.02.19
가슴쓰린 팬 이야기...  (0) 2011.02.13
루치아의 생일  (0) 2010.12.24
행복한 선물..  (0) 2010.12.06
결혼 15주년을 맞이해서..  (0) 201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