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감자전..무대포 지져먹기..

석스테파노 2010. 10. 15. 07:28

간만에 집에 일찍 들어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니..지난번 파티끝나고 남은 막걸리가 보입니다..

흠..일단 눈치를 싸~악 살펴보니..

책들 읽느라 관심이 없네요..ㅋㅋ

역시 집에 티브이를 없애버렸더니..독서가족이 됩니다..

'감자전 해드릴까요?'

'조아조아'

'믹서에 갈까요..강판에 갈까요?'

'강판에 가는게 맛있는데..힘들잖어...'

'흠..남는게 힘인데..강판에 갈지 뭐..'

머리 잘못 굴리면 팔다리 고생한다는거 알게 되었습니다..ㅋㅋㅋ

 

 

 

 

 

 

감자 10개를 꺼내서 필러로 껍질 벗기고..

큰 스텐볼에 강판을 들고 감자를 벅벅 갈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관심없는 썰렁함...ㅠㅠ

막걸리 한잔 먹자고 시작한 죄로..

땀 삐질삐질 흘리며 다 갈았는데..ㅋㅋ

 

 

 

 

 

 

일단 무쇠팬 달궈서 포도씨유 두르고..

 

 

 

 

 

 

감자 한국자 떡 떠서 얹으니..

기름에 파르르 떱니다..

앗싸...이젠 감자전만 먹으면 된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일뿐..늘 맘에 드는 요리가 되는게 아니네요..

개판 쳤습니다..

바닥에 눌러붙고..서로 붙고..난리부르스를 추면서..

결국..무쇠팬에서 감자전은 실패...ㅋㅋ

 

 

 

 

 

 

유일한 코팅팬을 꺼냅니다...

생협에서 사온넘인데 코팅제가 안전하다고 해서..

소스팬으로 잘 써먹는 팬입니다..

거기에 감자 갈아 놓은 스텐에 우리밀가루 투하합니다..

역시나..

잘 만들어 집니다..

던져서 뒤집는 신공도 해보구요..

열심히 부쳐봅니다...

 

 

 

 

 

 

오른쪽이 순수 감자로만 만든 무쇠판에서 개판친 감자전..

윈쪽은 밀가루 섞고 코팅팬에서 만든  이쁜 감자전...

여러장을 부쳐서 상에 놓고..

막거리 한잔 부어 먹을라고 했더니..

개판친 감자전만 싸악...먹어치웁니다..

애들이 뭔 입맛이 고급인지..

서로 순수 감자전을 먹을라고 쟁탈전을 벌이다가..

결국..엄마한테 야단을 맞습니다..

아..분위기 개판..ㅋㅋ

 

순수 감자전을 해먹을라치면..

강판에 갈아서 물을 섞어 감자만 채에 걸러내고..

물을 가라앉혀서..남은 전분과 섞어야 되더군요..

아니면 아주 작게 부치던가..

아..무대뽀는 역시나 실패를 부르지만..

확실한 교육을 보장합니다..ㅎㅎ

 

담엔 순수 감자전을 많이 먹여줄께..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