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포항 물회 한그릇 드이소~마..

석스테파노 2010. 9. 16. 07:04

더운 여름내내..

먹고 싶었던 음식이 물회였습니다..

우째 주변엔 변변한 물회집도 하나 없는지..

있어도 오징어 찍찍 넣어서..그게 뭔 물회라고..참나..

포항으로 달려가서 사먹고 싶어도 넘 멀고..ㅋㅋ

그러다가 여성민우회 생협매장에 냉동가자미가 들어왔다고 하네요..

어부인이 냉큼 들고오신 물회감을 바로 해먹습니다..

아흐....

 

 

 

 

 

갖은 야채와 얼은 육수와 시원한 육수를 넣어서..

새꼬시용 작은 가재미를 송송 쓸어넣어

고추장 풀어 비벼먹는 그 맛....

아...필이 꽂혀서.. 계속 해먹게 될 것 같네요..ㅎㅎ

 

 

 

 

 

 

아내 스테파니아께서는 국산흑맥주를..

전 마트에서 5천원대에 할인해서 업어온 와인을..드셔줍니다..

만원 넘는 와인은 이해할 수 없어서리..ㅋㅋ

단..몬테스알파 까비네쇼비뇽은 인정...ㅋㅋ

 

 

 

 

 

집에 숨쉬고 있는 야채는 총동원합니다..

상추가 금추가 되서 조금밖에 못넣는게 아쉽네요..

미나리와 당근...깻잎과 양배추..오이 돌려깍아 송송송 채썰어주시고..

깻가루와 콩가루 후추 약간 넣었습니다...

 

 

 

 

 

냉면 육수에 냉동 가자미회를 넣어 해동시켜줍니다..

회는 녹고..육수는 시원해지고 일석이조지요..

 

 

 

 

 

자..그사이에..

마늘4개 다져넣고..

고추장 큰수저로 두수저 넘치게 넣습니다..

사과식초와 매실액기스 넣어주시고..참기름 약간..

지맛대로.. 넣어주십니다..ㅋㅋ

 

 

 

 

 

자..이젠 사정없이 비벼줍니다..

젓가락으로 쓱쓱..비빔신공으로 골고루 비벼주면 됩니다...

 

 

 

 

 

흠....때깔이 아주 좋습니다..

싱싱한 넘을 잡아놓은 것 보다야 덜하겠지만..

비실비실 수족관에서 죽어가는 넘 보다야 백번 낫지요...

 

 

 

 

한젓갈 제대로 잡아봅니다..

입에 한가득..

술한잔 마시고 아작아작 씹어줍니다...

초고추장의 상큼함과..야채들의 반란..

거기에 부드럽게 씹히는 가재미살...뼈도 살짝...

오케스트라입니다..

 

 

 

 

 

 

입에 넣기가 아까워서리..

한장 더 날려줍니다..

세로로 찍어보니 더 먹음직스럽네요..

아..침 넘어갑니다..

정말 좋은건..ㅋㅋ

우리 애들이 달라붙지 않아서..

혼자서 먹을 수 있다는거..ㅋㅋㅋ

스테파니아도 몇젓갈 거들지만 그리 즐겨하지 않네요..

 

 

 

 

 

대충 먹어갈때쯤...

국수 삶아서 대령해주십니다..

쫄깃하게 삶아내는 국수신공은 아내가 훨씬 대단합니다..ㅎㅎ

 

 

 

 

 

냉동육수 한덩이 넣어주고...

아직도 남은 회가 보입니다..

한팩에 두덩어리 회가 들었는데..한덩이만 넣어도

양이 충분합니다...

 

 

 

 

면 투하압니다..

시원해진 육수에 슬슬 비벼서..

면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면과 물회와의 만남..

이건 불륜이라도 용서가 됩니다..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ㅋㅋ

 

 

 

 

 

면만 보면 왜 흥분이 되는지..

아마도 아내를 만났을때..뿅..하고 간..

긴 생머리에 맛이 갔나봅니다...ㅋㅋㅋ

 

 

 

 

 

아..님은 갔습니다...

긴머리 휘날리며 멀리 가버렸습니다..

그 많던 야채와 물회와 국수는 어디간겨..

뭔가 아쉽네요...

 

 

 

 

 

정말 작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하지 않았던 짓을 합니다..

저녁에 밥을 먹습니다..ㅋㅋㅋ

살이 쪄도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먹다 죽을래...~~~~~~

 

 

 

 

 

 

탱글탱글한 콩과 밥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자태..

비록 남은 국물과 야채에 섞였어도..

도도함을 잃지 않아 좋습니다..

미쳤다..미쳤다..미쳤다..하고 드셔주시니..

끝났습니다..

 

 

 

 

국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싸~악..

비웠습니다..

옆에서 스테파니아가 뭔 짐승보듯이 쳐다봅니다..

이렇게 먹는 건 첨일겁니다..

물회...

오늘 너때문에 짐승되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