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낚시를 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천리안 태공터 있을때..
지금은 하느님곁에 있는 지하6층과 함께 했었지..
잘 살고 있냐? 먼저가서 좋냐? 나쁜넘...
아마도 천리안이 시들해질때부터..
낚시를 그만두었고..골프를 하면서는 더욱 멀리했고..
자전거를 하면서..둘다 관두었다..ㅋㅋ
일을 그만둔 민안토니오가 낚시를 가잔다..
오랫만에.. 장비를 챙겨본다.. 뭐..재대로 있는게 없다..
안토니오가 집앞에 차를 가져온다..
일단 낚시가방..의자 코펠 가스버너를 챙겨싣는다..
발랑지와 또한 저수지를 가봤는데..
완전 물이 바닥이다.. 가뭄인가?
장마라고 해도 비가 오지 않으니..
다시 돌아와 발랑리에 있는 백경수로낚시터로 들어간다.
앞에 두사람이 연신 걸어내고 있다..
그외엔 술취해 쓰러져 사는 한사람..나중에 쥔장이 차로 실어간다..ㅋㅋ
조용해서 당첨...
자리를 편다..
안토니오는 고기부터 잡고 싶은가보다..
난 밥부터 한다.. 졸지에 짬장이 된다.
첫 매뉴는 꽁치통조림과 라면..그리고 햇반 한개를 넣은 꿀꿀이죽..ㅋㅋ
가볍게 소주 두병 까주시는 센스..
다먹고 나서야 낚시대를 찾는다...
이미 안토니오는 걸어낸다..
'야..동생이 설겆이 하는거 아니냐?'라고 맘속으로 이야기해본다.
들은척도 않하고 걍 낚시하는 안토니오..
그래..좀더 일찍 나온놈이 하자...ㅋㅋ
생기닌 멀쩡하게 생겼다..
축구를 잘해서..103위탄현성당 축구부원이다..
일을 그만두고 뭔 생각이 있는지..정리하러 왔단다..
그래.. 복잡한 생각은 정리를 해야지..
백수 선배가 그정도 못해주겠냐..
누리끼리한 잉어를 걷어낸다..
찌맞춤도.. 앞치기도 정말 엉성하기 짝이없다..
그런데..고기는 걸린다..ㅋㅋ
재미가 붙나보다..
난 입구쪽을 노린다..
어차피 한대밖엔 쓸만한게 없고..
3칸대의 앞치기가 정확하지 않으니..우측이 높고 좌측이 낮은 수심..
받아먹길 기대하며.. 헛챔질을 계속한다.. 콩알전법...
안토니오쪽에 붙었던 고기가 슬슬 내쪽으로 온다..
ㅋㅋ 양어장은 밑밥싸움이여... 계속 헛챔질을 왜했는데...ㅋㅋ
왕년에 뭐 했다는 말..여기서 생각난다.
붕어를 걸었는데..어쭈..힘을 쓴다...
꺼내보니..옆지느러미에 걸렸다..ㅋㅋㅋ
꼬리에 걸리는게 손맛은 정말 직이는데..ㅎㅎ....
잉어몇수와.. 붕애..붕어..뭐 골로루 해본다..
1.5칸대가 멀쩡했으면.. 손맛..지대로 볼 수 있었는데..아쉽다..
향어전용대라.. 힘만 좋고.. 낭창대는 맛은 없다...
그래도.. 그렇게 안한 낚시인데도.. 내맘대로 되니 다행이다..
큰거 잡았다고 기념촬영해달란다..이그...
난 바늘에 미늘을 제거하고 쓴다..어부가 아니므로..
고기에 상처를 덜 주게하고.. 그나마 놔주더라도 잘 살 수 있게..
첨 낚시를 할때.. 그 미늘달린 바늘에 손을 꿴적이 있다..
정말 죽는줄 알았다.. 니퍼로 귀를 끊고.. 더 박아넣어 돌려뺐다..
그 이후부턴..절대로 미늘있는 바늘을 쓰지 않는다..
있더라도 뺀찌로..눌러 제거하고 사포로 갈아 쓴다..
미늘달린 바늘로 고기를 잡아 바늘을 빼면 십중팔구..피를 본다..
물고기든 내 손이든..
뭐 잡자마자 놔준다고 해도 살생이다하고 한다면 할 말 없다.
아마도 이번 이후로 낚시를 다시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앉아서 먹고.. 마시고.. 낚시하고..또 마시고..
이건 사육당하는 느낌이다..
배달을 시켰더니.. 감자탕을 권한다.. 에고..이거 칼로리가 얼마냐..
거기에 소주 각 일병...
살찌우는 소리가 들린다.. 담엔 절대로 오지 않으리..
정적인 낚시가 싫어서.. 플라이나 루어로 전향을 하려했었다..
플라이대가 너무 비싸.. 루어를 했는데.. 이것도 공해다..
가짜 미끼가 쇠나 PE 재질인데..하도 끊어먹어서 강바닥에 쌓인다..
누가 밟기라도 하면.. 끔찍하다..
쏘가리 한마리도 잡아보지 못하고.. 접었다..ㅋㅋ
낚시대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도 미련인가 보다..
붕어로 시작해서.. 바다로 강으로 돌아다니다 다시 붕어로...
이게 낚시의 전설이다..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사는 이야기.. 나눈다...
공통분모를 찾기가 어렵다.. 나와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낚시이야기를 해봐도..역시나 신통치않다..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낫다.
계속 들어주다..잠든다..
이도 닦지 않고..흐미..
아침이 밝았다...
트럭도 팔아버린단다.. 새일을 위해서..
좋은 일 많이 생기고.. 돈 많이 벌어서 부자되라 기원한다..
그런데..
아침을 내가 한다..참나.. 이거 완전 밥돌이네..
기껏 먹더니 또 낚시하러 쌩하기 간다..
아놔.. 설겆이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내가 하니까..아주 나몰라라 하네..
그래..좀더 먹은 놈이 하자..
짐정리..뒷정리.. 쓰레기 정리까지 싹 하고..
길을 나선다..
참 비싼 낚시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후배백수를 위해 뭔가 해준것 같은 느낌..
담주에 면접보고 바로 일을 시작한다니 축하해준다..
월급타면 술사라.. 나도 백수거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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