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내일이면 주말이다..
낮엔 자전거타고 문산을 한바퀴 돌고 왔는데..
저녁엔 친구가 한잔 산단다..ㅋㅋ
백수가 정말 바쁘다니까..
스테파니아 퇴근하고 들어온다.
병길이가 한턱 쏜다고 하니..기꺼이 따라가시겠단다..
역시..공짜를 좋아하는건 부부가 똑같다..
옆집 형님이 문자를 보낸다..'막걸리 한잔' ㅋㅋ '선약이 있어서..'
금요일마다 옆집형님내외와 한잔했는데.. 스테파니아가..더블약속하면 죽음..이라고 엄포를 놓는다..에궁..
7시반쯤 집에서 나선다..손깍지끼고.. 연인이니까 다정하게..
버스를 타면서 티머니카드를 들이대니..감감무소식? 헉..6만원이 넘게 남았는데...
병길이는 벌써 와있다고 전화온다..
도착하니 반기는 말이..'어디 아프냐?' ㅋㅋ 살이 빠지긴 빠졌나보다..
똑딱이의 한계가 느껴진다.. 내눈엔 분명히 붉은 숯인데.. 보라빛으로 찍힌다...ㅋㅋ
와궁.. 중저가 고기집이다.. 아주 비싸지도 ..싸지도..적당한 주머니를 겨냥한 집인가 보다..
주엽 그랜드백화점 주차빌딩 옆에 있다.
세일이라 대창 2만원을 1만5천원에..양은 2만5천원을 1만7천원에 한다..
일단 요거 하나하나..2인분 시키고..
수다를 떤다..
참 열심히 사는놈.. 고등학교 1학년때 같은반인데도 별 사이가 아니었다가.. 다른반이었던 2학년때부터..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버린넘이다.. 담배끊은지 한달반 되었다고 자랑한다..그래.. 정말 자랑스럽다..
그 못된 담배를 이제라도 끊었으니.. 쭈욱.. 죽을때까지 피지말아라...
2인분..정말 양이 양이다..ㅋㅋ 수입냉동과 국산을 쓰긴 하는데.. 간과 천엽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한 고기집은 아니다.. 맛은 그럭저럭.. 도우미분이 아주 정성스럽게 구워주고 잘라준다..
백수가 아니었다면.. 오천원이라도 찔러주고 싶었지만..ㅋㅋ
한잔 두잔 마주치는 술잔에 슬슬 취기가 오고..
속에 담았던 답답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소주 두병이 2인분과 장렬히 서거하자...육회를 하나 추가한다..
레몬을 살짝 뿌려주니.. 뒷맛이 게운하다..
양은 역시나 양이다..ㅋㅋ
스테파니아가 아내로서의 입장을 설명한다.. 요즘 집안일로 속이 상해있을..친구아내를 두둔한다..
부부가 같이 살면서..가장 쉽게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는것이 단독 결정이다..
아무리 상의를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통보수준이니 상의가 아닌 경우가 많다..
특히.. 집안일이라면.. 자식된 도리가 당연하듯이 강요될때.. 아내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나도.. 그랬었다.. 혼자결정하고.. 통보하듯이 상의하고.. 스테파니아의 생각과 내 생각이 같아야 함을
강요하고 살았었다.. 한심한넘...이었다..ㅋㅋ
소주 세병을 비우고야 와궁을 나선다..
예전엔 백세주를 마셨었는데.. 지금은 소주로 전향했단다..ㅋㅋ
그냥가나 했더니.. 역시나 2차로 뒷길에 있는 피쉬&그릴로 간다..
정종이나 한팩 먹으려했더니..헉..비싸다.. 환율이 오르긴 올랐나보다..
걍..소주를 마시고.. 스테파니아는 오백한잔 먹는다..
뭐 매운거 먹고 싶다고 해서 추천받은 해물탕 비슷한거와 계란말이..
매콤하긴 한데.. 켑사이신맛만 난다.. 깊은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기대하긴 무리겠지..
스테파니아는 내일 아침 일찍 워크샾간다면서..자리를 지킨다..
병길이가 지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스테파니아를 바꿔준다.. 한참을 수다를 떤다..역시 여자들은..ㅋㅋ
조만간 놀러가겠다고 하며 마무리를 한다..
병길이 아내에겐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나와 함께 있다고 하면 보증수표다..거기에 스테파니아까지 있으니..
의기양양하게 늦게까지 떠들고 마시다 간다.. 참 오랫만이긴 하다.. 올해 처음인것도 같고..
백수가 되었다니 믿어지지 않나보다..거기에 스테파니아도 태평하게 이야기를 하니..ㅋㅋ
임마..
건강하게 잘살자.. 담배 끝까지 안피기다..약속..
살면서..
우린 배우고 산다..
그 배움은 결국.. 사랑이다...
부부가 사랑하며 배우고 사는게 가장 큰 행복이다..
오늘 만남의 시작은 불평과 속상함과 토로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이해와 사랑으로 맺음한다..
집에가서 애들 다 잘테니 마누라 궁둥이라도 쓰다듬고 자라고 하며 보낸다..ㅋㅋ
우리도 두손 꼭 잡고 거금 5천원을 들여 자가용을 타고 아파트까지 온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ㅋㅋ 결국 택시비 5천원 나갔다..ㅠㅠ
그래도 행복하다..
찾아주는 친구가 있고..
내 곁에 꼭 안고 잘 수 있는 이쁜 아내가 있어서..
이틀동안 두 징글맞은 쉐이들은 걱정말고 잘 다녀오시고..
후다닥 씻고.. 뻗었다.. 굿나잇 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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