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팔색 잡채] 여덟가지 재료로 만든 잔치요리...팔색잡채 [볶음요리/명절요리/잔치요리]

석스테파노 2013. 9. 30. 08:00

9월은 이땅의 주부님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 있었다.

요즘이야 옛날 시어머니들이 있겠냐 싶지만..존재감 하나로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물과 기름과 같은가보다.ㅠㅠ

결혼 초기에 대가족으로 모여 살았을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져 조용하고 어른에게 공손한 아내의 성품으로 잘 참아준 것만이 감사할뿐...

어머니도 그 처절한 시집살이를 했기에..절대 며느리들에겐 시집살이 안시킨다 하셨다.

그래서 전혀 시키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그건 착각일뿐...

시집살이는..시어머니가 있는 존재 자체가 시집살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렇다고 고부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며느리된 본분과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친정엄마와는 전혀 다른 모드라는 것이겠다.

멍청하게 결혼하고도 엄마의 아들이자 아내의 남편으로 동시패션이 가능하다고

착각하고 살았던 그때가 미안할뿐..

지금은 100% 아내의 남편이다...

내 자식들에게도 꼭 이렇게 교육을 할 것이다..

성인이 되서 가정을 꾸미게 되면..부모에게 잘하는게 아니고..아내와 자식들에게 잘하라고..

특히..디모테오는 아내에게...루치아는 남편에게..

그것이 한 가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그게 비롯되어야 부모에 대한 존경심도 생긴다.

문제아에겐 문제부모가 있듯이..바른 가정엔 바른 아이들이 자란다고 믿는다.



9월 행복중심생협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공급받은 잡채용 돼지고기..

무항쟁제로 키운 국산돼지... 잡채용과 카레용은 비교적 저렴해서 잘 사다먹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무항생제와 GMO 곡물을 먹이지 않고 키운 생협축산물이...

일반 시중 축산물 보다 싸다는 것이다.ㅠㅠ

축산유통의 가장 큰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황돼지축산 전문가 오스킨님의 말씀을 들어보면..축산농가가 왜 죽어나는지 알 수 있다.

농산물도 마찬가지..이나라의 유통구조로는 희망이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만 손해보는 유통...에이...또 열받네..ㅠㅠ



당근과 양파 파프리카 시금치 손질하고...



표고버섯은 기둥과 갓을 분리해서 기둥은 찢어서 장조림하고 갓은 편썰어서 준비하고..



단단한 당근부터 달달 볶아주다가 시간차공격으로 파프리카와 양파까지 넣어서

볶아주면 볶음채소는 끝...

일일이 하나하나 볶다가는 세월가기에...ㅋㅋㅋ

토판염 갈아서 밑간 수준으로 쬐끔 넣었다.



볶아낸 채소들은 큰 볼에 넣고..

바로 표고버섯을 들기름에 다진마늘 넣고 볶다가 다싯물 약간 간장 조금 넣고 조려주고...

볶아낸 표고버섯 채소 담은 큰 볼에 담고..바로 잡채용 돼지고기를 달달달 볶아주면 재료는 완성...

돼지누린내가 살짝 나서 생강가루와 소주 두스픈 후추 살살 뿌려주고 간은 간장으로...



미리 불린 당면 고기볶은 웍에 다싯물과 간장 한스픈 넣고 저어주면서 익혀주면 당면도 완성...

당면의 양이 적은 이유는..분명히 사놓은 당면이 있었는데..아무리 찾아봐도 남은 것 밖에 없었다는...ㅠㅠ



큰볼에 다 담아놓고...아...시금치는 다진마늘과 까나리액젓 참기름 쬐끔으로 무쳐주었다.

이제 섞어주면 되는데...



당면이 너무 작아보여서 아쉽지만...

뭐 본디 잡채는 당면이 없었다더라 썰을 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옆집에서 김밥했다고 보내준 접시에 담아서 나눠먹고...



설정샷 한컷 날려주시고...

옆집으로 고고씽 신속배달 완료..



이젠 우리집 순서...ㅋㅋㅋ

4년전 처음 간 한식조리학원에서 해본 이후 첨 해보긴 하는데..

그땐 정신이 없었는데..지금해보니 그리 어렵지는 안다는..ㅋㅋ

웍 하나로 다 끝내버린 잡채...설거지 줄이니 넘 편했다는...


 

자..이젠 시식으로 들어가본다..

마눌님 소심하시게 당면 3줄 잡아주시고....



루치아...7줄 잡아당겨주시는 신공 발휘....



헐..디모테오...폭풍 흡입...ㅋㅋㅋ

울 가족들 잡채를 이리 좋아할 줄 몰랐다는...ㅠㅠ

루치아는 고추잡재를 좋아하는데 꽃빵이 생협에서 단품되서 당면잡채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식빵을 이용해서 꽃빵처럼 싸먹게 했어도 좋았겠다 싶다..

요리는 하면 할수록...늘기도 하지만 배우는게 더 많은 것 같다..

요리하는 블친방에서 배우는게 제 많고..경험으로 얻는 것도 있고..

살아가면서 배우고 사는게 이리 재미날 줄이야...ㅎㅎㅎ

9월의 마지막날...

추석명절의 불편했던 기억은 다 버리고...

새로운 10월을 기다리며..비~~~ 해피...




본 포스팅은 행복중심생협연합회 서포터로 선정되어 협찬받은 해올림 돼지고기을 활용하여
조리 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