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후라이드치킨] 미안함이 앞섰던 아빠의 첫요리.. 후라이드치킨 [카레치킨/후라이드치킨/튀김요리]

석스테파노 2013. 9. 25. 08:00

집밥을 하다보면..아이들과 가끔은 부딪히는 이유는 바깥음식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

피자야 생협에서 냉동피자가 나오니 오븐에 데워서 먹으면 되지만....

피자와 떨어질 수 없는 대등한 매뉴가 바로 치킨 되시겠다..

치킨...뭐 닭인디..그냥 닭이 아닌..후라이드반 양념반..이런 치킨을 뜻한다..

결국 기름에 튀겨야 하는데...

볶고 지지고 삶고 고아내고 무치는 요리는 좋아하지만..

유독..튀기는 음식엔 고개가 설레설레 저어지는 이 아빠에게..

아이들의 항변은...안해줄거면..시켜달란다..ㅠㅠ

어차피 감자와 오징어를 튀겨주었던지라...

까있것....닭이라고 못튀길소냐...

 


 

분명히 포장지 찢기 전에 찍은 것 같은데..

원본에도 없고..복사본에도 없고..참 희한하네...ㅠㅠㅠ

생협매장에서 사온 토막닭..사진은 캡쳐로 대체....ㅋ

 


역시나 우리밀밀가루와 국내산 재료와 인공조미료가 없는 생협표 튀김가루와 카레가루를 혼합,...

카레도 시중 카레엔 별별 첨가물이 들어가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생협카레...ㅋㅋㅋ

뭐 그리 요란을 떠나 하는 생각도 이해는 가지만....이왕 치킨집서 배달시켜 먹을 것 아난데..

울 가족이 먹을 것인데...이왕이면 다홍치마..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해동시켜 찬물에 핏물 빼준 토막닭을 황기넣고 삶아서 익혀주었다..

국물은 칼국수나 다른 요리할때 쓰고...

튀겨서 기름진 음식에 닭기름 빠져서 좋고...ㅋㅋ

밑간을 해서 염장을 해야하지만 귀찮기도 하고..ㅎㅎ


 

후추가루와 바질 살짝 추가해서 튀김못을 만들고..


 


삶아낸 토막닭을 튀김옷으로 샤워시키고..

 

 

젤 작은 편수냄비에 기름넣고 튀겨준다...


 

망에 걸쳐서 기름을 빼주는데..뭐 떨어지는 기름은 없다..ㅠㅠ

다 튀겨서 한번더 튀겨야 바삭하다는데..그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여기서 끝...ㅋㅋ

 

 

뻑뻑살(가슴살)은 안먹는다고 미리부터 겁을 주는 아이들...ㅠㅠ

정말 튀긴닭 먹고 싶지 않은데...해주고 싶지 않은데...

사달라는 협박에 못이겨서 해준 첫 후라이드치킨...

어릴때 시장에 가면 큰 냄비에 닭을 통째로 튀겨주는 집도 있었는데.

켄터키 노인네가 들어와서는 옷입혀 튀기는게 치킨의 대영사가 되었다는...ㅠㅠ

튀겨서 닭을 먹게 된건 미쿡 노예덕이라던데..지금은 전세계인의 음식....

1983년인가에 울나라 1호점이 개설되었다니...옷입혀 튀겨낸 닭은 미쿡이 원조인가?

시장에선 옷입혀 튀기는 닭이 있었던것 같은데...ㅠㅠ


 

깐풍기가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만들어졌다면..

옷입혀 튀기는 닭은 이미 오래전에 있었을터...

네이뇬 검색해보니 밀가루가 원조로 들어왔던 전쟁통 이후 한국식 중국음식이라게

젤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어쨋든...튀김을 했을 뿐이고..

치킨에 대한 기대반을 한아름 안고 아빠의 첫 닭튀김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주말 별식을 만들다가 결국 닭튀김까지 해주게 되었는데..

더운 여름이 가니 불앞에 서는게 한껏 편안해진다.

인터넷으로 놋북열어 열심히 보면서..

루치아는 손으로..디모테오는 젓가락으로 드셔주신다..

엄마도 드시기 전에..이론..ㅠㅠ

축구하다 공에 손가락을 맞았는데..인대가 늘어졌다고 깁스를 하고 온 디모테오...ㅠㅠ

어릴때 빼곤 첨으로 엄마한테 머리를 감겨봤으니...ㅋㅋ

기껏 다 드시다가...가슴살 두개 튀겼는데....결국 안먹는다해서 먹게 되었다.

흠....맛이 튀김닭맛이네..ㅠㅠ

팍팍 크는 나이때야 이리 튀겨서 먹어도 좋겠지만....에고..아빠는 칼로리때문에 겁이난단다...

담엔 칸풍기를 해주어야겠다..뭐 이왕 튀김요리를 하는 김에..

아주 본전을 뽑아보자..ㅋㅋㅋ

다 드시고 하시는 말씀들..'담엔 양념후라이드치킨 해주세요'....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