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마음껏 먹으면 행복했을 어릴때 소원, 바로 그 계란말이

석스테파노 2013. 7. 15. 08:00

어릴때 수많은 소원이 있었는데..
그중에 먹는 것으로 따지면 1위를 달렸던것이

소시지계란부침을 맘껏 먹어보기..그리고 2위가..

걍 계란말이 맘껏 먹어보기였다는..ㅠㅠ

지금도 계란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 황색지단 스크램블 등등에 목을 매는건

다..어릴때 닭알을 맘껏 못먹고 자란 부족증후군이겠다.

값싼 단백질을 얻기위해 들여온 육계..일석이조로 달걀까지 만들 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 곳에 양계장이 들어섰는가..

지금은 처치 곤란할 정도로 공급과잉이고..부적절한 사육방법으로

가금류 전염병만 돌면 전멸이 되서 다시 폭등..

그리고곤 다시 폭락..

이런 장난에 죽어나는 것은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이다..ㅠㅠ


여튼..그 어릴때 도시락 반찬에 계란후라이 하나 위에도 아니고 밑에 깔아..

몰래 먹던 그 짜릿함은 이제 느낄 수 없지만..

불알친구넘과 둘이서 몰래 책상밑에 숨겨두고 먹었던 소시지계란부침은

먼 추억의 음식이 되었지만..


울 아이들 계란말이 하면..자다가도 일어나리니..

오늘은 계란말이로 달려보자..

 

 

 

일단 오늘의 재료..그 유명하다는 땅바닥에 사는 닭들이 ㅇㅇ해서 낳은 유정란..

이거 품으면 병아리가 나올 수 있으니 포옹금지..냉장보관이 좋더라는..ㅋㅋ

뭐 소화제 보조지방 보조단백질 옥수수를 먹이지 않았다는 팜우유..

저 생산자가 상당히 포스있는데..우유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우유 신봉자들 한테 테러당할 수 있기에..좀더 공부좀 하고..ㅋㅋㅋ

(협찬아님..협찬은 맨아래에 협찬이라 씀..행복중심생협연합회 서포터즈라고..)


품으면 병아리되는 유정란 열알을 깨서 풀었는데..다시 두알 추가했음..(꽃씨님 버전?ㅠㅠ)

팜우유 반컵에 바질과 토판염 쬐끔..파슬리 가루도 조금 넣고..


첨에 이넘의 무쇠팬..쩍쩍 달라붙는게 스텐팬 못지 않더니만..

지금은 하도 후려쳤더니..후라이팬이 되서 말을 잘듣는다는..ㅋㅋㅋ

오랫만에 계란말이를 했더니만 첫 작품은 영...

코팅팬의 편리함은 말할 수 없지만..코팅이 벗겨지지 시작하면 그야말로 발암물질..

그래서 울 집은 스텐팬..무쇠팬을 주로 쓴다.


간만에 한 것 치곤 대충 모양은 게란말이..

아..지금보니 배고프다..아침은 마눌님표 우리콩국물..저녁은 토마토 한개..헉헉..


1차로 신문지에 키친타올 깔고 기름빼서 식혔는데..

칼질을 하고 보니 김이 분리되는게 나왔다는..ㅠㅠ

 

계란말이는 어째 투자대비 생산량이 좀 모자른다 싶다.

계란후라이 12개면..울 가족이 세끼..마눌님 잘 안드시니 안주도 할 수 있어서 하루를 버틸 수 있고..

닭알찜 할때 4개 풀면..두끼는 버티니까..흠..이래서 계란말이 헤프구나..ㅠㅠ

엄마가 왜 계란말이를 잘 안해주셨는지 이해가 되네..

많은 식구들에게 양껏 먹이려면..한판은 한끼에 깨져야하니..ㅠㅠ

 


집반찬을 요리로 까지 올려 불러도 될까 싶지만..

요리를 하다보면 엄마가 이해가 된다. 이건 뭥미..친정엄마도 아닌데..ㅠㅠㅠ

늘 더 먹고 싶어도 동생에게 양보해야하고..티내지 말아야 했던..계란말이..

울 집에선 택도 없다..꺼내놓고 먼져 먹는 넘이 장땡...ㅋㅋㅋ

그래도 눈치껏 비슷하게 먹으려고 나름 신경을 쓰는 모습..

장남 장녀 이런것 따지는 것도 아이들에 대한 차별이라 생각한다.

 

요 반찬통은 마눌님 반찬으로 따로 빼놓은 것이었는데...

결국..애들 반찬으로 꺼내져 버렸다는..ㅠㅠ

아마도 마눌님 생각에 아이들이 더 좋아하니까 그리 했으리라...

언젠가 또 계란말이를 하겠지만..

그때는 어릴때 맘껏 먹는게 소원이었다는 기억은 지우고 싶다..

이해했으니까...

울 아이들이 맘껏 먹게 하는게 소원인 계란말이를 해주리라..ㅎㅎㅎ


감정치유가 이런건가?

맘에 있던 상처가 사라지는 듯한 묘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