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우리콩 두부와 사랑에 빠진 착한 황토 우렁각시 된장찌개

석스테파노 2013. 6. 24. 08:00

요즘은 꼭 유기농법이 아니더라도..

강한 비료와 무자비한 농약 살포를 줄이다 보니..

논에는 개구리와 미꾸리가 뛰어놀고..이를 잡아먹는 새들까지..

뭔가 농촌의 옛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 맘이 푸근해진다.

물론 가끔 제초게를 논둑에 뿌리는 농부들을 보곤 하지만..ㅠㅠ

잡풀을 베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는 해봤으니 알지만..참 아쉬운 일이다.

어릴때 철원 이모님댁에 가면 한여름 참새때를 쫒느라 양철통을 두드리고..

화약총도 쏘고 고함도 지르던 기억이 난다.

농약의 남용으로 메뚜기가 사라져버려서..참새가 직접 벼를 먹어야했던 시대..

지금은 참새도 쫒지 않고..피도 뽑지 않는다..

농약의 살포는 토양과 곡식에 축적된 독성이 인간에게 쌓인다는게 문제이다.

자연식 해중제를 사용하고 토양을 튼튼하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는 생산자가 많아져서

편안하게 무농약 쌀을 사먹을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요즘 착한식당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데..

절친아우의 말대로..우리콩을 사용하면 뭐하냐..국수는 수입밀가루인데...

조미료 안쓰면 뭐하냐..반찬 재활용하고..짜고..불친절한데..

정말 착하다는 말을 식당에 쓸 수 있을까 싶다.

내손으로 해먹는 집밥 말고는 어려울 것이며..또한 그 재료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더욱 어렵겠다.

수시로 검사를 해서 안심을 할 수 있는 제대로된 생협을 이용하는 것 만이 그 믿음을 확실히 할 수 있겠다.


멸치도 말이 많다.

멸치가 말을 하는 것은 아니구..멸치를 삶을때 중국산 소금을 쓴다고 한다.

시중 멸치를 넣으면 같은 양의 생협 멸치보다 이상하게 맛있게 느껴져서..

조미료를 푸는게 아닐까 했는데..절친아우가 말해준 방송내용은 비싸서 조미료를 쓸 수 없고..

소금을 넣는데..요게..중국산이라는거..ㅠㅠ

중국산이라고 다 나쁜건 아닌데..문제는 값싼 소금에 품질을 논할 수 있을까...

역시나 짠맛은 자극을 주기에 맛을 현혹시키나 보다.

 

 바글바글 끓여주면 우렁된장찌개가 완성..


절친덕분에 봄꽃게를 먹었는데..그때 떨어진 집게발을 모아 놓은게 한몫한다.

국물이 다 빠져서 게살은 맛이 없지만..국물은 아주 끝내준다..ㅎㅎ

우렁이와 철원표 된장의 구수함..

우리콩두부의 순한 맛과 까나리 액젓의 감칠맛..

다시마 표고 멸치육수의 베이스가 조화롭게 어울리면..바로 이것이 고향의 맛이다.

환상적인 맛이 아니라..자연스러운 맛...

뭐 늘 먹는 된장찌개가 얼마나 황홀한 맛을 내겠는가..그져 집밥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움이 죄고다.

 

음식맛을 돠우하는 것은 그 집안의 장맛이라고 했는데..

우리콩으로 메주를 띄워서 간수뺀 소금으로 장을 담궈주시는 부모님 덕에..

감사하게 집안의 맛을 이어서 먹고 있다.

우리콩으로 만든 된장에 우리콩으로 만든 두부..그리고 우렁이까지..


한철 살이 꽉 찬 큰 바지락을 사둔게 다행이다.

국물의 맛과 간도 잡아주고..씹는 맛도 더해주니..왕바지락..내년에도 꼭 사둬야겠다.

생물이 좋긴 하지만 문명의 혜택덕분에 철이 지나도 먹는다.

요즘엔 냉동고만 별도로 팔던데..사고 싶은 충동이..ㅋㅋㅋ

돈벌면 해야할 목록 1호..김연아 에어컨..2호 소지섭 김치냉장고(술창고 겸용) 3호 냉동고

4호 부엌 리모델링(좋은 인덕션 빌트인 포함)  5호 담이님표 수제 그릇셋트 6..7..8..ㅎㅎㅎ

아..생각만 해도 시원하다..에효..근데 땀은 왜 나는 걸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