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가 많아지면 역시나 야외에서 먹을 만한 먹거리가 필요하다.
초딩때만 하더라도 김밥만 싸주면 브이자를 그리던 넘들이..
이젠 컷다고 몄번 김밥을 쌌더니..질렸다던 울 아이들..ㅠㅠ
생각 같아선 절대로 김밥을 안해주리라 생각했는데..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가..나만 그런가..
분한 마음도 잠시..제각각 놀러간다고 하며 김밥을 싸달란다..ㅠㅠ
스케줄도 바쁜 아이들..이젠 아이가 아니라 청소년이지..
뭔 남편보다 더 바쁜 부인께선 주말마다 체험이니 생산지 방문이니
집을 비우시고..애덜은 애덜데로 놀러나가고..ㅠㅠ
주말전업주부인 난 맨날 집에서 밥하고 설거지 하고..ㅠㅠ
뭔가 대단한 대책을 세워야겠다..
그런데 혼자 산에가는 것도 한두번이지..
자전거를 탈까?.. 혼자서 청승맞는 것 같구..전국일주나 혼자가지..
수영? 맥주병인디...
골프? 또 디스크 터져서 수술하려구...
승마? 말이 말타면 이상하잖어..ㅠㅠ
아..김밥이나 말자..얼른...
처음에 김밥을 말겠다는 생각을 했을때는..
머리속이 하얀게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하는지 깜깜했다..
요리라는게 역시 해보다 보면 늘고..여유가 있어진다는게 느껴진다..
행복중심생협 매장에서 구입한 김밥용 김, 단무지, 햄, 게맛살, 깻잎과 오이준비하고
시금치 데쳐서 무치고..우엉도 맛간장 만들어 조리고..당근도 볶고..
어묵 짤라서 살짝 간장에 볶아주고..닭알풀어 부치고
고슬고슬하니 잡곡밥 지어서 준비하면 끝...
아!!! 쉽다..ㅋㅋㅋ
김밥 마는건 준비하는 것에 비하면 장난이고...ㅎㅎ
마트에 가보면 김밥재료를 묶어서 판매를 한다.
김부터 단무지 햄 어묵까지..
그러나 뒷면의 첨가물 내용을 읽다보면 정말 경끼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이상타..
그걸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을까..
얻어쓰는 사무실에 두아이 엄마인 부장님이 계시는데..
이분이 첨엔 내가 만들어준 김밥재료로 아이들에게 잘 먹였다고 좋아했다..
자기 아이에겐 특히 좋은 음식을 먹여야함은 알고 있었는데..
마트가 편하고 생협은 뭔가 부족하고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나보다..
그러다가..다시 김밥 3줄 쌀 재료를 도시락에 싸다 주었는데..
깜빡하고 단무지를 빼먹었고 주었다는...
그래서 단무지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우연히 뒷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단다..
내가 준 유기농 김밥 재료에..마트표 단무지를 도저히 못넣겠다나..ㅎㅎ
결국..생협에 가입하고 지금은 열심히 다니고 있다...
마트보다 오히려 싼 물품도 있다는게 놀랍다고 한다.
물론..마트표가 무조건 나쁜것은 아니다.
그곳에도 친환경 무농약을 취급한다..물론 일반제품보다 비싸게 받는다..
바로 이게 함정이라는 것이다..비싼 유기농 생산품..
머리속에 이런 생각을 갖게 해서..비싸게 팔아먹는 수작..ㅠㅠ
사먹는 사람은 뭔가 우쭐하게 만들고..안사먹는 사람들은 비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정말 나쁜넘들이 아닐 수 없다..ㅠㅠ
음식에 대한 맛과 문화에 대해 박식한 황교익은 그의 책에서
유기농생산품 취급점이 부촌인 강남에 생기는 것을 우려했고..
생활협동조합에 대한 독점적 지위남용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제시했다.
언듯 들으면 이해가 되는 문구였는데..실제 생협에 대해 알게 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착한고리를 이어주는 역활에 대해 신뢰가 쌓이면서
그의 편견은 말타는 서부에나 갖다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말대로 어느 생협은 그따위 짓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에 물들어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곳도 있으니까..
아마도 그 모습을 보고 그리 생각했으리라..
고추의 유래도 잘 모르는 사람이니 이해를 해줘야겠지..
김밥천*이니 하는 김밥 전문 프렌차이즈 식당에선
밥에다 소금을 상상 이외로 많이 넣는다.
맛소금이나 하얀가루라도 안넣으면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로 넣는다.
그 이유는 말도 않되는 가격에 김밥을 팔아야하니..
재료의 빈약함을 짠맛으로 커버를 할 수 밖에...
그 조잡한 색깔의 햄(전분과 첨가물 덩어리)에 스트레스 쌓인 닭이 낳은 계란지단에
생산지도 모르는 당근과 시금치 우엉..첨가물 덩어리인 공장표 단무지..
그런 김밥을 아이 소풍갈때 싸주겠다고 이른 아침에 산발머리에
슬리퍼끌고 잠옷바람으로 나와 포장을 기다리는 한심한 엄마들을 보면..
에효...울 아이들 우리집에 태어난걸 감사하게 생각한다..ㅋㅋㅋ
잡곡을 싫어하는 우리집 아이들..한소리씩 한다..
흰밥이었으면 더 좋았다느니..ㅠㅠ
아마도 루치아 어릴때 아토피를 치료하느라 현미에 잡곡으로만 밥을 먹었던 기억에..
디모테오도 루치아도 잡곡이 싫은가보다..싫다기보다..
아토피가 어느정도 나아서 먹어본 흰밥의 별세상에 각인이 되었으리라..
그래도 흰밥은 안해준다..ㅋㅋㅋ
수수라도 넣어서 해줄거다..요넘들..ㅎㅎㅎ
아빠도 꺼끌거리고 쉰밥마냥 왜 현미를 발아까지 해서 먹을까 엄마가 미웠단다..
그런데..그런거 아니? 병걸린 어른들이 백미에서 현미로 바꾸고 나은것을..
쌀을 깍으면 깍을 수록 밥맛은 좋아지지만 결국 모든 병의 원인이 된단다..
부모 밑에서 자랄때 만큼은..아빠 엄마가 해주는 밥 만큼은..
너희들 건강에 꼭 좋은 것으로 해주고 싶다.
절친은 그런말을 가끔 한다..너무 깔끔해도 병이 생긴다고..
농약도 첨가물도 색소도 대충 먹어줘야 내성이 생긴다고..
헐..모르면 약이 된다고..사실을 모를땐 나도 그랬다.
알면 병이 된다에 너무도 감사하고 산다.
착한 생산에 착한 소비..그것이 공정한 거래이다.
그 중간에 이윤을 착복하려는 자본집단이 있기에
눈앞에선 싸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몸은 병들어간다..
식약청에서 허용하는 수치의 의미는 안전하다는게 아니다..
그 이상 먹으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대량생산으로 과잉공급에 가격 폭락이 발생하면 생산자가 피해를 입는다.
흉작으로 반대의 현상에도 같은 맥락이 된다.
월마트와 까르프가 이마트에게 져서 점포를 철수할때 어느 방송에선
토종의 힘이 이겼다고 했다..과연 그럴까?
바로 이런것이 독점적 지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돈벌어서 학교를 짓나? 푸드뱅크를 만들어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나?
그 뒤에 숨겨진 재벌들만 배를 채운다는 것을..
오늘도 마트에서 한심한 민초들은 흐믓해하며 쇼핑카트를 가득채우고
정말 필요해 몇개만 담은 카트는 눈아래로 깔보며
몇십만원도 카드로 척척 결제하며 엽전이 좀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겠다.
난..김밥이나 말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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