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건강한 우리집 식탁..황토 우렁 강된장에 오리로스 쌈싸먹기

석스테파노 2013. 6. 19. 08:00

지금도 고기는 좋아하지만..이상하게 오리는 정말 싫었다.

그 이유가..4~5년전 쯤인가 연짱 4일을 내내 오리만 먹었다..ㅠㅠ

피할 수 없었던 접대다 보니..오리주물럭에 유황오리, 진흙구이, 로스에 전골에

훈제오리에 마지막엔 능이오리까지..만나는 사람이야 간만에 먹는 오리지만..

난 매일 먹게 되어오리 누린내가 입에서 없어지질 않아 개고생을 했떤 기억이..ㅠㅠ

아마도 내 절친들은 오리를 먹는다고 하면 설마..할꺼다..ㅋㅋ

그러나 아이들에겐 내가 싫다고 먹이지 않으면 안되는법..

오리가 다른 육류보다 좋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던차에..

생협매장에서 장을 보다 딱 걸린게 오리로스였다..

고기만 먹으면 그 양을 당해내지 못하니 쌈채소도 구입하고..

가만 행각해보니..철원표 된장밖엔 쌈장이 없다는 생각..

냉동쇼케이스에 황토 우렁이가 보여 얼른 집어온다..

머리속에 벌써 한상이 차려졌다..ㅋㅋㅋ

근데..6월이 넘어가는데 행복중심생활연합회 서포터즈에선 뭐 보내주는게 없다..ㅠㅠ

우리집 식탁 기본이 철원표 빼면 죄다 생협표인디...뭐..바라는건 아니지만?..ㅋㅋ

이런 리얼광고가 얼마나 좋은가..역시 못된 대기업이 아니라 짜다..ㅎㅎㅎ

혹여 오해마시라..찬조받은건 찬조받았다고 꼭 쓴다..나머진 다 내지갑에 있는 돈으로 사먹는다..


요즘은 많이 하고 있는 유기농법 중 하나가 우렁이와 오리인데..

농약이 난무하던 시절엔 우렁이도 미꾸리도 심지어 메뚜기도 없었다.

물론 개구리까지..무당개구리 빼고..ㅠㅠ

지금은 그때처럼 농약을 무차별 살포하진 않지만..

농사가 그리 쉬운가..제초제와 농약의 유혹이 얼마나 참기 힘든데..ㅠㅠ

그러니 감사하게 먹어야한다..무농약..유기농 생산품들을..


 아무리 철원표 엄마손 된장이지만 짠건 어쩔 수 없다.

안짜면 금방 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쌈장을 만들때는 양파를 듬뿍 넣고..두부를 넣는다..

콩으로 만든 된장에 콩으로 만든 두부..ㅎㅎ

콩사랑이 넘친다..


우렁이는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물기를 빼고..

마지막에 넣어주었다. 대략 1/3 정도..

나머진 나중에 우렁된장국에 넣어 먹을거니까..ㅎㅎ


우렁이가 들어간 강된장..

쌈으로 먹을때 오리의 누린내(혼자의 생각)를 막아주리라..


행복중심생활연합회에서 생산된 무항생제축산물 오리....

냉동제품이라 냉장고에 넣어서 하루정도 지나 먹으면 생오리와 큰 차이가 없다.

500그램..이젠 택도 없다..두팩은 까야 겨우 먹을 정도..

애들 어릴땐 정말 500그램 소고기 로스도 남았는데..ㅠㅠ

엥겔지수 높아지는 우리집..아..많이 벌아야하는데..ㅋㅋ


식탁에 가스렌지 놓고 무쇠팬을 얹었다.

까있꺼..설거지 함 한다고 생각하고...ㅋㅋㅋ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마늘도 굽고..기름이 장난 아니게 나와서 잘 구워진다..


정말 몇년만에 오리를 먹는다..ㅋㅋㅋ

마늘에 우렁강된장까지 얹어서리..흐흠...

오늘은 수복이로 일잔..일단 목에 넘겨주시고..

얼른 입에 넣고 씹어본다..

잉? 누린내가 안나네?ㅋㅋㅋ


우리집 네식구가 오리로스 500그램 두팩을 게눈 감추듯 먹이치운다..ㅋㅋ

아쉬움은 마지막 감자구이로 달래본다..

오리기름은 돼지나 소기름처럼 그리 심한 거부감이 없다.

노릇하게 구운 사실 오리기름에 튀긴..감자..

요거..아주 별미다..ㅎㅎ

사막의 방랑자님은 오리주물럭에 밥까정 볶아드시던데..

마지막에 볶음밥을 못한게 아쉽다..

담엔..꼭 해야쥐..ㅋㅋㅋ

건강한 더운날의 영양식..

오리로스 쌈을 우렁강된장과 함께 거나하게 먹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