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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순대는 저리가라..속이 꽉찬 토종순대 만복순대국[안양 박달2동]

석스테파노 2012. 10. 18. 06:00

엇그제 인천사무실 놀러? 갔다가 점심이나 먹자해서..

재래시장 순대국 골목에 갔는데..죄다 합쌀순대..ㅠㅠ

정말 찹쌀이라도 들어갔으면 말을 안겠는데..

당면이 왜 찹쌀이냐고..ㅠㅠ 찹쌀 눈꼽만큼 넣으면 찹쌀순내냐?

당면이 대부분이면 당면순대지..!!!부글부글

안양쪽에 잠시 들렀다가 아우님들과 점심을 하려고..조우

안양맛집통이신 노병님께 조언을 구하고 선택한 순대국..

네비양 믿고 가다가 황당하게 식당을 변경했다고..ㅋㅋㅋ

부랴부랴 다시 찍고 달려갔더니..골목길 안에..

조용히 자리잡은 만복 순대국..



같이 갈까? 아이유?


조금 걱정도 되는 모습에..

불길한 징조인..일반 가정집 대문..ㅠㅠ 



가정집 입고는 주방과 연결되서 그 옆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조..

커다란 솥단지..아마도 육수를 직접 내나보다..

맘에 드는 금연..

매뉴판은 좀 손보시지....또 올리실라고 그러시나..ㅠㅠ

뭐 단촐한 반찬들..

나중에 알림판을 보니 6천원..천원 올리셨구먼..

뭐 사악한 체인순대국도 7천원이디..


일단 기대하지 않고 받아든 순대국..

잡내는 나지 않고..구수한 향이 올라온다..

뭐 예민한 사람은 알겠지만...사실 돼지순대국밥에 돼지냄새 좀 나도 좋지 않은가?

아무 냄새도 없으면 그게 뭔 맛이람..(담이님 의견에 동감..ㅋㅋㅋ)


일단 조제들어가시고..

다른곳과는 달리 곱게 갈은 들깨..요거 맘에 들고..

싱싱한 청량고추 송송..듬뿍..요것도 맘에 들고...

탱탱한 새우젓...오호 곁가지가 맘에 든다..

 


자..드디어 시식시간..


일단 국에 들어있는 순대 확인..

당면순대가 아니다..오..일단 합격..


고기도 듬직하고...그러나 난 기름이 붙어있으면 패쑤..


순대가 나온다..급 흥분...


아주아주 비쥬얼 때깔도 곱다..

온갖 채소와 찹쌀..약간의 당면이 조화롭게 들었다..

이건 공장표가 절대 아니겠다.


이집의 순대먹는 스타일이라고 알려줘서 먹어본다..

김치에 청량고추에 순대와 새우젓올려서..

그런데 청량고추가 좀 심하게 세워졌다..ㅋㅋ

웬 순대먹고..ㅎㅎ


좋은 안주에 어찌 그냥 지나칠까..

간만에 뭉쳤으니 반주는 기본이지...

건강을 위하여!..(지나친 음주는...)

순대 大자를 힘겹게..각매까지 시켜서 비운다..

지금 생각해도 이집..또 가고 싶다..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옆자리들은 몇번이 바뀌는데..미안하기도 하지만..

눈치한번 주지 않는 쥔장과 차림사분들이 참 친절하다..

특히..틈틈히 신발정리하는 센스..이런거 배워야 한다.. 특히 일산 김치찌개집..ㅠㅠ

육수도 직접내고 고기도 직접 삶는데..

이집엔 수육이 없다... 그 이유는 육수내는데 써야지..그걸 팔면 양심에 걸린단다..

순대에 조미료를 아주 약간 쓴것 같은데..과하지 않았고..

잘익은 채소와 찹쌀..피가 조화롭게 씹혀서 좋았다.


Epilogue

1. 대중교통의 접근이 조금 아쉽다.

2. 점심을 함께한 지인들이 인정한 맛집..

3. 나름의 자부심..계속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4. 점심시간엔 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를 알았다.ㅋㅋㅋ

5. 근처는 배달도 된다는...예약..순대국집에서 뭔 사치..줄을 서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