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보신탕..즉 개장국을 좋아하다보니..
꼭 삼복이 아니더라도 가끔 먹는 애용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먹지 않는 사람들에겐 혐오식품으로 되어있지만..
조상대대로..오래전부터 식용으로 먹어온 음식을..
태생도 제대로 모르는..외국 잡종 똥개를 끼고 사는 사람들의 주장(먹으면 개라는)때문에..
뒷골목으로 사라지는 건 아주 우스운일이다.
애완견과 식견(사실 친근한 똥개)의 차이가 뭔가?
소도 애완으로 키우면 잡아먹는 것이 얼마나 비윤리적일까..ㅋㅋㅋ
어떤 프랑스의 미친뇬이..한국에 보신탕 문화를 개패듯 헐뜯어서 가쉽거리가 되었지만..
농장에서 보물아끼듯 키우던 소나 말 돼지 오리 닭을 잡아먹는건 왜 반대하지 않을까?
잡식인 체질의 인간이 선택의 여부에 따라..
식인종과 비식인종으로 나눈다면..얼마나 혐오스러운 일일까..
뭐..각설하고..보신탕은 안되고..뭔가 몸보신을 하고 싶다는 층을 위해..
흑염소는 뭔 죄가 있어서 희생을 당해야 할까..
그져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주는 것이..바로 인간적인 내숭이다.
일산 풍산역에 자리잡은 강점례할머니 흑염소 요리집...
프랭카드도 심심치 않게 붙어있어 익히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분명..몇해전부터...저기 보이는 집에서 먹었다는게 내 기억인데..
왜 갑자기..골프연습장 아래 후줄근하게 급조한 자리로 옮겨졌울까?
뭐 올라가는 위치에서 가까운데로 옮긴건 편한 일인데..
골프연습장도 수리하느라 영업도 못하고 있는데..비내리는 오후에 오랫만에 가본다.
간만에 찾은 흑염소집..
비오는날..간만에 보신이나 하자고 미누아우와 함께 찾은 흑염소집....
이집에..뭔일이 있었던 것일까...
좀 이른 시간이지만..쥔장이 막걸리 한사발을 하는 모습은 좀 의외라..
궁금하면 못참는 이 성질머리에..
말을 걸어본다..역시나 그 이유는 나름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5년넘게 한자리에서 투자한 가계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그 심정은..막걸리 없이는 안정되기는 어렵겠다 싶다.
에효..군상들..돈앞에선 의리도..정도..아무것도 아닌게 되는 그런 인간들이 참..밉다..
뭐 그랬다고..음식의 맛이 달라지면 서운한법..
늘 같은 반찬과..소스..그리고 국물..
미누아우와 함께 수육을 주문했는데..
때깔도 곱게..부추위에 얹어서 나오시는 수육2인분...ㅋㅋㅋ
흑염소가 모든 고기와 마찬가지지만..그 냄새를 잡는게 기술이겠다..
아마도 마트표 된장을 넣어서 끓였다간..아마 뒤집어질 것이다.
된장바른다는 말..그게 정답이다..우리 된장으로 끓여야 냄새를 잡을 수 있겠다.
단순한 비법이 바로 꾸준한 맛의 일관성을 끌고 가는데 도움이 될 듯..상상해본다.
부추와 염소수육하나 얹어서..한잔과 함께 흡입..
좋아하는 깻잎장에 싸서 한입..
이집은 장류는 다 담궈서 음식을 하니..
감칠맛..뭐 이런거 없다..
단지..탕국물엔 웬지..뭔가..그 일반 식당에서 풍기는 맛이 난다는거..ㅠㅠ
껍질과 육질의 하모니가 일반 수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식감을 준다.
약간 쫀독하면서도..질기지 않고..씹으면서 뭔가 뜯는 기분이랄까..
참 기가막히게 잘 삶았다..
일부러 렌지에 불을 당기지 않고..그대로의 맛으로 즐긴다..
식어도..뒷맛이 일관성이 있으니..믿음이 간다..
간장을 판다는..그것도 내년에..ㅋㅋㅋ
소량으로 판다고 하니..집간장이 뭔 맛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사먹어도 좋겠다.
마트표..양조간장이 아무리 탈을 쓰고 조선간장이라 떠들어도..그것들은 쓰레기다..
사람의 혀를 이간질 시키는 간사한 무리들..그게 대기업이 하는 짓이니까..
손님 식탁에 겸상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쥔장의 원칙대로..
식탁 건너로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슬슬 수육은 떨어져가고..
마무리는 탕한그릇으로 마지막 안주로 선택을 한다.
안주인은 직접 고기르 다듬고 반찬을 만들며..특히 깍두기는 일년에 한번 담근다고 한다.
젤 맛있을때인 김장철에..
보통 얼굴은 아닌..훈남이신 사장님..
주방은 사실 다 들여다 보이는데..안주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사진촬영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궁금하면 역시나 못참는법..내 눈으로 직접확인을 해봤는데..
참..깨끗하다..ㅋㅋㅋ 미원을 잘 숨겼다..ㅎㅎ
결국 식당 뒷켠에 있는 보관창고까지 뒤져보고..
장독대를 확인하고 나서야..
이해가 된다..이 고집스러운 음식장사를 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손익분기점이란..사업이든 장사든 심지어 월급쟁이도 있다.
그 순간의 어려움을 얄팍하게 상술로 해결하지 않고..
우직한 맛과 재료의 품질로 승부하려는 노력에..박수를 보내고 싶다.
근데..이집은 서비스가 너무도 없다..ㅠㅠ
Epilogue
1. 안주인께서 직접 장과 음식을 주관하시는데..아쉽게도 정말 약간의 MSG를 쓴다.
그 양은..젤 작은 계량스픈정도라고..아마도 길들여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2. 고기와 채소와 장과 양념류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좋은 재료가 아니면 쓰지 않는다고..
3. 강점례할머니는 쥔장의 할모니가 아니라..상호일뿐인데..참 잘 지었다..ㅋㅋ
4. 주차장은 무쟈게 넓어서..ㅠㅠ 풍산역도 가까워서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다.
5. 전번은 031-913=0677 풍동역 2번출구 횡단보도 건너 우측으로 쭈욱 내려오다 나인웰 왼쪽 골프연습장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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