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델피노에서 보냈던 1박2일은..
처음 가본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사실 뭔가 해결을 지어야하는 진퇴양난의 심정이 강했다.
더군다나 젤 해결하기 힘든 상대인 울 마누라...ㅠㅠ
년초부터 새로운 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건만..
별 관심도 없고 혼자 결정했다고 심통을 부려대니..
나라고 별 수 있나? 같이 불지르는 과감함? 그게 무기지..ㅠㅠ
그러나..늘 시작은 창대하나..그 끝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게 바로..
부부싸움..
싸움도 싸움도..부부싸움 만큼..악날한 싸움이 있을까..
있는 칼 없는 칼..다 던지게 베고..찌르고....결국..둘다 전사..ㅠㅠ
아이유는 알까?
뻔히 알면서..
순간 튀어 나온 한마디에 원인은 저리가고..감정은 산으로 가고..
나중엔 뭐때문에 싸웠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ㅋㅋ
에효..이넘의 부부싸움 안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나..
설악 델피노의 밤은 깊어간다..
이생각 저생각..뭔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랄지..
그렇게 사랑하면서..사랑할꺼면서..
난 자기밖에 없는데..ㅠㅠ
아이들은 침대 두개인 방에..
우린 저 넓은 침대에..ㅠㅠ 분위기 좋았다면..
아주아주 환상의 그림이 그려질꺼다..
그러나..오늘은 그림의 떡이다..ㅠㅠ
쓸때없는 욕조는 빼버린 샤워부스..우리집도 저리 바꾸면 좋겠다..
모두 새거인 식기들..스텐 냄비가 아주 맘에 든다..
별을 봐야 별을 따지...
저 아이는 별을 땄네..좋겠다..
기분도 꿀꿀하니..뭔들 이쁘게 보이는가..
언젠가 꿈도 정열도 희망도..사랑도 희미한 때가 있었다..
매너리즘이라고 할까? 특이한 생각만 갖다보니..ㅠㅠ
그 한참의 방황을 잡아준게 바로 아내였는데..
나의 별이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되었을까..
후회..반성..에이쒸..!!!
만짝이는 분수터널..
터널의 끝은 열린 도로겠다..
조금은 별다르고 어렵고..힘들다한들..
그 끝이 없어서야..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이 없다면 뭔 희망이 있을까..
그래..풀어야 한다..
꼬이면 풀고..엉키면 더 잘풀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델피노..ㅋㅋ
야식겸..안주를 만든다..일부러 저녁을 조금 먹은 이유...
술자리 만들어서 슬쩍..ㅋㅋ
잘 익은 라면..
추석때 먹던 전까지 넣고..끓여서..
마주 앉았건만..서먹하긴 마찬가지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서로의 마음을 느낌을 담아 이야기해본다..
왜 화가 났었는지..이해할 수 없었던건 무엇이었는지..
어느 순간엔 화도 났지만 꾸욱..참고..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말을 했다..
결국은..인정받지 못해서..사랑받지 못해서..존재감에 대한 공허함이..
그 살갑던 사이를 멀게 하였구나...ㅠㅠ
때돈을 벌어댜주는 남편보다...이해시켜주고 이애해주는 남편을 원하는데..
그 쉬운 것을 못했다니..ㅠㅠ
아이들은 모두 잠들고..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하며 술잔을 비웠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반성하고..이해시키고..이해하고..
비지니스를 이렇게만 하면 죽이겠다..ㅋㅋㅋ
사실 마눌님도 화해를 하고 싶었지만..껀수가 없었던거다....
불같은 내 성격 탓에..파르르 떨어버리니..뭔 대화가 되겠는가..
그렇게 성격을 바꾼다고 했어도..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겐 무장해제가 되는..
참으로 한심한 바보다..
이래서 어디 나 믿고 평생을 살아줄까나..ㅠㅠ
속초의 밤바다..맑지는 않았지만..훤한 달빛에..바다도 같이 웃어준다.
자연스럽게 비쳐지는 달빛이 인공적인 불빛보다 더 좋다.
사랑해서 두손 붙잡고 다짐을 했는데..
둘이 하나가 되는게 성격이 같아지고 생각이 같아지는게 아닌데..
남이 님이 되어 사는게 내맘 같지 않은데..그걸 알면서..
깊어가는 밤바다를 보면서..
다짐을 해본다..
다신 스테파니아 눈에 눈물 흘리지 않게 하리라..
물론 슬픈영화를 같이 보면야..어쩔 수 없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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