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굶으면 큰일 나는 것으로 알고 살다보니..
잠보다 더 좋은게 아침밥이다..
새벽까지 퍼마시고 들어와도..눈이 딱 떨어지면 밥을 먹어야하니..
울 마눌님 한동안 고생 좀 시켰다. 그런데 그때가 좋았다..ㅠㅠ
루치아는 조금 일찍 일어나긴 하지만..마눌님과 디모테오는 아주 판박이다..
나무늘보 모자라고나 할까..일어나야할 시간을 다 채워야 일어나니..ㅋㅋ
부럽기도 하다..푹 자본적이 언제던가..뭐 모자르지만 않으면 잘잔거지..
잠이 보약이라고 푹 자는 것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가..
그렇다고 일부로 잠을 잘 수 있으면야 좋으련만..
새벽에 잠이 깨는 것과 잠잘때 뒤척이는걸 그냥 자연스럽게 느끼며 산다.
걱정없이 사는게 진정 보약이다..바로..
눈이 딱 떨어져도 밥을 먹긴 하지만..
역시나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뭔가 식탁이 가득찬 것 같아
없을땐 뭔가 아쉽다.
이른 아침 일어나..냉장고를 디벼보니..
생협에서 장을 볼때 사왔던 땡땡이가 보인다..
초중고때 도시락 반찬 중 일 이등을 다투던게 소시지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전분에 고기향과 발색제 향료등이 들어 있는 것이 그때의 소시지였는데..
그것도 없어서 못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가끔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경우..그때의 추억으로 얼른 하나 집어먹곤..다신 안먹게 된다..
그 맛이 아니기에..ㅎㅎ 지금 배에 기름이 껴서..전분덩어리가 입에 맛지 않는다..ㅠㅠ
요즘 착한식당을 찾는 프로그램도 있듯..
우리 식탁에 착한 식재료가 올라와야하는데..뭐 그리 대단하게 따지냐며..
적당히 농약도 들어가고 첨가제도 들어간거 먹어도 죽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의 내모습도 별반 차이 없었다.
인구증가로 식량와 농수산 및 축산물의 수요가 폭팔적으로 발생하면서..
탐욕스러운 인간들이 비료와 농약..그리고 항생제와 방부제..첨가제..발색제 등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화학적인 변형을 통해 생산 사용해왔다.
그 결과..땅은 자생력을 잃고..병충해는 변종으로 몸살을 앓아 계속 독한 농약만 뿌려야 했다.
농촌엔 메뚜기와 개구리 미꾸리가 없어지고..몸속에 쌓인 납과 농약들은 인간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착한 소비가 필요한 이유..
바로 착한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며..그래야 결국 소비자가 착한 먹거리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음이다..
루치아가 아토피로 고생하지 않았다면..아마도 우리집 식탁도 마트표가 점령했겠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칙한 식재료로 만들어진다.
시골이 없고..농촌이 망가지면서 일반 사람들은 집에서 담근 장맛을 잃어버렸다..
더군다나 메주가 아닌 밀이나 쌀 탈지대두로 만든 정체불명(원조는 일본)의 장들이 마트에 넘쳐나니..
정작 메주로 만든 우리 된장과 간장 그리고 고추장이 맛없다고 생각하는 정신나간 사람들도 있겠다.
순수한 국산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볏집에 말려 처마밑 그늘에서 겨울을 나서야 비로소 담근 천연 된장 간장 고추장이
그져 짠맛만 난다고 생각하니 조리료와 감미료 첨가제 덩어리가 들어간 단맛나는 마트표 장에 손이 가는 것이겠다.
다행이다..
철원 시골집 된장 고추장 간장을 먹을 수 있으니..
요리를 처음 시작할때 간장은 그져 짠맛만 나는 요상한 검은 액체였다.
10년씩이나 묵혀서 쓰는 간장이 아니니..사실 국이나 무침이나 다 넣어도 상관없다.
맛간장을 만들면 조림이나 무침에 쓰기에 좋겠지만..없어도 사용하는 양과 천연양념으로 조절이 된다.
천연발효식품에 대해선 눈들을 뜨면서..가장 기본이 되는 장맛엔 무심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다 김혜자를 앞세워 고향의 맛 그래 그맛이야로 머리속에 소새끼 뛰어놀게 만든 대기업 놈들의 장난질일께다.
그때나 지금이나 먹는거로 장난치는 넘들을 때려 잡았어야 하는데..ㅠㅠ
한수저 넣으면 머리속 생각까지 맛있게 바꾸는 마력의 가루..
그 올가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평생..진정한 바로 이맛이야..를 모르고 살게 될거라~고
생협에서 구입한 땡땡이 소시지와 착한 애호박으로 아침상에 올릴 된장찌개 하나 끓이면서..
친환경운동가 같은 나의 일장 연설을..
잠자는 울 식구들은 들어나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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