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얻은게 있다면..생활의 발견이랄까..
텃밭을 만들어 쌈채소를 직접 키워먹었다는..
무엇인가 키워본건 기억이 없는데..어쩌다 이런 생각이 났을까..
마음을 붙여볼까 하는 일편의 기대감과 놀고 있는 아까운 화단에 뭔가 심고 싶었고
담너머 텃밭을 잘 가꾸어 놓은것을 보고 샘도 났나보다.
주변에 둘러보니 여기저기 텃밭을 일구는 무단점용자들도 보이고ㅋㅋ
그렇게 시작한 텃밭 사랑으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사랑을 주는 것 만큼..그 보답을 한다는것.. 한 얼굴 두 마음으로 기만하고 배신하는 인간보다 어쩌면 더 인간적일지 모른다. 굳굳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땅에 뿌리를 뭍고.. 내리는 빗물을 양식으로 삼아 자라는.. 거짓없는 그들의 모습에..깨닳음이 생긴다.
블친인 비바리님(http://vibary.tistory.com/)도 화단에 텃밭을 만들어 텃밭요리를 하시던데..
4월20일 처음 텃밭을 가꾸고..거름주고 시작했던 텃밭 사랑..
잠시 기억해본다..
이중에 오크리프(Oak Leaf)는 병충해도 거의 없고 계속적으로 잎을 키워내서
내년엔 베란다에서 키우고 싶은 1순위 참채소이다.
꽃상추와 상추 또한 병없이 잘자라고..청겨자는 처음엔 잘 자라다가 마지막에 벌레가 붙어서 아쉬웠다.
처음엔 잘 자라지 못하다가 마지막엔 병도 없이 잘자라는 레드치커리..그 쓴맛이 좋았는데..
쑥갓은 잘못 샀는지 잘자라지 못했고..케일은 처음엔 좋았다가 벌레투성이가 되어..ㅠㅠ
결국 남은 것은 장대같이 키가 커버린 깻잎...요걸 뭐 할까 싶었다.
여름휴가전에 챙겨간 깻잎장이 좋았는데....
짭짜롬하면서도 깻잎의 특이한 향이 입안에 퍼져 입맛을 돌게하고..
더운 여름휴가 내내 잘 먹었던 깻잎장..
여성민우회 생협(http://www.minwoocoop.or.kr)에서 구입한 팔당생명살림채소 깻잎을 준비하고
생수에 간장 참깨와 후추를 갈아넣고..다진 마늘과 양파와 고추가루..
철원표 매실청을 살짝 넣어주고..다진 마늘까지 넣어서 잘 저어주면..
맛난 양념장이 된다. 요결 켜켜이 깻잎사이에 뿌려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휴가때 아이스박스에 챙겨갔다.
이번엔 직접 키운 깻잎으로 당근을 잘게 쓸어서 넣어 양념장을 해봤는데..
색감도 좋았고..맛도 좋았는데..정종이 없어 김나간 소주를 넣었더니..
약간 쓴맛이..ㅠㅠ 뭐 하여간 잘 먹고 있다.
제철채소로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깻잎장이 좋았다.
철원표 간장과 생협표 맛간장 그리고 까나리 액젓을 살짝 섞은 양념장..
고추가루의 칼칼함도 잊지 않았고..ㅋㅋ
밑반찬을 이리 만들어 놓으면 밥상이 심심하지 않아 좋고..
이렇게 여름은 가고..가을은 짧게나마 온다고 하는데..
짭쪼름하게 우리집 입맛을 살려준 깻잎장의 고마움은..
무엇으로 갚아야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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