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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부대찌개거리엔 오뎅식당만 있다?[의정부 중앙역]

석스테파노 2012. 9. 3. 06:00

올초에 의정부로 앵벌이를 하게 되면서..

기회가 되면 그 유명하다는 의정부 부대찌개를 맛봐야지..했다.

일산에서 철원을 수도 없이 다니면서..지나다니던 의정부..

의정부엔 정녕 부대찌개집만 있을 것 같지만..ㅠㅠ

찾으려는 노력에 비해 감동스러운 집을 별로 찾지 못해 아쉽기만 했다.

날은 뜨거워져 차 지붕에 계란후라이를 해먹을 수 있을때가 살짝 지나서야..

의정부 경전철 중앙역에 위치한 의정부부대찌개거리를 가볼 수 있게 된다.

 

 

 

부대찌개는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인데..

잘 익은 김치와 표고 다시마 멸치 육수..거기에 대충 있는 채소와..

결정적으로 다량의 착향제와 발색제 특히 발색과 방부제역활을 하는 아질산나트륨..

향미증진제인 L-글루탄산나트륨과 별 희안한 첨가제가 팍팍 들어간..햄과 소시지를 듬뿍넣어서..

거기에 미쿡산 밀가루로 만든 유탕면을 넣어주면 환상적인 극락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아주아주 간단한 부대찌개..

요걸 먹으러 투어를 빙자한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탐방을 시작해본다.

 

집에서 해먹었던 부대찌개..

당근 생협에서 구입한 첨가제와 발색제가 없는 무항생제돈육으로 만든 햄과 소시지..

철원표 김치를 넣어서 만든 이 부대찌개..

이런건 울 식구들에게만 해준다.

의정부에서 이런 부대찌개를 기대하면 아니..아~니 되지..ㅋㅋ

 

일단..첫날..거리의 맨 끝집을 찾아서 들어가본다..

일인분도 친절하게 주시는 서비스 굿!..

혼자 식당가서 설움받는 생각하면 ㅠㅠ..이집 맘에 든다..

실내사진은 역시 겔폰이라 구리다..

  

깨끗한게 미국산을 표기한 솔직함도 맘에 들고..

부대볶음 만냥도 있고..남은 음식 포장해가라는 친절함..

짠맛에 길들여지지 않아서리..물 두컵 부어서 끓이니 맛이 난다.

오이지와 콩나물은 왜 주는지 좀 이해되지 않는 맛..뭐 이것만 빼곤..ㅋㅋ

 

두번째 찾은 집은 보영식당...

첫번째 의정부명물부대찌개집과 살짝 다른게 있다면..이쁜 떡..ㅎㅎ

빠지지 않는 콩나물은 역시나 왜 줄까..아마도 매운맛을 중화시키라는 뜻?

이집은 깍두기김치를 내놓는다..나름 손님들도 많고..둘이서 2인분에 사리추가로 먹었는데..

역시나 물한컵 부어서 먹으니 간이 맞고..첫집과 큰 차이가 없는 비쥬얼...

굉장히 넓고 깨끗한 내부 이미지가 맘에 든다.

 

세번째로 찾은집은..50년 전통의 그 유명하신 오뎅식당..

하도 블로그에 뜨다보니 이름도 외웠는데..두번째 식당을 갈때도 늘 줄이 서있어서..

이번엔 좀 이른시간에 들른다..

이미 들렀던 집보다 상당히 작은 내부에 그 이른 시간에도 거의 다 먹은 손님도 있어 흠짓 기대가 된다..

그런데...

 

 이런 된장..ㅠㅠ

내용물 확인차 뚜껑을 열어보니..다른 상에 이미 올려서 끓였던 뚜껑을 덮어줬다..ㅠㅠ

그리곤 열었다고 도우미께서 알아서 익혀줄테니 닫으라는 엄포..

 

 

아주 친절한 문구로..테이블당 주류 제한까지..

이런 싸가지하곤..꼭 좀 잘나간다는 집구석들 머리쓰는건 ㅠㅠ

기다리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손님에게 강요하는건..반칙이지..

 

 다른 두집에 들어있던 떡쪼가리도 없고..

출처가 의심스러운 무짠지국?에 신김치..달랑..

근데..뭐가 맛있는거지? 아..물을 넣지 않았다..ㅎㅎ

콩나물도 떡도 없는 이유는..육수가 싱겁워서인가 보다..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고개를 갸우뚱..추가 햄사리를 넣어서 먹고도 앞에서 맛본 두집과..

차이라곤 안짜다..ㅠㅠ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나름 기다리는 사람들도 생기고..

 

 

밖을 나서는데..뭔 안내문이 있다.

거리 안쪽에 있는 어느 집은 오뎅식당이 아니니 속지 말라는...

젊은 쥔장(할머니 손자인가?)이 친절하게 저 집에 대한 내력을 설명하는데..

참 못된 식당이다..이름을 도용하다 못해..상표등록까지 하다니..ㅠㅠ

그래서 블로그에 사진속의 식당을 마구 씹었구나 싶다..

이렇게..세집을 돌고 나서야..

좀 싸가지는 없지만..오뎅식당이 나름 육수도 짜지 않고 좀 단백한 맛이 나는것 같고..

식객 허영만까지 다녀간 식당이라니 그렇게 생각하고 마무리 하고 싶었다.

 

 

블로그를 하면서 동네방네 식당을 올리기도 했는데..가장 빈정상했던 것이..

바로 음식 재활용..그래서 단골 식당도 재활용을 확인하곤 발을 끊어버렸다..

먹어본 세집 모두..손님들이 먹고 남은 반찬을 찌개냄비에 털어넣는 집은 없었다..(재활용하는 증거는 아님)

의정부를 떠나는 마당에..한번더 가보자고 생각해서..

엉뚱하게도 그 짝퉁 오뎅식당을 가게된다..한마디 쏴주고 와야지 하면서..ㅋㅋ

그런데..이집 입구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진다.

 

재활용은 캔이나 신문지 박스..프라스틱과 PE만 되는것이지 음식은 아닌데..

당연한 말을 써붙였다..재활용음식물이 없다?

그리고..오뎅식당에는 없는 매뉴..오뎅부대찌개가 있다..9천원..

정순옥원조오뎅의정부부대찌개..뭔 상호가 이리 길어..

정순옥부대찌개..간단하고 좋잖아? ㅋㅋ

 

다른 테이블을 치우는 도우미 분이..남은 반찬을 탈탈 털어 냄비에 쏟아 붓고..

그릇을 정리하는 모습 또한 이전 세집과는 다르다.

식사를 마친 테이블에서 행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을 보면..늘 저렇게 하나 싶다.

 

반찬인 치자백김치..별맛도 없는 콩나물이나 무짠지국을 내놓는 집과 달랐다.

맛또한 강하지 않아 네번을 리필해 먹게되었다는..ㅋㅋ

거기에..오뎅식당답게..오뎅볶음이 반찬으로 나온다..ㅎㅎ

입구 오뎅식당과 반찬이 질적으로 다르다.

아마도 이름싸움에 대책을 반찬의 참신화로 세우나보다..

 

오뎅부대찌개도 없고 오뎅반찬도 없는 오뎅식당에선..유사상호식당에 속지마시고..주의하라니..

이게 뭔말일까?

이런 안내문을 걸어 놓은집은 이집..오뎅식당밖엔 없다.

원조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애교로 봐주겠지만..나름 의정부부대찌개 거리에서 장사하는 집을

사진까지 찍어서..유사상호식당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저 심뽀는 뭘까..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장사도 잘되면서..ㅠㅠ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는 외지인들이 찾는 곳인데..감정싸움에 법정싸움까지 하는 모습을 뭐라고 해석할까..

근자에 와서 시비가 붙은 것 같은데..눈쌀이 찌푸려진다.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에..결국..다시 한번 이집을 찾아..

쥔장에게 물어본다..오뎅식당과 다른것이 뭔지..그랬더니..

자신있게 볶음을 드셔보란다..이름하야 퓨전부대볶음..ㅋㅋ

살짝 간이 된 것 같은데..마지막에 육수에 라면을 먹어보니..베이컨(미국산ㅠ)이 들어가..

부대찌개 보다 더 착착 붙는 맛이 난다..완전 미제 MSG로 도배를 한다..

흐미..친환경 식탁을 부르짖는 요리하는 아빠가..ㅠㅠ

 

의정부 부대찌개는 의정부의 명물이 되었다. 춘천의 닭갈비 마냥..지명과 음식이 비쥬얼화 되었는데..

오뎅식당은 유사상호를 상표등록까지 하고 장사하는 정순옥부대찌개집이 미웠을 것이다.

정순옥부대찌개집은 음식의 질과 쥔장의 확고한 맛에 대한 고집을 보면

굳이 오뎅식당이란 상호를 갖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과거사에 대한 내용은 쌍방에게 답변을 요구할 권리도 없기에..그져 추측을 하고 말았지만..

의정부 부대찌개를 나름 대표한다는 오뎅식당은 치졸하게 안내문까지 걸 필요는 없겠다.

세대를 이어갈 만큼..의정부부대찌개가 정통성있는 한식은 아니다. 아마도 앞으로 100년을 이어간다면..

그땐 전통이 있는 음식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기 위해서는..활성화..공생..나름의 매뉴개발도 필요하겠다.

치졸한 비하와 싸움보다는..부대찌개 거리를 더욱 활성화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젤 꼴보기 싫은게(사실 부럽기도..ㅠㅠ) 나름 유명하다는 식당들의 대물림..

상술에만 눈을 뜨는 대물림이 아닌..양심과 맛의 비결을 물려줘야하겠다.

 

Epilogue

먹어본 네집 모두..나름 손님들도 있고..맛의 차이는 그다지 모르겠다.

미제 햄에 소시지에 소고기에 뭔 재료가 차이가 있어야지..ㅠㅠ

부대찌개가 뭔 럭셔리한 요리도 아니니까..

단지 오뎅이란 간판의 두집은 덜 짠 육수를 쓰는 듯하고..

정순옥오뎅식당은 치자백김치가 돋보였다.

오히려 원조라는 오뎅식당은 타 식당에 비해 내용물이  빠진것도 있고

특히 고자세의 도우미 언행은 눈과 귀가 거슬렸다.

 어떤 사연으로 법정싸움까지 하는지 모르겠고 결과도 모르겠지만

의정부부대찌개거리엔 오뎅식당만 있는것이 아니다..

다시 찾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게 상생의 뻔한 길인걸..딱 두군데만 모르는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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