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살면서 행복한 순간이 많기도 많았지만..
아마도 탱자탱자 놀면서 보냈던 몇년 전의 5개월이 아마도 황금기가 아니었을까..
돈도 못벌어다 주면서도..잔소리 한번 듣지 않고 산다는거...
요즘 택도 없지만..
그져 울 마눌님께 감사하다는 말밖엔 할것이 없다.
언젠가 그런날이 또 올런지 모르지만..
일할 수 있으면서 논다는거..이건 참 잘못된것을 늦게야 알았다..
정말 철없는 남편 믿고 시집온 울 마놀님이 대단할 뿐이다..ㅠㅠ
평일이야 얼굴 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게 현실이고..
주말이면 다들 피곤을 핑계로 늦게 일어나는게 다반사..
늦잠을 못자는 체질이라 결국 먼저 일어나면..
설거지와 아침은 내 담당이 자연스럽게 된다..
이걸 복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천생연분은 확실하다..서로 다르니까..ㅋㅋ
아침을 맛나게 차려드리고..밀렸던 블로깅을 하다보면..오전은 회리릭..
캠핑이다 생신이다 결혼식이다 뭐 이러다 보면 이런 주말도 정말 가끔 온다.
행복은 바로 이순간이다..
점심때가 되도 엉덩이 떨어뜨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보면..
마눌님이 물어보신다..
'콩국수 해줘요?'
'네...땡큐! 자기가 해주는 콩국수가 난 가장 좋더라...!'
아무리 요리를 몇년 했다고 하지만..어찌 마눌님의 내공과 비할 수 있으랴..
정말 국수 삶는 건 예술의 경지를 넘어섰다..
남편과 아이들까지 면이라면 자다가 일어나니..ㅋㅋ
우리콩을 갈아서..두유를 뽑아 냉장고에 션하게 만들어 놓을때 알았지만..
올해 처음 먹는 콩국수를 이리 받아 놓고 보니..미소만 지어진다.
TV가 없어 잘나가고 인기있던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는데..
콩국수 먹으면서 한가롭게 보는 이 여유로움은 어느 임금도 비하지 못하리라..
고소한 콩국물에 탱탱한 국수..
오이만 살짝 쓸어서 올려준 고명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요걸 어찌 먹을꼬...ㅋㅋ
귀하게 내려주신 음식..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숨져간 우리밀과 오이..콩..농부님들께 감사 또 감사..
요리해주신 마눌님께도 감사...
쓱쓱 비벼서..
한입 두입 흡입하다 보면..
시원하고 고소한 뒷맛과..아쉬움이 같이 남으니..
백옥같은 탱탱한 국수..더 얻고 나면 절로 신이난다..
이맛이 극락이 아닐까...
비록 일제가 남겨준 기계식 국수지만 그들보다 우리가 더 잘먹으면 우리것이 되고..
우리가 안먹고 남들이 열심히 먹는다면 그들것도 되는법..
우리땅에서 나온 좋은 식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들면 바로 우리것..
날은 가물어 논밭이 타들어 농민의 마음은 썩어가는데..
한가롭게 사대강으로 가뭄과 홍수가 사라졌다는 한심한 주딩이를 놀리는 자나..
탱자탱자 놀면서 한가로이 마눌님표 콩국수를 시원하게 먹으며 컴을 두드리는 자나..
다를게 없다..에라이..한심한 넘들..이리 말씀하고 계시지 않을까..
죄인이 뭐 드릴 말씀을 없지만..비좀 내려주시면 절대로 저런넘들 안뽑을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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