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맛과 영양을 잡아라!..저수분 요리 묵은지찜

석스테파노 2012. 2. 22. 06:00

우리집 식탁에 빠지지 않는 반찬..김치..

철원 시골표 김장김치라 더욱 맛이 납니다.

온 가족들 다 모여 손수 담근 김치..

늘 감사한 부모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딱..200세 까지만 살아주십사...300세도 아니고 200세만..

저 위에 계신분이 벼락을 슬라이스 내실까 살짝 피해봅니다..ㅋㅋ

 

김치냉장고를 A/S받다가 발견한 묵은지..ㅋㅋ

이걸 횡재라고 하지요..ㅠㅠ

제작년 김장김치인데..군내도 나지 않고..

득뎀 기념으로 묵은지찜을 해주기로 합니다..

생협에서 사온 보쌈돈육도 냉동실에 있어서..

아주 딱입니다..요거 안주로 한잔 할 생각에 몸도 마음도 바빠집니다..

 

예전 네이버 스텐요리카페에서 배웠던 저수분 요리를 간만에 해봅니다..

특별히 물도 없이..자체 수분만 갖고 요리가 되니..

정말 신기하지요..ㅎㅎ

 

 

철원표 무를 껍질만 살짝 벗겨내고..

깔아줍니다..요게 간도 조절해주고 스텐 냄비 바닥도 보호해줍니다..ㅋㅋ

어무이 아부지 감사합니다..올해도 무..많이 심어주세요..

 

 

여기에 푹 익은 묵은지 깔아줍니다..

속은 좀 털어냈습니다..짤까봐..

 

 

500그램짜리 두덩어리를 올려주고요..

이젠 애기들이 아니라 먹성이 보통이 아닙니다..

두근도 모자를까 걱정이 살짝되지만..설마..

 

 

그 위에 다시 김치를 잘 펴서 덮어주면 다 된거지요..

일체 아무것도 없이..딱 저리해서 찜을 합니다..

 

 

가장 작은 화구에다 젤 작은 불꽃도 더 줄여서..

거의 촛불 수준으로 맞춰줍니다..

그리곤 해품달 다운받은거 한편 늘어지게 보고 나면..

 

 

지가 알아서 다 익어줍니다..

국물도 적당히 생기고..

간을보니 안짜네요..

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묵은지와 보쌈육을 올려봅니다..

군침이 돕니다..지금봐도..ㅎㅎ

고기에 적당히 간도 베고..

무에서 짠기를 뺏어서..묵은지도 적당하고..

 

 

김치에 들어간 갖은 양념이 알아서 맛을 내줍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걸 그냥먹으면 벌 받습니다..

선물받아 꼭꼭 숨겨둔 와인한병 까야지요..

 

 

한가인의 자태보다 더 빼어나고..

김치가 돼지의 잡내를 잡아주니..

그 향기 또한 일품이로다..

주거니 받거니 절로 잔이 오가는 반찬이요 안주...

너의 이름을 해품달이라 칭하노라..ㅋㅋㅋ

 

 

이렇게 잘라놓고..식탁에 놓은 순간..

그 이후의 사진은 없습니다..ㅠㅠ

1킬로 보쌈육과 묵은지는 아무도 볼 수 없었다는..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소리..바로 이겁니다..

전 잘라주고 한잔 마시고 나면..

또 잘라주고..잘라주고..ㅠㅠ

결국 안주는 생김치에다..

입맛만 다시며 와인 한병을 깟다는 전설이..쩝!

일산 탄현골에 퍼졌다는..이야그였습니다..

아~..해품달..언제 또 해먹나..ㅠㅠ

우리집 엥겔지수가 너무 높아져서 큰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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