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영양듬뿍 LA에도 있다는 LA우거지갈비탕

석스테파노 2011. 3. 29. 08:24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출근길에 외곽순환도로 터널을 지날때마다..

소나기처럼..가랑비처럼..안개비처럼..아주 종류별로..

종합선물셋트로 비를 맞으며 왔지요..ㅋㅋ

오늘아침은 안개가 끼었네요..

천마산이 보이지 않고 아파트만 보입니다..

뭔가 꿀꿀한 날씨에는..

뜨끈한 영양 듬뿍 갈비탕이 어울릴 것 같아..꺼내봅니다..

 

 

한동안 한약먹는다고 큰아들 디모테오가 돼지고기를 못먹었습니다..

두부도 열심히 해주었지만..ㅋㅋ

역시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LA갈비를 우거지와 탕으로 끓여주었습니다.

 

 

 

 

양념해서 그릴에 구워주면 참 좋아하는데..

갑자기 우거지갈비탕이 생각나더군요..

신혼 집들이때..처고모님이 집에와서 요리를 해주셨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첨 먹었지요..갈비탕을..ㅋㅋ)이어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벌써 16년전이야기네요..원룸 단칸방에 살때가..

 

 

 

 

작년 김장때 남은 배추를 걷어와서

뒷베란다 소쿠리에서 말린 우거지..

마지막 남은 우거지로 만들겁니다..

올해는 기필코..무청과 배추로 우거지 많이 만들거라 다짐? 합니다..ㅋㅋ

 

 

 

 

육수 진하게 만들어 놓고요..

우거지는 물에 담궜다가 살짝 데쳤구요..

갈비는 찬물에 피를 빼고..보이는 지방은 모조리 가위질 했습니다..ㅋㅋ

 

 

 

 

철원표 된장에 역시나 철원표 고추가루..

다진마늘과 다진파..깨와 후추 갈아넣고..

또 역시나 철원표 참기름과 백야초효소액 살짝..

철원에 부모님 안계셨으면 뭘로 양념했을지..ㅋㅋㅋ

감사합니다..

 

 

 

 

우거지와 갈비를 넣고..

큰 볼에서 양념을 듬뿍 먹여주었습니다..

 

 

 

 

냄비에 육수 넣고요..

 

 

 

 

우거지와 갈비 넣고..

끓여야겠지요?

 

 

 

 

아주 잘 끓어오릅니다..

그래도 떠오르는 기름들은 다 걷어주었습니다..

줄어드는 육수는 보충해주었구요..

간은 심심하게 했습니다..

 

 

 

 

갈비와 우거지가 잘 익었네요...

 

 

 

 

한그릇 담아봅니다..

갈비탕용이 아니지만..아이들이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마디마다 가위로 잘라주니..

한수저에 한입이네요..

 

 

 

 

나름 국물맛이 역시나 소가 지나간건 다릅니다..ㅋㅋ

 

 

 

 

전 고기보단

우거지를 먹었습니다..국물에 밥말아서..

갈비탕 국물은 참 맛납니다..ㅋㅋㅋ

애들은 아주 바닥을 봅니다..

남은 잔해들을 올릴까 하다가..ㅋㅋㅋ

맛나게 먹는 보물들때문에 요리할 맛 납니다..

물론 사랑하는 마눌님도 맛나게 드셔주시니 고맙구요..

 

 

신혼때 먹었던 그 갈비탕이 더 맛났지만..

아쉬운데로..이젠 만들어도 먹어보니..감회가 새롭습니다..

추억의 우거지 갈비탕..

이젠 제 가족들이 맛나게 먹었네요..

아이들은 추억이 될지 모르지만요..

 

 

 


쌀점방님께서..LA에 있다고 알려주셔서.

제목을 LA에도 없는..에서..있는 으로 바꿉니다..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